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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로 돌아오는 양의지, 박정원 - 이승엽 - 양의지 스시 회동이 힌트였다

자발적한량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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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포수인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로 돌아옵니다. 양의지는 22일 오후 두산 베어스와 4+2년, 최대 152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서에 싸인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4년간 계약금 44억 원과 총 연봉 66억 원을 받고, 2026시즌 종료 후 2년간 최대 42억 원 규모의 선수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로써 양의지는 올해 3월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복귀한 SSG 랜더스 김광현이 받은 4년, 총액 151억 원을 깨고 KBO리그 역대 최고 계약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당소 야구계에서는 양의지의 NC 다이노스 잔류를 유력하게 점쳤습니다. NC 다이노스 또한 양의지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죠. 포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NC로서는 양의지가 놓칠 수 없는 카드였죠. 임선남 NC 단장은 "충분히 최선을 다해서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번 1차 FA 계약 규모(125억원)를 넘어서는 조건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 외에도 양의지를 노리던 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KIA 타이거즈 등 역시 아쉽게 입맛을 다셔야 했죠.

 

하지만 NC를 비롯한 수 많은 팀들의 구애도 두산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선임한 이승엽 신임 감독이 양의지 영입을 요청하면서, 양의지 영입 또한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나섰기 때문입니다. 모기업인 두산그룹이 2000년대 초부터 폭망하면서 화수분 야구로 유망주들을 키워내고선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 시키거나 FA로 뺏겨버린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시즌 9위의 충격적인 성적이 구단주를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직전 해까지만 해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KBO 최초 기록을 세운 두산 베어스에게 9위의 성적은 정말 자존심을 구기는 결과였으니까요.

 

사실 하루 전인 21일 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인스타그램 친구공개 계정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와 이번 양의지 영입전의 승자가 두산임을 예측할 수는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스시야인 미슐랭 2스타 박경재 셰프의 코지마에서 촬영된 이 사진 속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그리고 양의지가 있었습니다. '웰컴백! 양사장'이라고 쓰여진 이 사진은 재계와 프로야구계에서 밤새 화제가 됐었죠.이에 대해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진 속 만찬의 시점은 이달 중순 무렵으로, 박 회장이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양의지의 마음을 얻으려고 '4년만에 저녁이나 한번 먹자'고 부른 것"이며, "당시엔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야구단 수뇌부 회의를 거쳐 영입을 확정한 21일 밤 올렸다"고 해명했지만요.

 

구단 연봉 상한을 정한 샐러리캡을 적용하는 2023년부터 FA 선수의 계약금은 계약 기간으로 나눈 액수로 해마다 총 연봉에 산입되는데요. KBO 야구 규약에 따라 KBO 사무국이 FA 계약을 승인하면 구단은 계약 승인 30일 이내, 그리고 그 해 시즌 종료 후 30일 이내 계약금을 두 차례에 걸쳐 FA 계약 선수에게 주게 됩니다. 어지간한 FA 계약 선수들이 총액으로도 받지 못하는 100억 원이 넘는 104억 원을 순수 계약금으로만 손에 넣은 양의지. (2018년 NC 다이노스 60억 원 / 2023년 두산 베어스 44억 원) 이는 LG 트윈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2017년 65억 원 / 2021년 50억 원으로 총 115억 원을 받은 김현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인데요. 프로에 입단하면서 두산 베어스로부터 3천만 원을 받았을 때보다 347배가 뛰어오른 어마어마한 액수네요.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계약이 보도된 이후 인터뷰를 통해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내심 양의지가 우리팀에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품었는데 현실이 돼 너무 기쁘다"면서 "부담도 있지만 좋은 선수가 들어온 만큼 올해 부진을 씻고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재일, 최주환, 박건우를 잃고 유희관까지 은퇴하며 하락세가 뚜렷한 두산에서 양의지가 어떠한 활약을 펼칠 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에게 반등의 발판이 마련된 것은 분명한 사실. 다시 한번 미라클 두산을 기대해보도록 하죠.

 

P.S.) 박세혁의 운명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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