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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청룡영화상, 기생충에서 김우빈까지... 빛났던 영화인들의 밤

자발적한량 201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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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오늘(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서 있었습니다. 대종상영화제, 백상예술대상과 함께 3대 영화상으로 불리는 청룡영화상.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종상이 여러 가지 논란으로 권위를 잃은 것에 비해 청룡영화상은 꾸준히 공정성을 유지하며 사실상 한국 최고의 영화 시상식이라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죠. 조ㅈ선일보와 계열사인 스포츠조ㅈ선이 주최하는 시상식이긴 하지만, 확실히 공정성에 있어서는 인증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6년 영화 '내부자들'이 작품상을 수상했다거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부당거래' '소원' '부러진 화살' '피에타'와 같은 사회 고발성 작품 등에 상을 주는 등 상당히 정치 성향에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죠. 2014년엔 '한공주'의 천우희가, 2015년엔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의 이정현이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독립영화가 메이저 영화들과 동급으로 대우를 받는 점도 좋구요. 많은 영화인들이 대종상영화제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청룡영화상에는 자리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모습을 통해 청룡영화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의 청룡영화상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신인남녀상, 신인감독상, 촬영조명상, 음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기술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청정원 단편영화상 등 총 18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심사위원은 당해 후보(작)와 무관한 현역 감독 2명(정윤철·윤종빈), 영화제작자 2명(원동연·박매희), 영화 전문 교수 및 평론가 2명(조혜정·윤성은), 현역배우 1명(정보석), 기자 1명(김형중)으로 구성되었고, 네티즌 투표 결과도 1표로 반영됐죠. 영화상 시상 전 심사위원들이 공개된 것을 비롯해 심사표가 다음날 대중에 공개되는 등 공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청룡영화상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죠. 바로 배우 김혜수입니다. 김혜수는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을 시작으로 하여 1996년과 1998년을 제외하고 올해 제40회 청룡영화상까지 25년동안 MC를 맡아오고 있습니다. '청룡의 안방마님'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죠. 지금까지 총 12명의 남자 MC와 호흡을 맞췄는데, 7년간 호흡을 맞췄던 정준호에 의하면, 김혜수는 후보작들을 모두 관람하고, 직접 시상 멘트를 준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죠. 드레스 뿐 아니라 격조 높은 진행과 위트있는 쇼맨십, 적재적소 코멘트로 시상식의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물론, 대리수상자의 이름과 직함까지 정확히 부를 정도로 김혜수의 진행은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배우 유연석과 진행을 맡았죠.



올해 가장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국영화는 역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었습니다. '기생충'은 쳥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등 총 5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처음 받는다. 한국영화로 처음이다. 나름 받고 싶었던 상"이라면서 "감독 구실을 할 수 있게 해준 송강호 선배를 비롯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의 창의적인 기생충이 되어 한국 영화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죠.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은 "어느 순간 연기를 내가 짝사랑하는 존재로 받아들였다.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절대 그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나의 원동력이었다. 이 상을 받았다고 짝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뻔한 말 같지만, 묵묵히 걸어 가보겠다. 지금처럼 열심히 짝사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은은 "일단 나의 파트너였던 사랑하는 근세 씨, 상 받았어요. 감사합니다"라며 '기생충'에서 남편으로 출연했던 박명훈에게 인사를 전한 뒤, "기생충으로 너무 주목을 받게 되니까 약간 겁이 났다. 사실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기생충’이 아닌 다른 작품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서울에서 벗어나 있었다. '자만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이 상을 받고 보니 며칠은 쉬어도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죠. 이날 청룡영화상 2부의 시청률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밀렸는데요. 이 동백꽃 필 무렵에도 이정은이 출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정은으로 빛났던 밤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우주연상의 영광은 정우성에게 돌아갔습니다. 정우성은 "청룡에 꽤 많이 참여했는데 처음 상을 받았다. 꿈꾸고 버티다 보니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 오늘 향기 양을 무대에서 봐서 반가웠다. 멋진 파트너였다. 감독님도 감사하다"면서 "누구보다도 트로피 들고 있는 제 모습 보고 있을 한 남자, 제 친구 이정재 씨. 함께 기뻐해주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분과도 기쁨 함께 나누고 싶다. 감사하다"고 이정재에게 그 기쁨을 돌렸습니다. 


MC 김혜수와 함께 '국가부도의 날'에 출연한 조우진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이 훌륭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게 해주신 제작사, 감독님, 선후배 배우들 감사하다. 제가 이 분을 빼놓으면 안 된다. 촬영하면서 저를 신나게, 긴장되게, 놀라게 한 우리 사랑하는 혜수 누나 정말 감사하다"고 김혜수에게 인사를 전한 뒤 "마지막으로 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기뻐할 우리집 두 여자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자그마한 비중으로 출연했던 조우진. tvn 드라마 '도깨비' 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금은 그야말로 대세 배우가 되었죠.



이날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배우 김우빈입니다.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2017년 5월 24일 활동을 중단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우빈. 김우빈은 청정원 단편영화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리는 거라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어떤 말보다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몇 년 전에 제가 몸이 좀 안 좋았다. 참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제가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도 맣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제가 보다 더 빨리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 청룡영화상이라는 귀하고 멋진 자리를 빌려서 절 위해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한 김우빈은 현재 류준열, 김태리 등이 출연을 확정한 최동훈 감독의 SF 장르 신작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등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기생충  

▲감독상

봉준호 (기생충)  

▲주연상

정우성 (증인), 조여정 (기생충)  

▲조연상

조우진 (국가부도의 날), 이정은 (기생충)  

▲신인상

박해수 (양자물리학), 김혜준 (미성년)  

▲신인감독상

이상근 (엑시트)  

▲각본상

김보라 (벌새)  

▲촬영조명상

김지용, 조규영 (스윙키즈)  

▲편집상

남나영 (스윙키즈)  

▲기술상

윤진율, 권지훈 (엑시트)  

▲음악상

김태성 (사바하)  

▲미술상

이하준 (기생충)  

▲한국영화 최다 관객상

극한직업  

▲청정원 인기스타상

이광수, 이하늬, 박형식, 임윤아  

▲청정원 단편영화상

장유진 (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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