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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논쟁으로 궤멸 궤도에 오른 자유한국당, 그 전주곡이 될 전당대회

자발적한량 201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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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5·18 북한 개입설을 퍼트리고 싶어 날뛰고 다니는 지만원이 국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 이후 논란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행사를 주최하고 망언을 쏟아낸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가 범국민 차원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검찰은 이들과 지만원에 대한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의 고발을 접수받고 수사에 착수했죠. 하지만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종명 의원만 제명(그것도 당 차원에서)했을 뿐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관련 당규를 이유로 징계를 유예시켰습니다. 그러는 사이 극우단체들은 지난 주말 광주에 집결해 5·18 유공자 명단공개를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고,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의 민주화 역사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망언을 쏟아낸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규탄했죠.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모두 동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최소한 대한민국의 정당이라면 당연한 반응이겠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연한 헌법질서와 역사적 정의에 대해 재확인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하 자유당)을 향해 의원 3인방의 의원직 제명과 함께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권 포기 및 국회의장에게 위임을 촉구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대로 민주화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망언과 망동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으며,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자유당은 아직까지 분별력없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논란 초기 나경원 원내대표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는 발언에 뭇매를 맞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죠. 김정재 자유당 원내대변인은 "정치권이 나서 국민 분열과 갈등 조장에 앞장서는 모습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선택적 비판 의식, 기울어진 비판 의식에 우려가 앞선다. 균형감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논평을 요약해보면, '소속 의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도 하고 징계도 했는데, 왜 계속 지X이야'가 되겠네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광수니 뭐니 하며 헛소리를 시전해오던 지만원은 간만에 혈액순환이 팍팍 되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미친 소리 취급 당해오다가 갑자기 확 관심을 받게 되니 노년에 얼마나 살판 나겠어요.  지만원은 김병준 자유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설훈·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지만원이 고소장을 제출하러 검찰에 나타났을 때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이 나타나 "지 소장의 고소장이 유언장같은 비장함이 있다"며 응원을 했다죠?ㅋㅋㅋ 이건 뭐.. 도대체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참고로 지만원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4차례에 걸쳐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미 한 차례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KBS '개그콘서트'와 tvN '코미디빅리그'를 뛰어넘는 코미디 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쪽에서 기분 나빠하려나... 촌극에 가깝죠.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라"고 언급했다가 당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는가 하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객석의 2/3 가량을 차지한 김진태 후보의 지지자들이 '한국당은 광주의 망령 범죄집단의 하수인인가' '자위권 차원에서 5·18 발포는 정당했다' 등 5·18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현수막·팻말을 사용하는가 하면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향해 "빨갱이" "탄핵부역자" 등 고성과 욕설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신바람이 난 김진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일 두려워 하는 후보가 누구겠는가. 왜 저 김진태를 끌어내리려고 난리겠는가"라며 종북저격수 김진태는 좌파정권의 생리를 가장 잘 알아 이기는 법을 알기 때문"이라고 자평했죠.. (ㅋㅋㅋ) 지지자들의 환호를 두고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게 당심이자 민심이다. 언론이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김진태 후보의 지역구인 춘천에서는 김진태 후보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는 '춘천 망신 김진태 추방 범시민운동본부'가 결성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진태 후보가 자유당 대표에 선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상에 올라 온갖 쌍욕을 들으며 표정이 굳어지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웃음이 나오네요. 박근혜를 등에 업고 총리 한번 해보려다 엎어지고, 자유당 비대위원장으로 가서 어떻게든 어떻게든 탈이념·전국정당 해보겠다고 그 꼬라지를 하고 있더니, 결국 이렇게 엄청난 괴물만 만들고야 말았으니 말이죠. 내년 국회의원 선거까지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키워드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광주 5·18 민주화 운동 #지만원 #5·18 북한군 개입설 #극우세력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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