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을 꿈꾸며/독일

디즈니 성의 원조, 노이슈반슈타인 성!

자발적한량 2008.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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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에서부터 로맨틱 가도를 달려왔는데, 이제 로맨틱 가도와도 이별을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퓌센 지역을 마지막으로 독일과 작별을 하게 되었네요. 독일에서의 마지막 관광지,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게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냐구요? 아닙니다.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 옆에.. 있는 호엔슈반가우 성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은 루드비히 2세가 태어나 17세까지 자란 성으로, 바이에른 왕가의 여름 별궁이었습니다. 루드비히 2세는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시절을 보낸 호엔슈반가우 성을 잊지 못해 많은 시간을 이 성에서 보냈다고 하네요. 이 성에서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건축을 계획하기도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띠고 있는 네오고딕 양식의 건물이 매우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성의 내부는 동양의 미술품으로 아름답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고 합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명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기는 하지만, 노이슈반슈타인 성 못지않게 아름다운 성입니다. 호엔슈반가우성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하기 위해서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가는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올라가는 길..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튼튼한 두발로 걸어가기, 버스를 타고 가기, 마차를 이용하기. 비용 순서대로 적은 셈이군요..^^; T군은 튼튼한 두발로 걸어갔습니다만, 말들이 길에 똥을 하도 싸서..다음에 좀 넉넉하게 갈 땐 마차를 타보고 싶습니다.




호엔슈방가우 성보다 조금 더 높은 산에 자리잡고 있는 노이슈반타인 성은, 1869년 공사를 시작해 17년 후인 1886년 완공된 성으로, 독일을 소개하는 거의 모든 안내 책자나 캘린더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성입니다. 뮌헨에서의 왕궁 생활이 지겨웠던 바이에른 왕국의 제4대 국왕인루드비히 2세가 전설 속의 성을 꿈꾸며 1869년부터 짓기 시작한 성이죠.




바그너를 너무나 사랑했던 루드비히 2세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에서 기사가 백조를 타고 사라지는 장면을 좋아해, 성의 이름을 노이슈반슈타인(새로운 백조의 돌)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산을 좋아했던 루드비히 2세가 직접 등산을 하며 이곳을 택했고, 이후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대리석이 465톤, 기타 석재가 1,550톤, 벽돌 40만 개, 그리고 시멘트 600톤이 들어갔다고 하니, 현재로서도 엄청난 규모의 공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성을 지으면서 동시에 다른 성들도 몇 개씩이나 함께 지었기 때문에 엄청난 빚은 계속해서 불어났고, 루드비히 2세는 정신병자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바그너에 대한 애정 때문에 성 곳곳에 바그너의 오페라를 표현한 벽화들을 그려두기까지 했지만 바그너는 성이 완성되기 얼마 전 사망하였고, 이 성에 살게 된지 반 년 만에 폐위를 당한 루드비히 2세는 성 아래 호수에서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지 않은 죽음을 맞게 되었다고 합니다.



깎아지른 암벽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뒤로는 눈 덮인 알프스가 보이는 노이슈반슈타인성. 월트 디즈니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 모델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디즈니 랜드의 디즈니 성의 모델이 되었다고 합니다. 주위에는 삼나무 숲이 우거져 있고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절경 속에 있어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멀리서 찍어놓은 사진으로 봐야 환상적인 모습 전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관광객이 밀려드는 탓에 성 특유의 고즈넉한 옛 정취 같은 것을 느끼기도 어렵죠. 하지만 그림 엽서나 캘린더에서 본 성의 실물을 확인하려는 인파는 끊이지 않습니다. 




성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줄도 엄청 길고,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성 내부는 바그너의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지그푸리트> 등의 오페라에 나오는 이야기를 묘사한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900㎏짜리 샹들리에가 걸려 있는 ‘옥좌의 방’과 5층에 있는 ‘가수들의 방’이 멋지다네요. 하지만 T군보다 더 슬픈건 성을 짓고 자신의 옥좌에 한 번 앉아보지도 못하고 죽은 루드비히 2세.. 어쨌든 이 모든 실내 장식들은 이 성에서 바그너의 악극을 공연하기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성 내부는 자유관광은 되지 않고, 약 35분 정도 진행되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만 성을 볼 수 있습니다. 성 밑의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하며, 이때 가이드 언어를 선택하죠. 또한 입장시간, 투어번호 등을 확인해, 가이드와의 미팅시간까지 성에 도착해야 한다고 하니, 이곳을 가시게 되는 분은 여유 있게 투어시간을 정해셔야 합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약 40분 정도 산책을 해 마리엔 다리까지 가야 합니다. 루드비히 2세 역시 이 다리 위에서 어둠이 질 때 촛불을 밝힌 자신의 성을 감상하곤 했다고 합니다. 흔히 사진에 나오는 성의 모습은 공중에서 항공 촬영을 한 것이나 멀리 있는 높은 산에서 망원렌즈로 특수 촬영한 것들이라네요. 또 다른 방법은 테겔베르크반이라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1,720m의 테겔베르크 산에 오르는 코스에 있는 이 케이블카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을 하며 산에 오르는 사이 멋진 성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테겔베르크 산 자체도 아름다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들러볼 만한 코스입니다.



여기서는 T군이 찍힌 사진을 올리지 않습니다..사진이야 물론 있죠. 그런데, T군이 높은 곳을 매우 무서워 합니다..마리엔 다리가 산과 산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다리라 사진은 찍어야겠고, 무섭고 해서..찍힌 사진을 보면 표정이 너무 우스꽝스럽습니다..ㅎㅎ 그래서 사진을 올리지 않고 대신 성의 멋진 모습만..ㅋㅋ



내려오니 성을 왕복하는 버스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네요. 관광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산보를 하고나니 배가 무척이나 고파졌네요.. 루드비히 2세는 성이 관광지 따위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다고 자신이 죽으면 성을 부숴 버리라고 유언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히틀러도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하네요. 물론 성은 관광지로 최고였으므로 부서지지 않고 지금도 바이에른의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되어 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것은 이 마을에 어떤 상점이 있는지 등을 나타내고 있는 간판이라고 합니다.




퓌센 관광청 앞인데요. 광장에서 대장장이가 풀무질을 하고 있네요..처음보는 광경!




비록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의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관광청 앞에 있는 맷돌을 떠올리게 하는 분수 앞에서 사진 한장을..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마지막으로 독일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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