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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의 모습: 종편, 일베, 변희재, 안철수, 국가보훈처 그리고 박근혜

자발적한량 201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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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 운동 33주년, 아픔의 땅 광주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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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 5.18 민주묘지


올해도 어김없이 5월 18일이 되었습니다. 1980년 5월 전두환의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피로 물들었던 빛고을 광주. 벌써 33주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유족들과 광주시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는 상처가 나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 덧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추모의 뜻을 표합니다. 해가 갈수록 광주정신을 훼손시키려는 무리들이 늘어나는 것이 걱정도 되지만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이러한 행위를 온몸으로 막아내야 할 것입니다.


사진=JTBC 캡처


1. 종합편성채널의 공격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유난히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 종합편성채널의 5.18 '북한특수부대 개입설'은 방송법 개정 당시 보수우익진영이 왜 그렇게도 종합편성채널, 이른바 종편에 목숨을 걸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반증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우려했던 종편의 악영향이 여실히 드러났으며, 정권에 의한 방송장악을 결단코 막아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었죠. TV조선과 채널A는 이번 5월 18일을 앞두고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북한 특수부대에게 조종당한 종북세력들의 폭동이라는 주장을 당시 광주에 투입됐다는 북한군을 인터뷰했다며 보도했는데요.


사진=프런티어타임스


이러한 주장을 종편에 앞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스템미래당의 대표인 지만원씨. 그는 '북한의 특수군이 파견돼 조직적인 작전지휘를 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게 됐다', '5.18은 김대중이 일으킨 내란사건이라는 1980년대 판결에 동의한다'는 등의 글을 올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당했었는데요. 그의 혐의에 대법원은 분명 무죄를 선고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국가가 이를 거짓이 아니라고 판결한 것이라고 떠들어대는 일베충들을 몇 보았는데, 지만원이 무죄를 선고받은 이유는 다름 아니라 '집단 표시에 대한 명예훼손'을 성립할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 의견에 의해 5.18 민주화 운동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다고 판단한거죠. 


사진=TV조선 캡처


이렇듯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역사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국가권력에 의한 살인행위였고, 대민학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에 '북한군 개입설' 등을 유포하며 숭고한 5.18 정신을 폄하하고 교묘하게 그 의미를 왜곡시키는 등 군사독재가 흘린 한국 현대사 속 피와 땀을 지워버리려는 시도는 현재 일본정부가 보여주는 어이없는 역사왜곡과 그 모양새를 같이 합니다.


2. 일베의 공격

두번째로는 일베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움직임입니다. 뭐 명불허전 일베충들인지라 항시 광주를 '7시'라 표현하며 비하하고 지역감정을 표출합니다만, 날이 날인지라 더욱 극성을 떠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만약 제가 유족 등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자였으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인 수단 뿐 아니라 그 이상까지도 생각했을 겁니다. 일베의 문제는 항상 도가 지나치다는 것에 있죠. 희생자들이 안치된 태극기가 덮인 관이 무수히 많이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광주 홈쇼핑 장사 존나 잘되네', '배달될 홍어들 포장완료 된거 보소'와 같은 패륜적 망언을 쏟아내는 일베충들. 정말 도저히 넘어갈래야 넘어갈 수가 없네요. 일베충들은 자기네 부모님 돌아가셔도 오는 손님들한테 오늘 싱싱한 고기 들어왔다'고 말할 멘탈의 소유자인가요? 아, 부모님은 전라도 출신이 아니라 괜찮다구요? 저런 망언을 쏟아내는 일베...정말 저주를 퍼붓고 싶네요.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또한 고려대 문과대학생회가 주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들이 훼손이 되었는데, 조사결과 일베충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베에 '좌빨천국 고려대학교 산업화 전시전'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글이 올라온 것이죠. 일베에서 부르는 '민주화'와 '산업화' 개념에 대해선 예전에 말씀드렸죠? 수도 없이 언급하고 또 하지만 일베충의 박멸...시급한 사회 현안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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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변희재 트위터 캡처


3. 변희재의 공격

미디어워치의 대표인 네티즌 변희재씨는 하루종일 5.18과 관련하여 트위터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이미 자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평가절하는 충분히 하고 있네요. '역사로서의 5.18'이라는 서적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을 1997년 정치에 얼룩진 대법원 판결의 산물이라 규정하고, 냉정한 역사학자 눈으로 객관화하기 위한 명칭으로의 '광주사태'사용을 옹호하는 변희재. 오늘도 그의 트위터는 평화롭습니다.


사진=뉴시스


4. 안철수 의원의 광주 방문

세번째로는 광주를 방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입니다. 안철수 의원도 오늘 광주를 방문했는데요. 광주시내 신양파크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정치로 인해 광주정신이 흔들리고 있다"고 기성 정당을 향해 비판을 가했습니다. 이어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꽃을 피우기 보다 오로지 열매와 과실을 향유하는 데만 열중했다"고 비난했죠. 또한 야권 내 경쟁관계로 보여지는 민주당의 "을(乙)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는 광주선언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으로만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해법으로 실천하면서 을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 피부에 와 닿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의 작심 발언에 대해서 '야권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광주에서 지지를 얻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데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에 대해  "이미 전통문화로 자리 잡은 것을 국가가 무리하게 바꾸려는 것은 잘못됐다"며 "무리한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한 안철수 의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의견 피력을 광주의 영령들을 위로하는 이날 광주에서 꼭 했어야 했나 싶은 아쉬운 마음은 듭니다. 수많은 시선이 쏠린 광주를 자신의 PR현장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하지만,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정치가 광주정신 계승과 새로운 꽃을 피우기 보다는 여야 모두 그 과실을 향유하는 데만 열중했다"는 그의 생각에는 적극 동의합니다.


사진=뉴시스


5.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

이번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논란인데요. MB정부의 인사로 박근혜 정부까지 살아남은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인 박승훈 보훈처장이 있는 국가보훈처에서는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거부했습니다. 개혁·진보세력의 민중의례 때 불리는 노래라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관련단체들은 수구세력이 5.18 민주화 운동의 지위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로 규정하고 대표들은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회원들은 참여를 하기로 한 것이었구요. 덕분에 유족회에서 해오던 경과보고를 광주지방보훈청장이 했고, 광주시립합창단의 합창 거부로 인천오페라합창단이 합창을 대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진=뉴스원


저는 이 사태에 대해서 국가보훈처와 관련단체 모두에게 안타깝습니다. 우선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리를 떠나서 영령과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지 그 노래를 정치적 성향을 띈 단체들이 부른다고 하여 제창을 시키지 않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일례로는 프랑스 대혁명 때 불리운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셰에즈>가 있겠네요. 국가보훈처가 보기엔 프랑스 국가가 그저 빨갱이 노래겠군요. 


사진=뉴시스


관련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쉬움이 큰 것에 대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광주 영령을 위로하는 숭고한 의미의 기념식에는 참여를 하여 그 본래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집안의 제사에 가족간의 마찰이 있었다고 하여 참석하지 않으면 과연 참석을 한 쪽과 안한 쪽 중 어느 쪽이 잘한 일일까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주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 어떠한 의미인지 절대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상주'로서의 자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관행적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33년동안 불러웠다고 말하면서 유족회가 맡아오던 경과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진=연합뉴스


6. 5년만의 대통령 참석, 박근혜 대통령 광주 방문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 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국가차원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MB는 취임 첫 해를 빼고는 이 자리에 오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을 이념과 지역, 정치로 편가르고 나누는 데 앞장섰죠. 어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이 칭찬받을 일이 아니고 당연한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MB와의 연장선 상에 박근혜 대통령이 서있다고 바라본 저에게 박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박수를 보낼만한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끝내 부르지 않았다' 등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방향이 오히려 뭐라도 흠을 잡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사진=뉴시스


강운태 광주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설명한 뒤 "대통령께서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릴 때 태극기를 들어주시면 국민대통합에 기여하실 것"이라며 요청하며 "제가 태극기 2개를 준비하겠다. 하나는 대통령 것이며, 또 하나는 제 것"이라고 말한 것, 그리고 그 자리에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가 되자 강운태 시장에게 시선을 주어 태극기를 받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연주를 경청한 뒤 태극기를 흔들며 화답한 이야기는 '5.18 광주 정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5월을 상징하는 이팝나무에 대해 강운태 시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얘기를 나눈 뒷이야기까지도 마찬가지였구요.



박근혜 대통령이 기립하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함께 일어나 제창에 참여했고, 제창을 거부했던 국가보훈처 관계자들 역시 기립을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뒤틀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 표시를 했다고 봅니다. MB처럼 취임 첫해에만 참석한 뒤 나타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박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이 진심어린 국민대통합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기를, 그리고 광주의 아픔을 보듬는 자세의 표현이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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