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내음새/서울-강남

송파동상견례 가락동상견례 청정해,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품격있는 일식

자발적한량 201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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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동상견례 / 가락동상견례 청정해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엄마한테 근사한 저녁식사 한 번 대접하겠다며 일식당 청정해에 방문했습니다. 이날 방문에는 평소와는 달리 목적이 좀 있었습니다. 물론 식사대접도 대접이고, 올해 안으로 결혼을 예정하고 있어서 슬슬 상견례 장소를 알아봐야 하는데, 양가 부모님들께서 마음에 드셔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 풀린다는 생각에 심혈을 기울여 세 군데 정도 엄선해뒀죠. 그 중 한 군데인 청정해. 회식 및 접대 자리는 물론이고, 송파동·가락동 상견례 장소로도 꽤나 정평이 나있는 곳입니다.



청정해는 가락시장역과 경찰병원역 사이의 성원상떼빌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상이 101동과 102동으로 나뉘어 있는데 주차장은 101동 쪽에 있는 관계로, 청정해가 위치한 102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거나 1층 통로를 이용하면 됩니다.



들어가자마자 예약된 방으로 안내됩니다. 들어가면서 복도에서 본 커피머신. 이게 있는 걸 엄마가 봤으니 분명 식사를 마치고 한잔 가져와달라는 부탁이 들어올 것이 뻔하군요..ㅎㅎ



청정해는 전체가 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복도 왼쪽의 룸과 오른쪽의 룸 구조가 다르다는 것인데요.



자, 여기는 복도 오른쪽 룸입니다. 일반적인 일식집과 참치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두 면이 미닫이 칸막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체 손님이 왔을 경우 칸막이들을 모두 열어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청정해에서도 이렇게 연결하면 최대 40명까지 수용이 가능합니다. 사장님께서 신라호텔의 일식당 아리아께 출신 26년 경력의 소유자인지라 근방의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단체손님이 꽤나 방문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날 도착했을 때 룸 전체가 만석이었기 때문에 룸 사진은 나가기 전에 찍었을 정도니까요. 



자, 여기는 제 자리로 예약되어 있는 복도 왼쪽 룸입니다. 삼면이 벽으로 둘러쌓인 구조입니다. 접이식 칸막이라고 해서 시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크기 이상의 말소리는 옆 룸에 들려오기 마련인데요. 이러한 구조의 룸들은 좀 더 방음이 잘되서 상대적으로 좀 더 차분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 가운데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방은 왼쪽 룸들 중 두번째로 넓은 8인석 룸입니다. 가장 넓은 룸은 제가 나갈 때까지 손님이 계셔서 찍질 못했네요.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저 역시 상견례를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빈틈이 없는 공간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인지상정이죠. 이 정도 넓이라면 상견례를 비롯한 각종 중요 모임에서 외부 환경적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모임이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청정해의 메뉴판. 점심코스와 단품식사 그리고 저녁코스 메뉴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주말에 한해 조금 더 저렴한 주말정식을 주문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제가 청정해를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와 네이버의 청정해 메뉴 소개 페이지에서 알게 된 히든 메뉴가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쓰여있지 않지만 단체 및 맞춤메뉴가 있어요. 이게 뭐냐면, 예를 들어 제가 10명의 모임을 할때 평일 최저가 메뉴인 45,000원이 약간 부담스러울 경우 잡혀있는 예산에 따라 30,000~40,000원 사이로 코스 금액을 설정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격에 맞춰 코스를 구성해주는 것이죠. 가격과 퀄리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양수겸장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모임 자리 주선을 많이 해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곳에서 몇 차례 모임을 가진 적이 있는지라... 참, 원 모어 팁. 단체모임시 청정해에 준비되어 있는 승합차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제가 정확히 여쭤보진 않았지만 홈페이지와 명함에 적혀 있어서 첨언합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음식을 살펴보도록 할까요? 간장, 초장, 쌈장 기본 세팅입니다. 개인 세팅 이외에 단무지, 초생강, 락교도 준비됩니다. 



코스가 진행되는 내내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오이, 마늘종, 풋고추, 양배추, 방울토마토 등도 준비됩니다. 아, 제가 예약한 코스를 안말했군요. 저녁정식(45,000원) 코스 2인입니다.



가장 먼저 일식당과 참치전문점 등에서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메뉴인 죽으로 시작합니다. 편안한 시작.



두번째로는 해초가 준비됩니다. 꼬시래기와 다시마가 나오고, 갈치속젓이 곁들여져 나옵니다. 몇 번 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편식이 좀 심해서 땅에서 나는 야채는 거의 먹지 않습니다. 당근, 오이, 양파, 마늘, 시금치, 깻잎, 상추, 양배추, 고추 등등... 끽해야 먹는 거라곤 무, 배추, 콩나물, 숙주 정도인데요. 이에 비해 바다에서 나는 풀들은 엄~청 좋아합니다. 예전에 한번 식사를 할 때 제가 해초비빔밥을 골라서 여자친구가 화들짝 놀랐던 적이 있죠.(물론 그 위에 올라가는 상추 등 야채는 모두 빼고 주문했지만...) 게다가 이 해초들이 또 은근히 뭔가 좀 있어 보이는 집에서 나오는지라...밖에서 만나면 여러모로 반가운 메뉴입니다.



꼬시래기에 갈치속젓 적당히 곁들여서 먹으면 딱 좋죠. 다음 코스메뉴가 다 끝나기도 전에 해초 한 접시를 더 요청해서 먹은 건 안비밀.



컥, 곁들임 야채, 죽, 해초가 나왔을 뿐인데. 갑자기 얼음이 가득 올려진 모듬회 접시가 등장합니다. 뭐랄까요, 경기 시작하고 상대방 탐색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총력전으로 덤벼드는 느낌이랄까요? 갑자기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니 기세에 눌리는군요. 어디 그럼 한번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죠. 



명실상부한 국민횟감 광어(히라메)가 보입니다. 회를 아예 안먹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회를 먹을 줄 아는 사람 중에 광어맛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겠죠. 우리나라가 1인당 수산물 소비량 세계 1위를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생선입니다. 순우리말로는 넙치죠. 



광어의 담백함은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만족감을 줍니다. 찰진 식감이 마음에 들었던 광어였습니다.



사시미 접시의 센터를 차지하고 있는 이것은 광어 지느러미(엔가와). 광어 한마리를 잡았을 때 소량만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고급재료에 속합니다. 회전초밥을 먹으러 가서 메뉴판을 보면 확 와닿죠. 일반적인 광어회는 담백한 맛과 찰진 식감을 주는데 비해 이 엔가와는 반전매력으로 오독오독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선보입니다.  



상당히 두껍죠? 한 입 가득차는 크기인데요. 엔가와의 두께 등을 보면 이 광어가 대략 어느 정도 사이즈인지 가늠이 됩니다. 생선은 클수록 맛있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대광어로 예상했는데, 직원 분께 여쭤봤더니 역시 kg당 단가부터 차이가 나는 3kg 이상의 대광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광어들도 회 뜨는 방법에 따라 길다랗게는 썰어낼 수 있지만, 이 두께는 흉내낼 수 없죠.   



다음으로는 참돔(마다이)입니다. 같은 흰살생선인 광어보다 좀 더 한층 더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생선이죠.



게다가 뜨거운 물을 부워 겉을 살짝 익히자마자 찬물에 넣어 처리하는 마쓰가와 기법을 사용해 껍질의 쫄깃함과 껍질 아래 지방분을 활성하시킨지라 더욱 그 맛이 좋습니다. 이날 생선회를 먹는 내내 초장을 사용하지 않고 간장과 약간의 와사비만 곁들였는데요. 물론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어야 하지만, 아무래도 초장에 찍어먹으면 초장의 강한 맛에 회가 지닌 특유의 맛이 가려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나 청정해의 경우 사용하는 재료를 모두 자연산만 고집하는데, 이런 좋은 재료의 맛을 초장으로 덮어버리긴 조금 아깝죠?



광어에서 엔가와가 있었듯 참돔에서도 뱃살이 따로 한켠을 맡아 한껏 맛을 뽐냅니다. 아무래도 뱃살이니만큼 좀 더 고소하고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참돔 자체가 워낙 고소함보단 담백함을 즐기기 좋은 생선이긴 하지만, 뱃살에서는 은은한 고소함이 감돌죠.



어, 아까 위에서 참돔 보여줬잖아 하는 분들 계실텐데,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건 참돔이 아니라 농어입니다. 살며시 회색빛을 띄는 살며시 띄는데요. 광어, 우럭, 참돔과 함께 대표적인 흰살 생선으로 광어보다 조금 더 단단한 식감과 살며시 느껴지는 달짝지근한 뒷맛이 매력적인 녀석입니다.



다음은 사진만으로도 여심을 흔들 수 있는 연어 뱃살입니다. 부들부들하고 촉촉한 식감과 충분한 지방기에 의해 느껴지는 고소함의 극치를 맛볼 수 있죠. 연어 뱃살 특유의 '딥한' 맛이 느껴지시나요? 남 주기 참 아까운 맛이죠...  



마지막으로 소개할 녀석은 뭔가 색이 무척 붉습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선이 하나 있지 않으신가요? 네, 참치입니다. 참치 중에서도 정확히 얘기하면 참다랑어(혼마구로)의 적신(아카미) 부위입니다. 지방질이 3% 내외로 살이 무척 연하고 담백한 부위죠. 소고기로 따진다면 안심과 비슷한 개념인데, 개인적으로는 뱃살(마구로)에 견줄만큼 좋아하는 부위입니다. 아카미가 띄는 특유의 진한 붉은색을 보면 뿅 갑니다..ㅎ



아카미 역시 간장만 살짝 찍어서 먹어봅니다. 접시에 담겨져 나온 회의 맛을 최대한 살려 드시려면 초장이 아닌 간장을 쓰는 것 외에도 흰살 생선부터 시작해 붉은 살로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를테면 광어 -> 농어 -> 참돔 -> 연어 -> 참치 순으로 말이죠. 엔가와는 어디에 넣을까요? 음... 저 같으면 연어 뱃살 다음, 아카미를 먹기 전에 먹을 것 같습니다..ㅎㅎ 아니면 화룡점정으로 대미를 장식하거나..ㅎㅎ 좋은 건 아껴두고 먹어야죠.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아 그 맛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쯤, 문이 열리면서 강렬한 고소함이 코로 들이닥칩니다. 철판에 구워낸 새송이 버터구이군요. 버터 향이 가득 느껴지는데, 정말 이 지방이라는 놈들은 위험합니다. 사람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어 버려요. 철판에 닿아있던 면이 좀 더 노르스름하게 변해 구미를 당기게 합니다. 크기가 꽤 되는데, 한입에 꿀꺽해버렸습니다.



새송이 버터구이와 함께 은행과 마늘구이도 자매품으로 함께 등장했습니다. 전 은행을, 엄마는 마늘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습니다. 호흡기능은 물론이고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은행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중독증상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뭐 이정도 양은 문제없죠. 



조개국도 작은 그릇에 담겨 나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요건 사시미며, 그 다음에 이어지는 음식들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크게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다만 알싸한 맛이 나진 않고 무난히 누구나 머릿 속에 떠올렸을 법한 국물맛이었던 것으로.



사시미 뒤로 두가지 철판구이와 조개국이 나오더니 다시 한번 얼굴이 채워진 접시 위에 4가지의 해산물이 담겨서 나옵니다.



먼저 바다내음을 가득 머금고 있는 멍게. 가장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산물이죠.



초장을 이제서야 쓰기 시작하네요. 뭔가 멍게는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 같은 느낌이랄까요?



두번째로는 문어회. 찰진 식감과 빨판의 오돌거림이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홍새우. 부드러운 단맛이 매력적이어서 단새우(아마에비)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진 새우입니다. 먹기 좋게 껍질을 제거한 상태라 손 쓸 필요없이 야들야들한 식감만을 느껴봅니다. 머리 안쪽을 쪽 하고 빨아먹어주는 센스. 



마지막 해산물인데요. 뭔지 알아맞히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모양이라. 한 점 먹고서 전혀 감이 안잡히길래 엄마랑 거의 스무고개 놀이를 했네요. 엄청 집중해서 한 점 더 맛을 음미해봤는데, 분명 조개맛이 나고 식감도 조개살 같은데... 그래도 감이 잘 안 잡혀서 결국 포기하고 직원 분께 여쭤봤더니 정답은 바로 피조개(아까가이). 아뿔싸...! 불과 열흘 전에 남당항에서 피조개를 받아서 먹었었는데 맞추질 못했네요. 그도 그럴 것이 피조개를 먹을 때마다 흔히들 피라고 부르는 붉은 내장액이 있는 상태에서 먹어보고 이렇게 손질되어 있는 피조개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참고로 피조개의 제철이 12월부터 3월까지이죠.




해산물을 하나하나 맛보며 재미를 보고 있을 때 또 하나의 철판요리가 등장합니다. 차돌박이 숙주볶음입니다.



차돌박이와 숙주나물, 파프리카 등을 함께 볶은 요리입니다. 이자카야에서 안주로 인기가 좋죠. 얼마 전에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개그맨 박나래가 '나래바' 안주로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었구요.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와 진한 맛이 느껴지는 차돌박이가 조화를 이루는 요리였습니다.



뭔가 음식이 착착 날 것 - 익힌 것 - 날 것 - 익힌 것 순으로 이어지는 느낌이죠? 스시와 롤이 등장합니다. 



연어, 새우, 광어 세 가지 종류의 스시와 한 가지 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타이밍에 잠시 청정해 사장님에 대한 언급을 하고 넘어가도록 할까요? 상견례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서 직접 식사도 해보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얻고자 방문했던 만큼 계산을 하기 전 사장님과 잠시 얘기를 나눴었거든요. 너무 맛있었고 즐거운 식사였다고 인사를 드리자 무척이나 기뻐하셨는데, 위에서 언급한대로 사장님께서는 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와 일본 오쿠라 호텔을 거치신 26년 경력의 소유자이십니다. 오쿠라 호텔은 일본의 최고급 호텔로 삼성그룹 이병철 초대 회장이 신라호텔을 구상할 때 오쿠라 호텔을 벤치마킹하고 노다 회장을 만나 기술제휴를 맺은 일화가 무척 유명하죠. 청정해 사장님 역시 신라호텔과 오쿠라호텔의 이러한 관계 속에 현해탄을 넘었던 분이셨구요. 리뷰를 쓰면서 청정해 사장님에 대한 기사를 하나 발견해서 아래에 링크를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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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음식으로 돌아와볼까요? 볼락구이가 나왔습니다. 개인당 한 마리씩 따로 나왔네요. 엄마가 배가 도저히 불러서 이거까진 먹지 못하겠다고 두 손을 들어서 덕분에 제가 두 마리 모두 먹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제가 생선 발라먹는 스킬이 좀 됩니다. 잘 구워진 볼락을 정말 '뼈만 남기고' 모조리 발라 먹어버렸죠. 대가리까지 완전 해체해서ㅋㅋ 노량진수산시장을 열심히 드나든 내공이 조금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튀김이 나왔습니다. 전 뭔가 튀김이 나오면 코스가 마무리된다는 신호 같습니다. 대부분 일식코스에서 그렇게 진행되지 않나요? 튀김은 3종류로 새우, 고구마, 그리고 야채(?)가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저걸 야채라고 적은 이유는, 제가 위에서 말했다시피 야채를 먹지 않아서...ㅋㅋ 제가 먹은 게 아니라 모르겠는데,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엄마도 배가 불러서 새우튀김과 고구마튀김만 드셨다고 하더라구요. 사진도 남아있지 않고... 안먹은 걸 먹은 척 할 순 없으니... 양해 바랍니다...ㅎㅎ 다음부턴 리뷰를 할 때 좀 더 만전을 기하도록 하죠. 



튀김 역시 정말 훌륭했습니다. 간만에 정말 정통일식 튀김(덴뿌라)다운 튀김을 먹었다고나 할까요? 바삭하기 이를데 없는 튀김옷 속에 본연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새우와 고구마. 사진을 남길 때 뭔가 내가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 고구마 튀김를 한 입 베어문 상태에서 찍은건데... 뭔가 리뷰를 쓰면서 사진을 보니 저만의 쓸데없는 정신세계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네, 예상대로 알밥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마무리가 되어 가는군요.



알밥에 들어가는 김치가 매우 소량으로, 재료의 밸런스에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입니다. 가끔 어떤 알밥은 이게 김치볶음밥인지 단무지볶음밥인지 알에 밥을 볶은건지 모를 정도로 밸런스가 무너져서 실망을 주곤 하는데, '깔끔하다'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무척 담백하고 편안하게 수저를 들 수 있는 알밥. 



알밥과 함께 먹을 탕으로는 매운탕과 지리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엄마가 지리를 선호하셔서 지리를 부탁드렸습니다.



지리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거의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평소 같았다면 안에 들은 대구 등의 생선도 모조리 발라먹을텐데, 이날은 정말정말 무리였어요. 조금 더 솔직하게 쓰자면, 먹을 수는 있었지만 딱 그 당시 느끼고 있었던 행복한 포만감을 깨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억나는 건 두부가 무척 맛있었다는 것. 지리 국물로 알밥을 먹으면서 조금씩 목을 축이며 함께 곁들여 먹었습니다.



후식입니다. 이 디저트를 위한 공간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토끼모양으로 이쁘게 모양을 낸 배가 나왔는데, 나..왔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크기의 배군요. 한 조각이 이 정도 사이즈면 도대체 어느 정도 크기의 배인건지 가늠이 안됐습니다...ㅎㅎ 술을 마셨다면 소주잔 같은 걸로 크기 비교샷 하나 올렸을텐데... 여하튼 무척 달고 시원했습니다. 과즙이 입안 가득차는 전형적인 맛있는 배.  



정말정말 마지막입니다. 매실차. 오늘의 식사가 부디 끝까지 행복하게 소화되기를 바라는 청정해 측의 소망을 담은 최후의 디저트일까요?ㅎㅎ 하도 '매실차가 소화에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인지 그냥 매실차를 마시면 그날은 절대 소화불량 따위로 고생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커피중독인 엄마는 제가 커피를 한 잔 부탁하시는군요. 제가 뜨거운 걸 잘 못 만지는데, 직원 분께서 머뭇거리는 절 보시더니 컵을 겹쳐서 들고 가게 해주셨습니다. 음식 얘기에 정신을 쏟느라 이제야 이야기하는데, 서빙해주시던 직원 분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무척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장 등을 알아서 채워주시는 것 정도는 기본이고, 부담스럽거나 식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매우 적당한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음식 설명부터 포함 등등... 해초가 한 번 더 먹고 싶어서 따로 부탁을 드린 것 말고는 저와 엄마 입에서 식사에 대한 요청이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네요. 가장 바람직한 케어가 아닐까 합니다. 부족함없이, 불편함없이, 그와 함께 과도함도 없이.


후식을 먹으면서 그제서야 엄마에게 이날 청정해 방문의 주 목적을 얘기하며 음식을 포함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여쭤봤습니다. 엄마는 대만족이라고 하시더군요. 음식도, 서비스도, 분위기도 모두모두 훌륭했다며. 만족도에 비해 식사비용은 오히려 살짝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이날 저녁식사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갔던 날이었습니다. 일식당 청정해. 송파동상견례, 가락동상견례는 물론이고 가족식사, 회식, 각종 모임 등의 최적지로 자신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의 포스팅, 이상입니다!



▣ 청정해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대로28길 27 송파 성원상떼빌 102동 2F (서울특별시 송파구 가락본동 80 성원상떼빌 102동 2F)

☞전화번호

02-3401-2233

☞홈페이지

http://www.cjh21.net/

☞영업시간

 OPEN 11:00 CLOSE 23:00 L.O. 21:30  

☞주차

가능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오늘의 키워드

#송파동상견례 #가락동상견례 #청정해 #일식 맛집 #송파동 일식 #가락동 일식 #신라호텔 아리아께 #오쿠라 호텔 #오꾸라 호텔 #사시미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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