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익병 "제 나이 또래 룸살롱 안 가본 사람 없어..성직자 빼고 다 가본다"
함익병 개혁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유흥업소 접대 의혹'과 관련해 "50대 이상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어떻게든 (룸살롱에) 가 보게 된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함 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이 후보의 공약을 설명하던 중 "더불어민주당이 지 부장판사가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다고 하는데 제 나이 또래면 룸살롱 안 가 본 사람이 없다고 본다"면서 "성직자 빼고 대한민국 50대 이후 남성이라면 어떻게든지 가 본다"고 말했죠.
함익병 선대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 1심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에 대해 술접대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관련 유흥업소 내부와 함께 지 부장판사가 지인들과 나란히 그곳에 앉아 있는 사진도 공개했죠. 함 위원장은 해당 사진에 대해 "세 명이 어깨동무하고 찍힌 모습인데, 룸살롱 가서 친구 세 명이 술 먹다가 이렇게 어깨에 팔 올려 두고 사진 찍는 사람 있으면 단 한 분이라도 나와 봐라"고 했죠.
민주당 "함 위원장 해임해야" 이준석 "다소 미흡한 부분 있어.. 개인적 발언"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습니다. 추혜선 선대위 대변인은 "함 위원장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함부로 매도하지 말라"며 "룸살롱 접대 의혹을 받는 판사를 옹호하겠다고 또래 남성들을 유흥업소 출입자로 일반화하다니 황당하다"고 지적했죠. 이어 지 부장판사를 겨냥해 "내란 형사재판을 맡고 있음에도 윤석열에 대해 구속 취소를 해 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특혜를 주고 있는 문제 판사"라며 "지 판사를 감싸는 이유가 무엇인가. 개혁신당이 내란 옹호로 돌아선 것이냐"고 캐물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2일 함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개인적인 발언"이라면서도 "발언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분들을 모신 제가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안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함 위원장의 발언을) 누가 옳다고 생각하겠느냐"며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죠. 하지만 "함 위원장 말은 지 판사의 일탈 행위를 넘어서 지적할 부분이 있으면 우리도 지적하겠다는 취지"라든지 "자발적으로 가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적 관계 속에서, 상대 때문에 가는 경우가 있다고 국한해서 말한 것으로 안다"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그냥 '혀가 길다'라는 표현 밖에 떠오르질 않네요.
이후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 다시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후보는 함 선대위원장의 경박하기 짝이 없는 '또래 룸살롱' 발언을 '개인적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공당의 선대위원장이 동년배 국민에게 치욕을 선사했는데 '개인적 발언'이라고 뭉개다니 참으로 가볍다. 이준석 후보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과시하고 싶나"라면서 "이 후보는 함 선대위원장을 해임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함익병 "좌편향 언론의 왜곡되고 조작된 보도"
이후 함익병 선대위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리더의 자질'과 관련한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댓글에 "함 씨의 발언이 맞는 말이지만 삼켜야 될 말이 있다"며 선대위원장으로서는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자 "좌편향 언론의 왜곡되고 조작된 기사 내용만 읽었냐"며 "3분 정도 분량의 방송 내용을 직접 봐달라"고 답했습니다. 보도하는 일부 언론이 문제일 뿐 선대위원장으로의 발언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죠.
개인적으로 함익병 선대위원장이 무엇을 주장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함 선대위원장 나이 또래가 되면 룸살롱을 안 가본 사람 없다고 본다는 입장이 주를 이루지만, "룸살롱 가서 친구 세 명이 술 먹다가 이렇게 어깨에 팔 올려 두고 사진 찍는 사람 있으면 단 한 분이라도 나와 보라"고 한 것은 결국 지귀연 판사가 룸살롱에 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고 싶은 것일까요? 당장 사진 속에 보이는 세팅만 봐도 그 곳이 어떠한 곳인지 '룸살롱을 안 가본 사람 없는 또래'가 됐다면 알텐데요. 함익병 선대위원장의 생각대로라면, 그 나이 먹고 룸살롱에 안 가본 사람은 '아주 형편이 어려워서'인데, 거의 뭐 이쯤되면 '살롱경제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판단은 국민들이 하겠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