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타임스퀘어, 즉 타임스 광장이 있습니다. 뉴욕 중심부 맨하튼에 있는 광장으로 무척 유명하죠. 뉴욕여행을 가면 다들 그 곳에 있는 삼성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곤 합니다. 그러한 곳이 영국에도 한 군데 있습니다. 바로 피카딜리 서커스입니다. 1890년대 런던 최초의 조명 광고가 시작되면서 명성이 높아졌습니다. 이곳에도 역시 삼성 간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내리지 않아 사진만 이렇게..
피카딜리 서커스의 삼성 간판!
광장 중심에는 사랑의 신인 에로스의 동상이 있는데 자선 사업가였던 샤프츠버리를 기념하여 1892년에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이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지요. 영어에서 'circus'는 몇 개의 거리가 모이는 원형의 네거리, 원형 광장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피카딜리 서커스 주변에는 차이나타운, 소호, 트라팔가 광장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광장 중심의 에로스 동상
한가지 재밌는 것은 가장 타임스퀘어건 피카딜리 서커스건 가장 메인 위치에 삼성 간판이 있고, 그 주변을 둘러보면 어딘가에 꼭 LG의 간판이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과 LG의 치열한 대결..ㅎㅎ 어쨌건 둘 다 대한민국을 알려주고 있으니..
앱슬리 하우스 & 웰링턴 박물관
하이드 파크에서 피카딜리 거리를 통해 런던 시내로 들어올 때 가장 처음에 만나는 건물이기 때문에 런던 시민들에게는 흔히 ‘넘버 원, 런던’으로 알려진 앱슬리 하우스는 18세기 말인 1778년에 지어진 앱슬리 공의 저택이었는데, 웰링턴이 1807년 저택을 구입해 현재의 모습대로 벽돌 건물을 석재로 마감하고 코린트 양식의 기둥으로 정면을 장식했습니다. 그의 후손이 1947년 국가에 기증해 현재는 웰링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웰링턴 개인의 훈장과 군가들 그리고 그가 소장했던 각종 공예품과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1813년 빅토리아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후, 나폴레옹의 형인 조제프 보나파르트가 약탈한 스페인 왕실 소장품에서 가져온 유럽 각국의 귀중한 미술품 100여 점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지하에는 웰링턴의 데드 마스크와 그의 군복 등과 함께 나폴레옹과 웰링턴이 워털루 전투 당시 소지하고 있던 군도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계단에는 카노바가 조각한 아폴론 형상의 나폴레옹 상을 비롯해 황후 조제핀을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다네요~
앱슬리 하우스에서 가장 화려한 방은 워털루 갤러리인데, 워털루 승전 기념일인 매년 6월 18일 당시 장군들을 초청해 만찬을 연회를 열던 곳으로, 총리가 된 이후 대대적으로 개축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프란시스 고야가 그린 웰링턴의 초상화가 볼 만한데, 후일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고야는 처음에는 조제프 보나파르트를 그렸다가 그 위에 그대로 웰링턴을 그렸다는 것이 드러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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