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서청원 공천, 과거 지역구 주민이 본 그의 행적 그리고 신천지

자발적한량 201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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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곳은 노량진입니다. 전 어렸을 때 우리 동네 국회의원은 그냥 서청원이라는 사람이 쭉 하는 줄 알았습니다.

조선일보 기자였던 서청원이 민한당 소속으로 제1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그는 쭉 동작구를 지역구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렇기에 동작구에서 서청원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선거철만 되면 장승배기 사거리 한복판에 서청원 선거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던 기억이 납니다.



김영삼에게 정치를 배운 조선일보 기자, 박근혜에게로

민한당, 통민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당이 이어지는 동안 서청원 전 대표는 11대부터 16대까지 동작구갑의 터줏대감이었습니다. 

12대 총선을 제외하면 5선의 거물급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문민정부 시절 정무제1장관을 역임했고, 신한국당에서는 원내총무, 한나라당에서는 사무총장과 당대표를 역임했습니다.

그가 동작구에서 내리 활동을 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YS의 자택이 위치한 상도동을 지역구로 하여 탄탄하게 동작구를 지켜오던 서 전 대표는 상도동계의 좌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민정부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로 정권교체가 되면서 상도동계는 뿔뿔히 흩어집니다. 

DJ의 동교동계와는 약간 대조되는 끝모습이었죠. 이재오, 김문수, 안상수 등은 친이계로, 서청원, 김무성 등은 친박계로 갈렸죠.


시련 하나. 대한민국 정치 역사에 길이 남을 단어, '차떼기'

승승장구하던 서청원 전 대표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은 바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영원히 남을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 

한나라당이 LG, 삼성, SK, 한화 등 대기업들에게 대선자금 지원을 요청하여 총 823억 2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낸 이 사건이죠. 

당 대표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가 쓴잔을 맛 본 서 전 대표는 한화와 썬앤문으로부터 각각 10억원과 2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2억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서청원 전 대표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그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썬앤문으로부터 단 한 푼이라도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인정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

공교롭게도 차떼기 사건으로 풍비박산이 난 한나라당을 살려낸 것은 현 대통령인 박근혜와 그녀의 천막당사였다는 점입니다.




5개월간 수감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서청원. 서청원의 동작갑은 그의 보좌관 출신인 서장은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현 민주당 원내대표인 전병헌 의원(당시 열린우리당)이 차지한 뒤였습니다. 이 때부터 전병헌 의원은 동작갑을 기반으로 하여 3선의 민주당 대표 중진 의원이 되고 원내대표까지 역임하는 등 '민주당의 브레인'으로 성장하게 되죠. 


시련 둘. 공천 학살에 쓰러지다 (부제: 대한민국 정치 역사에 길이 남을 또 단어, '친박연대'

2006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뒤 박근혜 경선 캠프 고문을 맡았지만 또 다시 패배의 아픔을 맛 봅니다. 

그리고 다가온 제18대 총선. 여의도 복귀를 꿈꾸던 그에게 그에게 두번째 시련이 찾아옵니다. 

친박계가 '공천 학살'의 과정에서 무참히 나가 떨어졌고, 박근혜의 좌장이었던 그 역시 이를 피하지 못하고 배제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청원 의원은 이 두번째 시련을 짜릿하게 뒤집는 데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시금 대한민국 정치사에 영원히 남을 일이 생기는 데요. 

바로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ㅋㅋㅋ) 박근혜 팬클럽이자 그녀의 후광을 등에 업은, 혹은 그녀에게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치는 집단, 무리, 당이 만들어집니다. 서청원에 의해!!ㅋㅋㅋ 그냥 박사모로 하시지 뭘 힘들게 친박연대로...

더 웃긴 건 당시 한나라당에 남아있던 몸통 친박연대의 일방적인(?) 애착의 대상인 박근혜는 그들에게 

살아서 돌아오라

라는 특명을 내립니다...이 때 상황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오는데...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친박연대의 창당 당시 당명은 '참주인연합'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참주인연합이 처음부터 친박성향은 아니었고 17대 대선 당시 정근모 전 장관의 대선 출마를 위한 정당이었으나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에 시간적 여유가 없던 서청원, 홍사덕 등 한나라당을 탈당한 친박 정치인들에 의해 숙주 대안로 쓰였죠.


여하튼, 그런데 이 친박연대가 총선에서 17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서청원 전 대표 역시 비례대표로 당선, 여의도에 당당히 복귀하죠. 친박연대 대표라는 어마어마한(?) 직함에 부끄럽지 않게...



시련 셋. 급해서 받은 정치 자금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다

그러한 그에게 세번째 시련이 찾아옵니다.

친박연대를 숙주 대안으로 사용했던 홍사덕 의원 등 6명이 한나라당으로 복당하면서 '복당녀'라는 별명을 가졌던 제 주인의 전철을 밟으며 당의 위세가 약해졌죠.

이러한 상황에서 급조된 신당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공천헌금을 받은 것이 서청원의 발목을 잡아버린 것입니다.

서청원 전 대표는 약 32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 1년 6개월 형이 대법원에서 2009년 확정되면서 어렵사리 얻은 금뱃지를 잃게 됩니다.

2010년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되긴 했지만, 이렇게 서청원의 정치인생은 끝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박근혜가 대선에 승리하여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당명을 정할만큼 공공연히 '박근혜 사랑'을 외쳐왔던 그의 정계 복귀설은 꾸준히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화성갑의 고희선 의원이 사망하면서 복귀설은 가시화됩니다. 실제로 청와대 새누리당에서 '서청원 카드'를 꺼내든 것이죠.

결국 새누리당에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최소한의 인원에게 밤 늦게 공지를 내리는 등 당내 반발과 언론의 감시를 피해 '비밀 최고위'를 열어가면서까지 서청원 전 대표를 화성갑 후보로 최종 확정지었습니다.




동작구여 안녕, 반갑다 화성아

서 전 대표의 화성갑 출마에 새누리당 내부의 반발 역시 상당했습니다. 

낙천한 김성회 전 한나라당 의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당한 심정"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김성태·박민식·조해진 의원 등 당내 소장파들 역시 크게 반발했습니다. 박민식 의원은 "국민 상식을 정면으로 배신했다"며 비판을 했습니다. 하지만 뭐 공천 과정에서 딱히 행동을 한 것은 없으니 입만 살았다고 할 수 있겠죠. JTBC '적과의 동침'에서 계속 빼빼로 게임이나 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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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미니보궐선거' 출마? 그보다 훨씬 커다란 의미

서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그룹 멤버입니다. YS에서부터 시작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는 서청원 전 대표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뭔가 작은 감이 듭니다. 하지만 절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현 새누리당 내에는 서청원과 무척이나 비슷한 캐릭터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무대' 김무성 의원입니다.



이번 서청원 화성갑 공천은 박근혜 대통령의 '김무성 견제' 의중이 작용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합니다. 아, 물론 청와대는 강력 부인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서 전 대표와 무척이나 비슷합니다. YS 밑에서 정치를 배운 선후배 사이이자 친박계 핵심 인물이죠. 양김 정치세대 인물답게 보스적 성향이 강한 점 등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차기 당권주자이자 대선주자입니다. 

자신의 야심을 숨기지 않고 미래에 대한 포부를 당당히 말할 정도의 실세입니다. 

아무리 박근혜 대통령을 도운 '킹 메이커'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김무성 의원을 놔둘 경우 청와대는 국정 운영과정에서 당을 편하게 움직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들 정도로 김무성의 위세가 날로 막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청원 카드'는 그를 견제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카드인 것입니다.



노익장 삼인방과 박근혜의 딴소리

그리고 "(박근혜) 반경 5.5m 안에 55살 이상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의하라"던 '박근혜 원로그룹' 멤버인 '만70세' 홍사덕 전 의원 역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새 대표상임의장에 선임되었습니다. 홍사덕 전 의원, 접근금지 규칙 위반 반칙입니다 이로써 박근혜의 비리 삼각편대삼노인 연합, 원로그룹 김기춘, 서청원, 홍사덕 삼인방이 정계에 화려하게 되돌아 오게 된 것입니다.


박근혜의 국정운영면에서는 그동안 오래 살 부대껴왔던 이들과 다시 또 사이좋게 살을 부대끼는 것이 편할 수 있겠습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꺼진 불도 다시 보자'고, '꽃보다 할배' 라고, 오라버니들을 포진하여 정국을 이끌면 한결 수월하겠죠. 하지만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목이 터져라 외쳐온 '원칙과 소신'은 어느 화장실 똥통에 쳐박았냐는 것입니다.


구태정치 근절을 선언했던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세금 포탈, 부동산 투기, 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자와 성범죄, 뇌물수수, 불법 정치자금, 경선 부정행위 등을 범한 '4대 범죄자'는 범죄시기와 무관하게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공천 기준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서청원 전 대표가 "억울하다"를 외쳐대지만, 그는 2번이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서청원 전 대표의 아들 서동익 씨에 대한 국무총리실 4급 별정직 채용과정의 인사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태죠.




서청원 전 대표의 공천이 확정된 이후 민주당에서는 예전부터 공들여오던 '손학규 카드'를 만지고 있지만, 손학규 전 대표가 고사하고 있다고 하는데...과연 전 경기도지사이자 대선 경선 후보였던 손학규 전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의 빅매치가 이루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두사람은 또 YS 밑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공톰점이 있어 더욱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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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인이여 부르짖어라! 신천지와 새누리당의 시대가 온다 (부제:서청원과 신천지)

마지막으로 개신교 신자로서 한가지 덧붙일 내용이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 대해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연관설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2008년 국회의원이었던 박 대통령이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에게 카드를 보낸 봉투가 나오기도 했죠. 

당시 한기총에서 나서 박근혜와 신천지는 연관이 없다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당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MCM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의 사돈은 "박원순 시장은 사탄" 등이라는 막말을 쏟아내고 설교시간에 MB를 공개 지지하며 신도들에게 유·무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입니다.


하지만 당시 신천지 연관설은 잘못 되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이름이 써있는 봉투는 맞지만, 그 몸통이 박근혜가 아니었거든요. 포인트가 맞지 않은 공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신천지와 연관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서청원 전 대표입니다. 



지난해 신천지의 사회·종교적 폐단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문건에 의하면 신천지는 교단 차원에서 신도 1만여 명을 한나라당에 특별당원으로 가입시킨 뒤 신도들이 낸 회비를 신천지 총회 측에서 지원해 줍니다. 결국 신천지에서 한나라당에 돈을 준 셈이 되는 것이죠. 

또한 신천지는 2003년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최고의원 경선 당시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에 가담합니다. 2006년에는 서울시장 후보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맹형규 의원에게 투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죠.




박근혜 대통령이 연말에 이만희 교주에게 안부카드를 보낸 정황이 이해가 되시나요? 

친박연대의 대표를 역임한 '친박계의 거두'인 서청원 전 대표와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가 후원관계에 있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비이락'이라고...

신천지 소속 언론사인 천지일보가 '서청원의 공천과 민주당의 올드보이 주장에 대해서'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게재하여 서청원 전 대표를 감싸주는 군요. 참으로 눈물겨운 우정입니다.


서청원을 어떠한 관점에서 보아야 좋게 볼 수 있을지...

저도 이제 화성시민이 되었습니다.

화성시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화성발전의 마무리 구원투수가 되겠습니다.

실종된 정치도 복원하겠습니다.

영욕의 세월을 보내 온 그를 지역에서 떠나보내는 동작구의 주민은 그가 트위터에 올린 이 글을 보면서 희미한 미소를 짓습니다.




P.S) 동작구를 기반으로 하던 새누리당 인사들이 마침 또 이번 보궐선거에 모두 출마합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서청원 전 대표는 경기도 화성갑 공천이 확정된 상태구요.

그의 뒤를 이었지만 10년간 공만 열심히 들였던 서장은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은 포항남·울릉선거구로 낙향 귀향을 해서 공천을 신청했네요. 이걸 보면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참 대단하긴 합니다.

동작구가 배출해낸 인물들이 (죄송합니다 해당 지역 여러분) 화성과 포항에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동작구에선 못 해먹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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