녹내장과 흑색종으로 인한 강아지 안구적출수술...미안하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3.09.30 23:14 일상생활/썰을 풀다



저희집에서 키우고 있는 '공주'라는 강아지입니다. 2004년생이구요. 품종은 슈나우저입니다. 강아지를 너무 기르고 싶었는데 동생의 아토피가 심해 털날림이 거의 없다고 하여 태어난 지 얼마 안되어 우리집에 왔죠. 그동안 공주는 우리 가족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 9년차가 된 공주에게 이상신호가 왔습니다. 8월초 정도, 한쪽 눈을 제대로 못 뜨더군요. 그래서 원래 다니던 동네병원을 가봤는데 결막염이라고 하더군요. 그 때부터 한 2주동안 안약 넣어주고 지어준 약 먹였습니다. 잠시 괜찮아지는가 싶었는데, 다시 눈꼽도 많이 끼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동공의 색이 약간 뿌옇게 되더군요. 집에 놀러왔던 친척이 이상하다고 병원 다시 가보라고 해서...원래 다니던 병원보다 규모가 조금 큰 동네의 다른 병원으로 가봤습니다.




띵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녹내장이라고 하더군요. 안압 수치가 20정도가 정상인데 50이 나왔습니다. 병원에선 약물치료를 하며 1-2주 정도 경과를 보고, 떨어지지 않으면 안구적출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눈꺼풀 밑에 검은 부분이 있는데, 녹내장에 의해 부종이 생긴 것 같다고 했었습니다. 안구적출이라는 말에 급반발한 저희 가족은 기존에 다니던 병원의 추천을 받아(안압 측정기 등이 갖추어 있지 않아) 숭실대입구 쪽의 다른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선 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녹내장이 문제가 아니고, 전 병원에서 부종이라고 말했던 것이 종양, 자세히는 흑색종이라고 하더군요. 녹내장은 흑색종에 의해 부수적으로 발병한 것이라고...다른 진단이 떨어질 가능성을 물었더니 담당 의사 선생님이 가진 의학적 소견으로는 이 것 말고 없다고 합니다. 방법을 물어봤더니 역시 안구적출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안과 전문의를 찾아보기 위해 병원 한 군데를 더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사당동에 위치한 다나동물병원. 안과 전문의가 있다는 소개를 받고 찾아갔습니다. 초음파 검사 등 좀 더 전문적인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검사결과 흑색종이 맞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수술로 종양만을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물어봤더니 눈에 보이는 부분 외에도 안쪽에선 안구 전체에 번져 적출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의학적 지식이 없는 저와 가족에게 의사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자세히 알기 쉽게, 감정이 격해져 수도 없는 질문을 쏟아내는 엄마에게도 친절히 설명을 해주셔서 이 곳에서 수술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안압이 올라가는 녹내장의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인 종양. 그 중 포도막(홍채, 모양체, 맥락막)에서 유래하는 흑색종의 경우 겉으로 보이지 않게 눈 안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습니다. 종양의 크기가 작을 경우엔 문제가 되는 부위를 잘라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련 조직을 재건해 눈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침습 부위가 광범위할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안구 적출을 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결막염이 자주 발생하고 눈물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눈 주변을 자꾸 긁거나 문지르는 경우엔 담당 수의사 선생님께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다나동물병원 설명-


다나동물병원에서 촬영한 공주의 눈 상태입니다. 9월초에 갔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10월 중 적출 수술을 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짓고 돌아왔습니다. 애견펜션이라도 한번 데려가려고 계획을 세워두고 추석연휴가 끝나고 병원을 다시 방문했는데, 상태가 많이 악화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에 피가 찼다고 하더군요. 빛을 비춰보니 와인색을 띄더군요. 어쩔 수 없이 9월 20일에 안구 적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병원에서 공주를 데려왔습니다. 병원에서 공주를 보자마자 엄마는 우시더군요. 공주에게 참 미안합니다. 그동안 공주와 수 많은 대화를 하며 정말 자식같이 사람같이 대했던 아빠와는 달리 전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반갑다고 안기는 공주에게 한번 인사해주곤 끝이었거든요. 나이가 들긴 했지만, 작년에 아빠가 돌아가시고 공주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런 공주를 제가 챙겨주지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인가 하는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큽니다...



일주일 쯤 뒤에 실밥을 풀러 가야합니다. 혹여라도 눈을 비비거나 긁을까봐 커버를 씌워 놓았어요...한 쪽 눈만 가지고 남은 생을 살아가야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다른 견주분들께서 참고하셔서 이쁘고 사랑스러운 강쥐가 아픔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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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공주는 벌써 열살인데, 식구나 진배 없겠습니다. 수술을 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듯도 하고..
    빨리 나아지길 바랍니다.

    • 행인
    • 2013.10.07 23:41
    지나가다 보고 댓글남깁니다 수의사입니다
    강아지는 후각이 좋고 주로 실내활동을 하므로 사람에 비해 안구적출 시의 불편함이 현저히 적습니다.. 또, 녹내장이나 종양 등으로 안압이 올라가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심한 통증을 동반하므로.. 기저 질환에 대한 치료가 불가능할 때는 안구적출이 강아지의 복지를 위해 최선의 방법 라는게 수의학적 소견이지만.... 한쪽 눈이 없이 살아가는 강아지와 그녀석을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래도 시력을 상실한 눈으로부터 오는 통증으로 고통받으며 지내는 것보다는.. 그 통증의 원인을 제거해서 통증만이라도 없애주는 것이 더 인도적인 방법일 수 있으니 너무 강아지에게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통증으로 인해 난폭해지거나 우울해하던 강아지들도 적출 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짐으로 인해 다시 밝고 활발해질 수 있으니 많이 아껴주세요
    • 차츰차츰 밝은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이 아껴주며 함께 살아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혀니
    • 2013.10.22 16:03
    남일 같지 않네여~
    저희 강아지는 말티즈 올해 14살인데 제가 애견쪽일을 할때 누가 분양받았다가 파양시키면서 안락사 논하길래 제가 키우면 안되겠냐고 받아와
    정말 잔병한번 없이 키웠는데... 2주 정도 전부터 눈이 이상한 증상 보이더니 녹내장이네요...
    눈을 살려주고 싶었지만 저희아가는 렌즈가 탈구되어 녹내장이 합병으로 온것이라 안구 적출이 최선이라 하네요...
    병원에서 일을 했던 저인지라 아는 원장님께 전화로 상황 설명하고 목요일에 수술날짜 잡아놓았는데...
    안압이 올라가 아픈데도 여전히 애교 떠는 녀석...
    작년에 결혼과 출산을 모두 하느라 정신없는 통에 제대로 돌봐 주지도 못하는데... 묵묵히 제옆에서 저를 오히려 다독이던.. 녀석이라 더욱 미안해집니다.
    수술완치되면 신랑이 데리고 바람이라도 쐬러 가자하여 오늘 애견펜션 예약까지 해놓았는데...
    마음이 미어집니다.
    공주도 어서 완캐하기를 바래요~
    • 유니꼰
    • 2013.12.01 02:22
    지나가는 행인입니다..이주전 저희 강아지도 녹내장+부종이 심하다는 검사 결과를 듣고 진통제+안약 3종류를 받았습니다. 3일 정도 꾸준히 약 먹이고 치료해준 후 재검사를 받으러 갔을 땐 부종도 거의 없어졌고 안압 수치도 많이 내려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몇일 전 부터 한 쪽눈을 또 뜨질 못합니다..방금 강아지 눈을 크게 벌려봤는데 위에 공주 눈 처럼 흰자 부분이 빨갛게 되있네요..녹내장이라 그런건지..아님 종양이 있는건지..걱정이 됩니다 눈동자가 뿌얘지는건 녹내장 증상이 맞는데 흰자가 충혈된듯이 빨갛게 되있는건 혹시 종양하고 관계가 있을까요..?
    • 우선 눈이 빨개지는 것은 세균에 의한 충혈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종양보다는 결막염이라던가...이런...
      하지만 그래도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확실하겠습니다-
      강아지한테 아픔을 주고 나니 나중에 무척 후회가 되더라구요
  2. 오늘 저희 강아지가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더 큰병원에 가서 알아보고 해야 하나 그냥 해야 하나...
    너무 방치해뒤서 더 심해진것 같아 너무 미안해요... ㅡㅡ;;;;
    • 저도 마음이 그렇답니다ㅠㅠ 제가 방치해서 그런 건 아닌지...
      안과 검진을 따로 하는 동물 병원이 있으니 알아보세요~
    • 말쑥
    • 2014.09.11 11:27
    저희 강아지도 안구적출수술을 했어요..큰개가 물어서 안구가 아예밖으로 나와버렸는데..
    강아지가 퇴원하고 움직임이 거의 없네요.....혹시 공주도 그랫나요.. 밥도먹고 간식도 먹는데 그시간빼고 자고 일어나려하지도 않고요...어디가 아픈건가..아님 이러다 잘못되나 싶기고 하구요...공주도 수술하고 와서 그랫나요..
    • 에고..ㅠㅠ 엄청 아팠겠네요ㅠㅠ 초반에는 살짝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오래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파서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 같네요. 의사선생님께 자세한 상담을 꼭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
    • 2015.06.18 18:03
    저희 강아지도 잘못하면 안구적출을 해야한다고 하네요.. 검사해보니 안구뒷쪽에 뭔가가 있다고..

    눈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이게 한시간 사이에 갑자기 발생한 거라 왜이런지 모르겟어요...

    저희 강아지 어떻하죠..
    • 음...안타깝네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으시다면 두어군데 더 병원을 다녀보세요-
      저 같은 경우는 첫번째 간 병원에선 다짜고짜 녹내장이라고 적출해야된다고 했는데, 두번째 병원갔더니 녹내장 때문이 아니라 흑색종이 생겨서 그래야 된다고 했고, 세번째 병원 가서야 흑색종이 맞는데, 초기였으면 어떻게 해봤을텐데 이미 늦었다고 얘길 들었거든요.

      기왕이면 안과를 전문으로 보시는 병원으로 좀 더 얼른 움직여보세요
    • 쭈쭈
    • 2015.10.01 23:14
    우리집 강아지는 한쪽엔 백내장 한쪽엔 녹내장입니다. 녹내장 걸린 쪽은 이미 늦어서 고름이 나오고 있고 백내장쪽은 고름은 안나오지만 시력은 잃은 상태입니다. 즉, 장님상태인데 후각이 굉장히 좋아서 좀 불편하지만 알아서 잘 돌아다니네요.. 녹내장쪽이 고름이 자꾸나와서 적출을 생각중인데 나이가 고령(만15세)이라 마취했다가 못깨어날까봐 겁나서 못하고 있는데 적출수술 괜찮을까요?
    • 제가 키우는 강아지는 만9살 때 수술했네요. 음...만15세면 상당히 고령인데...전문의와 상의를 해보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안타깝네요ㅠ
    • 둘리보노엄마
    • 2015.10.05 15:19
    저도시츄키우고있는데 사연보니까 ? 걱정도되고 마음이어프기도합니다 나중에 우리아이가 나이들까봐 걱정입니다 지금은건강하지마 이제7년되어습니다건강하게 오래살면좋겠네요
    • 둘리보노엄마
    • 2015.10.05 15:22
    어떻게 이아이를 잘관리해야하나요???
    • 조은영
    • 2017.10.31 05:51
    안녕하세요 ... 저도 오늘 저희 뚱이 안구적출 하고 면회갔다왔어요 ... 저희는 노령견도 아니고 ... 애견카페에서 대형견에게 물려 눈이 파열되어 적출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첫날 눈 봉합까지햇고 12시간이 지나도 눈이 제자리에 들어가지 못 해서 어쩔수없이 적출까지 하게되었어요 ...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 오늘 저랑 눈 마주치고 나오고싶어서 낑낑대는데 너무 울었습니다 .... 일주일정도 입원한다고 하더라구요 ... 가슴이 너무 아프고 너무힘드네요 ... 지금 안구적출 수술 후기 많이 보고있는데 다 저같은심정으로 아가들 바라보았을 것 같아요 ... 회복기간이라던지 안구적출 후 부작용 사례는 없는지 ... 답변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
  3. 아이고... 너무 안타깝네여ㅠㅠ 그런데 면회는 안하시는 게 좋을 뻔 했어요... 어짜피 지금 못 데려올거였음 안보는 것이 좋았을텐데 뚱이한테...

    회복기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꼬맨 상처가 아물면 끝이니까요. 어짜피 보호대를 하고 있어서 강쥐가 눈을 건들진 못하구요. 걱정한 것보단 수월하게 한쪽 눈에 적응하더군요.
    하지만 눈이 하나인만큼 남은 눈에 문제가 생겨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검진 등을 통해 관리해주시구요.
    아, 적출한 자리는 처음엔 밋밋하다가 나중엔 살짝 꺼집니다. 머리뼈 모양에 맞춰서.. 전 그래서 한쪽 눈썹을 좀 길게 해서 가렸어요.
    • 소망
    • 2019.06.14 10:23
    안녕하세요 조언하나만 듣고싶어서 남깁니다 지금 키우는강아지가 4살인데 공주처럼 눈 흰자에 흑색종이 생겼습니다 별다른증상없고 흑색종만 있는 상태인데 전이같은건 없는지 궁금해서 남깁니다ㅠㅠ 꼭 보시고 답변 부탁드려요 아니면 공주가갔던 병원 연락처라도 부탁드립니다
    • 전이는 검사를 해보셔야 합니다. 바로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당동의 다나동물병원입니다.
    • 소망
    • 2019.06.15 13:1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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