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KT 위즈 꺾고 아와모리 소주 / 롤렉스 시계 오픈 하나? 한국시리즈 5차전의 주인공은?

오늘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2023년 한국시리즈의 챔피언이 탄생을 할 수 있을까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리는 날입니다.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무리 짓고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KT 위즈는 정규시즌 우승팀인 LG 트윈스을 상대로 1승 3패의 막다른 길에 몰려 있는데요. 만약 오늘 5차전까지 LG 트윈스가 승리를 하게 되면 2023년 KT 위즈는 닭 쫓던 개마냥 한국시리즈의 우승컵이 LG에게 넘어가는 것을 보게 되겠죠.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은 뒤 기세를 몰아 LG의 홈 구장인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승리로 장식한 KT. 하지만 연달아 2차전에서부터 4차전까지 허무하게 3게임이나 경기를 내줬죠. 특히나 3차전에서는 5-7로 앞선 채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던 9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믿고 있던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역전 3점홈런을 맞고 말았죠. 9회말 1사 만루를 만들어내며 재역전의 드라마를 쓰나 싶었지만 김상수가 병살타를 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구요. 이어진 4차전에서는 1회초 김현수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것을 시작으로 17안타 3피홈런 8사사구 15실점, 그야말로 온몸이 피멍들도록 처참하게 두들겨 맞으며 15-4로 대패했죠. KT팬들은 홈 구장에서 벌어진 이 참혹한 광경을 지켜봐야 했죠.
 

이제 LG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KT는 3연승을 거둬야 합니다. KT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할 확률은 불과 5.9%.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1승 3패를 기록한 팀이 우승을 거머쥔 건 딱 한 차례, 2013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승 3패까지 내몰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5, 6, 7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우승을 했던 때죠. 삼성은 그 다음해인 2014년 시즌 통합우승까지 기록하며 통합 4연패라는 대기록을 KBO 역사에 새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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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 LG 트윈스 선수와 감독, 프런트 등 전 구단진을 비롯해 LG팬들은 그간 돌려왔던 행복회로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목전에 두고 있어 심장이 터질 것 같을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마시기 힘든 술이 바로 LG 트윈스의 우승주라는 말이 있는데요. LG 트윈스의 2군 선수들 이름까지 모두 외울 정도였던 '야빠'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994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특산주인 아와모리 소주를 사면서 "올 시즌 우승을 하면 이 술로 건배하자"고 제안했고, 정말 LG 트윈스는 그 해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 다음 해 역시 똑같이 전지훈련장을 방문한 구본무 회장은 다음 우승을 염원하며 다시 한번 똑같이 아와모리 소주를 샀는데요. 그 당시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겠죠. 그 아와모리 소주의 뚜껑이 28년째 열리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안타깝게도 매년 증발하는 양을 고려했을 때 28년이면 이 우승주는 95% 이상 이미 증발됐을 것으로 예상되긴 합니다.
 

LG가 순식간에 동네북으로 전락하자 구본무 회장은 1998년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사서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는 공약을 했다고 합니다. 일부에선 이것이 롤렉스 데이토나(Rolex Daytona 116598 SACO)로 알려졌지만, 2020년 LG 차명석 단장에 의하면 그 모델은 아니라고 하죠. 당시 차 단장은 "지난 여름께 잠실구장 사무실 금고 속에 있는 시계를 꺼냈다. 수리점에 맡겨 깨끗하게 손질을 마친 뒤 다시 넣어놓았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널리 퍼진 시계 사진과는 모양이 다소 다르다. 크기도 훨씬 작다. 요즘으로 보면 여성용이라 하면 더 어울릴 수 있는 사이즈"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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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LG의 현 상황을 두고 미국에선 62년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에서는 38년간 무관이었던 한신 타이거스가 우승을 하면서 우주의 기운이 29년간 한을 품어온 LG에게 모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죠. 잠실야구장싀 주인인 두산 베어스의 팬 입장에선 LG가 우승하는 꼴 보기는 진짜 싫어서 KT가 잘해내길 바랐지만... 힘드네요... 그래도 끝까지 한 번 KT를 응원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