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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문재인 탓? 똥 된장 구분 못하고 남탓하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자발적한량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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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다보다 참다참다 도가 지나친 꼴이 역겨워서 못 봐주겠습니다. 현재 전북 부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부실 운영 및 준비 부족으로 인해 끊임없는 잡음을 야기하다 급기야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의 참가자들이 조기 퇴영을 결정하거나 새만금 대회장을 떠나는 사태로까지 번지면서 외신들이 앞다퉈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치부를 낱낱이 전하고 있습니다. 나라 망신을 아주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와중에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했다"며 앞서 지난 3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경향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준비 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 "나중에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실무 준비는 지자체(전라북도)가 중심이 돼서 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며 책임을 전 정부인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 측으로 돌린 데 발을 맞추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5일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바로 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사실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했으며 이듬해에는 잼버리 지원 특별법까지 통과시켰다" "잼버리 유치에 앞장선 송하진 전 전북지사는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증액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 등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전라북도를 향해 맹공을 펼쳤죠.

 

뿐만 아니라 민족 정론지 조ㅈ선일보 또한 '잼버리 비난 못하는 야당...조직위원장도 집행위원장도 野 인사여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잼버리 대회가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고, 공동 조직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갑)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회 집행위원장이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관영 전북도지사여서 더불어민주당이 선뜻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자, 오늘은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개최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과 그 뒤에 숨어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오늘 쓰는 글은 '너네가 밀었으니까 너네 탓이야'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똥 된장 구분 못하고 입만 놀리는 국민의힘 대변인 나부랭이에게 일개 블로거로서 차분하게 앉혀놓고 상황 설명을 좀 해주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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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도 민심을 우리 것으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필요했다

대꾸할 가치도 없는 개소리들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느 정도 알고는 주둥이를 나불대라는 의미로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고자 합니다. 우선 시간을 되돌려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유치했을 때 당시로 되돌아가보죠. 2012년 김완주 당시 전북도지사가 한국스카우트연맹 측에 "세계 잼버리에 필요한 350만평 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 새만금에서 잼버리가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을 하면서 2023 세계잼버리 국내 후보지 선정에 새만금이 등장합니다. 2015년 9월 한국 스카우트연맹은 한 차례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바 있는 강원도 고성과 새만금 중에서 새만금을 국내 후보지로 최종 선정하죠.

 

그런데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당시 여당이자 국민의힘과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평소 안하던 짓을 하기 시작합니다. 2016년 3월 정부가 이를 국제대회로 승인하면서 공식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더니 8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제14회 한국잼버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성공적인 잼버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를 직접 언급하기에 이르렀죠.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도 개영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 도중 "새만금에서 세계 잼버리가 펼쳐진다면 지구촌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 불굴의 도전정신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대한 각국의 성원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전라북도의 지역사업이었던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에 이렇게 발 벗고 뛰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던 정운천 전 의원이 제20대 총선에서 당선(전북 전주)되면서 보수당 소속으로는 32년 만에 전북에 보수의 깃발을 꽂았기 때문입니다. 전북의 유일한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이자, 전남 곡성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정현 의원과 함께 유이한 전라도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된 것이죠.

 

게다가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제2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친박 중의 친박. 제20대 총선에서 순천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비례대표였던 제18대 국회까지 더해 3선의 고지에 올랐고, 이어 당 대표 후보까지 출마한 상황이었습니다. 전남 곡성군 출신인 그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있어서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이자 전라도 지역에 보수의 깃발을 꽂기 위한 든든한 발판이었죠. 

 

2016년 있었던 새누리당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는 정운천 의원에게 문을 연 전북의 민심을 휘어잡기 위한 구애가 펼쳐졌습니다. "새만금은 전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현안인데 지난 87년 이후 30년 가까이 '공사 중'이란 현실이 안타깝다"며 "전북 현안을 뼛속 깊이 아는 사람들이 당권을 잡고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정현 의원을 비롯, 역시 당 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 역시 "새만금에 '2023년 세계잼버리'를 유치하는 일은 꼭 성사돼야 한다. 새누리당이 모두 나설 것"이라고 나섰죠. 아, 참고로 이주영 의원은 바로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의 '공로자'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2023 세계잼버리대회 한국 유치위원회 위원장)

그런데, 2017년 초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이 됐던 탄핵 정국이었습니다.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되기도 전 비선실세의 허수아비 신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국정공백이 발생했고, 그해 있을 2023 잼버리 개최지 선정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측됐었죠. 하지만 새누리당은 새만금 유치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잼버리 한국 유치위원장을 맡게 된 5선의 이주영 의원은 유치위원회 발대식에서 '대통령 탄핵 등 한국 이미지가 추락한 상황에서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가 대한민국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까지 새만금 유치에 사활을 걸죠. 다행히 새롭게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잼버리 유치에 공감하며 갑작스러운 국정 시작과 함께 약 3개월에 걸쳐 잼버리 관련 사안을 직접 챙기면서 범정부 차원의 유치 노력이 이어졌고, 그해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새만금의 세계잼버리 유치가 확정되었습니다.

 

한편 유치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은 2016년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지원 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 했을 뿐 아니라, 새만금 유치 확정 1년 후인 2018년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지원특별법(이하 특별법)'을 대표발의했죠. 당시 새만금의 세계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이후 '세계잼버리 한국서 개최 이주영 유치위원장 공로' 식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아, 이주영 전 의원을 탓하는 게 아닙니다. 이주영 의원은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다만, 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이 똥 된장 구분도 못하고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했으며 이듬해에는 잼버리 지원 특별법까지 통과시켰다"고 말하길래 어느 정부와 어느 정당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유치되었고, 누가 잼버리 지원 특별법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시켜주는 것 뿐입니다. 일개 블로거보다 상황파악을 못하는 꼬라지가 우습고 가짢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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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방문도 안해보고 성공 개최 문제 없다던 '윤석열 정부'의 새만금 세계잼버리 책임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2020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출범하는데,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갑)과 당시 정영애 여성가족부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집권하면서 정영애 공동위원장이 물러나고 윤석열 정부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직을 승계했고, 올해 3월 세계잼버리 조직위 측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3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추가 선임했죠.

 

그런데 추가 선임과정을 보면 아시다시피 정부에서 세계잼버리의 주무부처는 여성가족부였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앙부처나 지자체 협력과 자연재난 대응, 경찰청과 소방청 등의 적극적인 협력(행정안전부) 및 다양한 홍보채널을 통한 세계잼버리에 대한 대내외 홍보와 K-컬쳐 등의 집중 홍보(문화체육관광부)를 위한 협력 차원의 추가 선임이었고, 여성가족부 장관이 조직위 출범 초기 때부터 쭉 공동위원장직을 해온 것이 이를 잘 설명해주죠. 

 

하지만 지금 새만금 세계잼버리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운영 미흡 및 부실 관련 내용들은 모두 다 1년 전부터 지적이 되어왔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새만금 지역이 속한 전북 부안을 지역구로 하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나왔는데요. 지난해 8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원택 의원은 "배수 시설이나, 화장실, 급수대 등 시설들이 늦어지고 있다. 잘못하면 준비 상태가 상당히 문제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으며, "(준비가) 늦어진 건 농식품부나 해수부, 새만금청과의 사용 허가 변경 절차인데 거의 완료됐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아직 잼버리 현장을 방문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지금이라도) 빨리 현장에 가보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하죠.

 

뿐만 아니라 10월 2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원택 의원은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코로나19 감염 대책,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영내외 프로그램을 다 점검해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바라보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김현숙 장관은 "물론이다. 저는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답변했습니다. 이 때 이원택 의원은 "두고 봐라. 나중에 역사가 장관님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고까지 했는데요. 그럼에도 김현숙 장관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놓았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지금 외신 기자들 모아놓고 아예 이렇게 발표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새만금 세계 잼버리는 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한 거라 준비도 전 정권, 책임도 전 정권이 져야 하고, 따지고 보면 이번 행사는 전라북도 지역행사여서 국가와는 상관없고 대통령은 그냥 휴가 중에 구경하러 간 거라구요. 우리나라는 두 번의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대회, 두 번의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및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엑스포 등을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한 나라입니다. 공무원이 일을 못하는 게 아닙니다. 지휘관이 무능한 거죠. 한산대첩이라는 역사를 쓴 조선 수군과 칠천량 해전에서 참패한 조선 수군은 다른 군대였을까요? 칠천량 해전의 조선 수군들은 임진왜란부터 약 6년간 왜군들을 신나게 깨부수고 다닌 역전의 용사들이었습니다. 그럼 과연 무엇이 달랐을까요? 머리가 달랐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그냥 X 잡고 반성이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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