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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트레이드 효과.. LG의 선두 굳히기, 넥센의 미래 투자, 삼성의 꼴치 탈출 도전

자발적한량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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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의 잠실 더비에서 스윕을 당했습니다. 9-2, 7-6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는 10-0이라는 처참할 지경의 스코어와 함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파죽지세의 모습을 보여오다 연승 행진의 출발점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에게 덜미를 잡히며 11연승에서 기록을 멈춰야 했고, 결국 루징 시리즈로 롯데 자이언츠를 보내줬죠. 


그리곤 김재환과 정수빈이 잔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악재를 맞이한 상태로 한 지붕 라이벌인 LG 트윈스와의 3연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LG는 지난 25일부터 4경기 연속 베스트 라인업으로 시리즈에 임했죠. 올해 잠실 더비의 상대 전적은 2승 5패로 두산이 열세. 첫 경기와 두 번쩌 경기도 LG에 내준 두산에게 마지막 세 번째 경기를 앞두고 폭탄이 하나 떨어졌으니, 바로 키움발 '최원태 폭탄'이었습니다. 허를 찔린 두산은 마지막 경기마저 0-10 참패를 당하며 싹쓸이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투수 최원태가 '왜 두산에게?' 싶으시죠?

 

그것은 바로 시리즈 중인 29일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간 투수 최원태가 LG로, 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키움으로 가는 깜짝 트레이드가 있었던 것. 이렇게 단행된 트레이드 직후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원태가 곧바로 30일 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6이닝을 75구 만으로 소화하면서 2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전입 신고를 해버린 것.

 

이번 트레이드는 LG 측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29일 트레이드 직후 염경엽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최원태 트레이드 한 방으로 혈이 확 뚫렸다"고 표현했을 정도.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라는 팀내 유망주 2명에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이렇게 미래에 대한 카드를 키움에게 넘겨주는 출혈을 감수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올해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LG 트윈스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29년동안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아본 적이 없습니다. 즉, 지난 20세기가 LG의 마지막 우승이었단 말이죠. 현재 LG는 88전 53승 2무 33패(승률 .616)로 2위 SSG 랜더스와는 2.5게임차, 3위 두산과는 8.5게임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에 대한 고민은 나중에 하고, 일단 올해 우승의 단 맛을 보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죠.

 

자, 그럼 키움 히어로즈로 눈을 돌려볼까요. 키움은 현재 95경기 41승 3무 51패(승률 .446)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인 9위입니다. 올해 KBO리그는 전체적으로 승패차가 크지 않아 가을야구 진출이 불가능하다고 말 할 순 없지만, 이번 시즌은 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대신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볼 수 있죠. 

 

애초 트레이드 논의가 시작됐을 당시 키움에서 주전급을 원해서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가 막판에 유망주를 받는 것에 동의하면서 결국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핵심 자원인 최원태를 보냈다고 해서 시즌 포기는 아니며,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트레이드였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고형욱 단장은 "팀이 6선발이 가능한 만큼 선발 자원에 여유가 있어서 유망주들을 데려왔다"며 정찬헌이 최원태의 빈자리를 메꾸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냥 이번 시즌 내려놓은 거라고들 하긴 하지만...

 

한편 이번 트레이드를 지켜보며 묘한 웃음을 짓고 있는 팀이 있으니 바로 삼성 라이온즈. 현재 꼴찌인 10위에 주저앉아 있던 삼성이지만, 최원태가 떠난 9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불과 3게임 차. 41년의 삼성 라이온즈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최하위라는 최종 결과를 받아볼 수 없다는 의지가 결연한 상태에서 백정현이 30일 선발로 복귀해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했고, 오재일 김태훈 우완 이승현 등 부상 선수들도 8월에 돌아올 예정이어서 키움과 삼성 간의 최하위권 경쟁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이렇게 영웅군단에서 쌍둥이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최원태. 제 서울고 후배님이기도 하네요. 최원태가 LG가 그리도 염원하던 21세기 첫 우승에 얼마나 큰 힘이 될런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키움 팬들에게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대타 출장 선수에게 3점 끝내기 쓰리런을 얻어맞은 가을역적의 이미지가 좀 강한데.. LG에서는 시작이 좋습니다. 10-0으로 우리 두산을 으깨버리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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