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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창당 & 대구 출마? 안철수에게 호통 친 기세로 한번 잘 해 보시길

자발적한량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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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및 대구 출마 쪽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얼마나 파급력있는 모습을 보일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많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9일 대구를 찾았을 때 마주친 취재진들에게 "국민의힘에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지만, 새로 뭔가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그 아성(대구/경북)을 깨는 일"이라면서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게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하루 전인 8일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가장 어려운 역할을 맡겠고 그게 어쩌면 대구 공략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이준석 전 대표와 얼마 전 부산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영어 응대'까지 함께 했던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난 9일 KBS 2TV '더 라이브'에 출연,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자리를 뺏긴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그러면 그걸 대구를 통해 탈환하겠다는 스토리 텔링이 된다. 저는 (신당 추진을)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뭐 어제(8일 지칭)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더라. 대구 출마 얘기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렇듯 이준석 전 대표 쪽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만약 신당이 창당된다면 그 신당의 방향성은 '넓은 이념 스펙트럼'보다는, 영남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골라 맞붙는, 과거 2008년 한국 정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친박(親박근혜)연대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박연대는 당시 총선을 앞두고 친이명박계에 의해 서청원, 홍사덕 등 친박근혜계가 추풍낙엽처럼 공천에서 탈락한 뒤 만들어낸 정당으로, 당명을 보고 제 두 눈을 의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를 포함한 친박 세력은 지역구 18명, 전국구 8명이 당선되며 교섭단체 구성까지 가능한 성과를 거뒀죠. 물론 그대로 복당하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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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콧방귀를 뀌며 애써 평가절하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이준석 신당에 대해 "야멸차게 전망하자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신당 떠들고 생각나는 대로 하다가 결국은 혼자서 대구 무소속으로 갈 것"이라고 비판했죠. 그는 "이 전 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신당 한마디가 아무 준비, 아무 생각, 아무 디자인 없이 그냥 툭툭 내지르는 것"이라며 "기자들이 물어보면 광주도 갈 수 있다 하고 대구도 갈 수 있다 하고 제3지대 얘기까지 다 하는데 정리가 전혀 안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이준석 전 대표의 태도에 대해 "왜 윤석열이 나한테 무릎 꿇고 안 빌어'라고 하는 것"이라며 "꼬마 어린아이가 추돌사고가 나면 멱살 잡고 싸우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고 직격한 그는 "윤석열만 안 되면 된다'는 반윤 보복 정서 그리고 '국민의힘을 내가 반드시 혼내주겠다'는 복수 심리가 밑바닥에 있다"며 "정권교체, 총선승리, 정당의 개혁 등 대의명분을 위해 과거의 악감정이나 악연들은 다 삭히는 게 정치인의 기본 도리"라고 뼈를 때리는 지적을 남겼죠.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윤석열만 안 되면 된다'는 반윤 보복 정서 그리고 '국민의힘을 내가 반드시 혼내주겠다'는 복수 심리가 밑바닥에 있다"며 "정권교체, 총선승리, 정당의 개혁 등 대의명분을 위해 과거의 악감정이나 악연들은 다 삭히는 게 정치인의 기본 도리"라고 비난했습니다. 결국 이준석 전 대표의 대구 출마에는 명분이 없다는 거죠. 그러면서 이준석 신당과 관련헤선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한다면 이 전 대표 신당은 0석"이라며 "그야말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다. 무운을 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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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편으론 이준석 전 대표의 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자신과 이언주 전 의원의 부산 토크콘서트를 찾아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면서 "우리(국민의힘)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영어로 말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죠. 뒤집어 말해서, 미국에서 미국인이 한국인에게 한국어로 '넌, 우리와 달라'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당연히 인종차별에 해당하겠죠?

 

뿐만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는 아예 충돌까지 있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준석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우연히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방에서 식사를 하게 됐는데요. 안철수 의원이 이 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에피소드를 듣고 이를 비판하자, 이를 들은 이준석 전 대표가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안 의원은 "내가 못할 말 한 건 없지"라며 맞받아 쳤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아버지뻘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왔고, 야당에서조차 "혐오 정치, 싸가지 없는 정치인"이라는 비난이 나왔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으로 당원권 정지를 당한 것보다 더 큰 정치적 위기로 보는 시각도 많다고 하는군요.

 

애초에 '이대남' 표심을 공략한답시고 지난 대선을 혐오정치로 물들이게 한 이준석 전 대표인지라, 그에게 갖는 기대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하버드 나와서 머리 똑똑해봤자 그거 고약하게 쓰면 잘난 척 하면서 되바라진 꼴만 보이다가 토사구팽 당한다는 걸 보여준 가장 적절한 예라고나 할까요? 솔직히 이준석 전 대표 아니었으면, 윤석열 정부의 탄생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친윤 세력에게 버림받고 이를 갈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정처없이 다니는 모습이 꼬시기만 하네요. 저도 이준석 전 대표의 무운을 빌겠습니다. 서울이든 대구든 광주든 하버드 동문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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