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서부 영화! 세 놈의 이야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Posted by 사용자 자발적한량
2008. 8. 12. 12:51 세상에 많은 것들/일주일에 영화 한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영화 상세정보는 하단부에 있습니다.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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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하 놈놈놈)은 제61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상영된 작품입니다. 비경쟁 부문으로 공식초청됐는데, 영화제 폐막작을 제외하고 공식 상영작 중 가장 마지막에 상영되는 불리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사회를 보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영화 역시 무척이나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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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에서의 감독과 주연배우들


 좋은놈!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 맹수, 현상수배범 등 돈 되는 건 뭐든 사냥하는 당대의 명사수입니다. 사냥꾼답게 사정 거리가 길고 명중률이 높은 라이플과 샷건을 애용하죠. 한번 찍은 묵표물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독립군 측에서 의뢰가 들어옵니다. 지도 한장을 입수해달라는.. 그래서 그는 그 지도가 옮겨지고 있는 열차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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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박도원. 현상금 사냥꾼


 나쁜놈! 마적 창이파의 두목 박창이. 목표를 위해서는 살인도 밥 먹듯 저지를 수 있는 냉혈한 마적단 두목인 창이.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는 강한 자존심의 소유자입니다. 그에게도 친일 행각으로 추를 축적한 조선인 갑부인 김판주에게서 의뢰가 들어옵니다. 역시 지도에 관련된 의뢰. 자신이 넘긴 지도를 그대로 다시 탈취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창이는 지도가 운반될 열차를 '멈추기' 위해 채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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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 박창이. 마적단 창이파의 두목


 이상한 놈! 말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만주 벌판을 누비는 독고다이 열차털이범 윤태구. 말썽의 진원지에 늘 존재하며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언제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는 여느 때처럼 열차를 터는데, 평소보다 좀 높은 직위의 사람이 열차에 있나봅니다. 큰 건을 잡은 듯.. 그런데, 그 짐 중에서 뜻을 알 수 없는 지도 한장이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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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놈 윤태구. 열차털이범.

 
 자, 지금부터 지도를 둘러싼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지도를 가진 자는 지도의 정체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윤태구. 태구는 열차에서 벌어진 총격전을 뒤로한 채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런데, 지도를 노리는 사람이 좋은놈과 나쁜놈말고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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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둘러싼 창이파의 습격, 그리고 박도원의 기습. 열차 안의 태구는?


 이름하여 삼국파! 조선인, 몽골인, 러시아인, 중국인 등으로 구성된 마적단입니다. 국적만큼이나 복장도 무기도 개성도 제 각각. 군기도 체계도 없이 어설픈 팀웍으로 보물지도를 쫓습니다. 집요한 그들의 추격에도 굴하지 않고 태구는 자신의 짝패이자 꼬붕인 만길과 함께 아지트라고 할 수 있는 귀시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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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어설픈 마적 삼국파.


 난다 긴다하는 도둑들의 장물 시장인 귀시장. 코끼리부터 없는 게 없습니다. 귀시장은 이곳의 질서를 보이지 않게 유지, 관리하는 귀시장파가 있습니다. 만길이 어설픈 실력으로 지도를 분석한 결과 보물지도임이 판명되고, 태구는 눈이 돌아가 버립니다. 보물을 찾으러 떠나려는 태구..하지만 귀시장을 습격한 창이파, 그리고 박도원. 그리고 출동한 귀시장파. 귀시장이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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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도 손에 넣고, 창이도 잡으리라..


 태구는 정말 대단합니다. 어떠한 시련이 닥쳐와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습니다. 박도원 역시 지도을 조건으로 받을 금액 외에도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창이를 잡기 위해 혈혈단신 총을 쏴댑니다. 창이 또한 금액도 금액이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열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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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시장을 습격한 창이와 창이파


 한편 상황을 지켜보던 일본군까지 가세하게 됩니다. 박도원, 창이와 창이파, 윤태구, 삼국파, 일본군 모두 지도에 표시된 장소로 향하게 되며 그들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보물의 행방과, 세 놈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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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갑부 김판주, 마적 무서운 줄 모르고..


 놈놈놈은 한국 최초의 서부 영화라는 장르를 표방합니다. 서부가 아닌 만주벌판에서, 말을 타고 총을 쏘며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가 다소 빈약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총만 쏜다는 식으로.. 하지만 오락 영화인만큼 펼쳐지는 배경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보며 즐기기에 이보다 더 커다란 스토리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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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은 시작되었다!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한국의 남자 배우 중 이렇게 거물급을 3명이나.. 하지만 역시 오락영화적인 면에 있어서 송강호의 열연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송강호가 펼치는 맛깔스러운 연기,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정우성은 영화 속에서 좋아도 너무 좋은 놈이지요. 얼굴도 멋있고 나쁜 짓도 안하고..말그대로 간지가 좔좔..이병헌은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깔끔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창이를 보면 '미친 개'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만큼 캐릭터를 소화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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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와 만길. 거참 조용히 살고 싶은데..


 김지운 감독의 장르 도전과 그만의 서명이 새겨진 스타일은 늘 재능있는 스탭과 배우를 한 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서구적이자 대륙적인 장르로 한국에서는 꿈꾸지 못한 웨스턴을 만들겠다는 감독의 상상력은 한국인들이 이방인으로 살아갔던 1930년대 만주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을 찾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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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서부 영화!


 짓밟혀도 꺾여도 살아남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한국적인 캐릭터가, 아시아인에게도 서구인에게도 동시에 낯선 무법 천지 만주 땅을 누비며 쫓고 쫓기는 놈놈놈. 웨스텅 장르 고유의 쾌감에 덧붙여 아시아적 대륙의 풍모와 문화 충돌 지대의 아슬아슬한 아름다움, 아시아판 무법자인 마적과 칼잡이 등 웨스턴적으로 새롭게 해석된 캐릭터까지, 놈놈놈은 또 한번 한국 영화가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관객에게 펼쳐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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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개봉일시 : 2008. 07. 17
장르 : 드라마, 웨스턴
상영시간 : 139
감독 : 김지운
출연 : 송강호(윤태구). 이병헌(박창이). 정우성(박도원).
국내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국내공식사이트 : www.3nom.co.kr
T's score : ★★★★(8.0)

시놉시스

한 장의 지도! 세 명의 추적자! 이긴 놈이 다 가진다!
1930년대,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만주의 축소판 제국 열차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격동기를 살아가는 조선의 풍운아, 세 명의 남자가 운명처럼 맞닥뜨린다.
돈 되는 건 뭐든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정우성),
최고가 아니면 참을 수 없는 마적단 두목 박창이(이병헌),
잡초 같은 생명력의 독고다이 열차털이범 윤태구(송강호).
이들은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채 태구가 열차를 털다 발견한 지도를 차지하기 위해 대륙을 누비는 추격전을 펼친다.
정체 불명의 지도 한 장을 둘러 싼 엇갈리는 추측 속에 일본군, 마적단까지 이들의 레이스에 가담하게 되고… 결과를 알 수 없는 대 혼전 속.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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