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브루크는 티롤 주의 주도입니다. 인구는 13만 명이며 해발 3,000m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는 눈 덮인 알프스의 산봉우리들과 석회질로 된 푸른 산맥에 둘러싸여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도시 전체의 해발고도도 574m에 이르죠. 알프스 산악도시로서 10만 이상의 인구를 갖고 있는 도시는 인스브루크 이외에 프랑스의 그르노블과 이탈리아의 볼차노 뿐입니다. 험준한 입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인스브루크가 예부터 유럽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의 중심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동서로 취리히와 빈을 연결하고 남북으로는 뮌헨과 로마를 연결하는 철도와 고속도로의 중요한 교차점입니다.
황금지붕으로 가는 길
도시 이름인 인스브루크는 ‘인 강을 잇는 다리’라는 뜻입니다. 8백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알프스의 중심도시로 견고하게 지어진 아치형의 통로와 주거지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으며, 인스브루크를 찾는 이들은 옛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2회에 걸친 동계 올림픽 개최지였고 스키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며, 옛 제국의 발자취가 도시 곳곳에 남아있어, 작지만 매력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황금지붕. 1500년에 완성된 건물의 5층 발코니 지붕으로 지붕 전체가 금도금이 되어 있어 붙여진 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건물이지만 이 황금색 지붕 때문에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지는데, 그 중 하나를 보면, 1500년에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머니에 돈 한푼 없는 프리드리히 티롤 공이 사람들의 멸시를 받다가 돈을 구해 자신의 가난함을 감추려고 지붕을 금으로 덮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해지는 이야기일 뿐 사실은 아니죠. 이 작은 황금 지붕은 합스부르크 가의 힘을 나타내고 싶어했던 막시밀리안 황제가 만들었습니다. 건물 자체는 고딕과 르네상스의 영향을 엿볼 수 있으며 2층 난간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의 각 나라를 상징하는 문장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현재는 동계 올림픽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이..황금지붕..?
3층 난간에는 막시밀리안 황제와 그의 두 부인을 묘사한 부조가 들어가 있는데다. 모든 조각은 독일 슈바벤 지방 출신의 조각가 니클라스 튀링이 제작했습니다. 이 건물은 옛날에는 축제나 기마 시합 등이 열릴 때 초대자들의 숙소로 사용되곤 했다고 합니다. 현재 건물에 붙어있는 조각들은 모두 모조품이며 진품은 티롤 주립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황금지붕과..거리의 예술가..
인솔자님이 버스에서 내리기 전, 정말 썰렁할 것임을 미리 공지하며 이 자리에 왔었다는 것을 의미있게 생각해달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ㅋ 그러면서 이 곳의 상점 하나를 말씀해주셨는데, 팀 전원이 이곳에서 있었죠..바로 스와로브스키의 매장입니다.
스와로브스키 매장.
이곳은 스와로브스키 세계최대매장인 '크리스털 갤러리'입니다. 스와로브스키의 모든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죠. 15세기에 지어진 건물의 원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 더욱 볼 만한 이곳에 지난 2006년 4월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현재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구 및 제품 디자이너인 토드 분체가 만든 ‘Winter Wonderland’가 바로 화제의 대상입니다.
내가 쓸만한 건..
크리스털만을 사용해 어린 시절 동화에서 보았던 티롤 지방의 환상적인 겨울 풍경을 표현해달라는 요구에, 이 젊은 디자이너는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겨울 천국을 만들어 화답했습니다. 꽃과 덩굴, 새들로 장식된 입구를 지나면 눈의 여왕, 오즈의 마법사, 겨울 썰매 여행 등의 주제가 이곳 지하에 온통 흰색으로 그려집니다.
윈터 원더랜드로..!
아치형 통로를 따라 비밀스러운 작은 공간에 수천 개 크리스털을 그야말로 ‘물 쓰듯’ 사용해 반짝거리는 황홀감을 맛보게 한 것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죠. 조명 디자이너로 특히 유명한 그답게, 빛의 특징인 산란과 굴절을 교묘하게 활용해 차가워 보였던 크리스털에 낭만적이며 유기적인 매력을 더해준 것이 특징입니다. 윈터 원더랜드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갤러리에 앞으로 3년간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녁이 되면 거리응원이 이곳에서~
T군이 유럽을 여행하고 있을 무렵, 유럽은 한창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었습니다. 바로 유로 2008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유럽에서는 월드컵보다도 인기있는 유로2008. 더군다나 개최지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였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곳곳에서 유로2008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유로2008이 접수한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개선문에서 구시가지를 향해 북쪽으로 뻗은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인스브루크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2,334m 높이의 우람한 암벽 산봉우리를 갖고 있는 노르트케테 산의 멋진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양 옆으로 늘어선 아케이드들 안에 인스브루크의 고급 상점들이 자리 잡고 있는 최대의 번화가이며 특히 이런 가게들은 마리아 테레지아 가 끝 쪽에서 시작되는 헤어초크 프리드리히 가까지 이어지는데요.
유로2008 공식상품 판매점
이곳 역시 유로2008이 접수한 상태입니다. 온통 유로2008 기념품 판매점과, 페인트샵이 저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축제 분위기..
우리나라 시청광장에서 응원하는 것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녁이 되면 이곳도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르겠지요? T군은 호텔에서 TV를 잡고 시청을 했습니다만, 저기서 기념품이라도 하나 사둘 껄 그랬네요..^^;
요정들이 다닐 것만 같은 교회
숙소로 가는 길에 굉장히 이쁜 교회를 발견! 풍경이 아름다워서 찍었답니다. 정말 조그마하게 있는 교회였는데요. 사람은 물론 못들어갈 크기..인솔자님께서 요정의 교회라고 말하시던데..정식명칭은 아닌 것 같고..아무튼 예뻤습니다.
햄버그 스테이크!
인스브루크의 숙소는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호텔 주인 아주머니께서 나름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식사도 준비했다고 하시고, 샐러드 바를 만들어서 먹고 싶은 만큼 가져갈 수 있게 마련해 놓았더군요. 그리고 약간 이동경로가 불편한 방 열쇠를 '영맨'을 주려는 것을 보니 나름 한국인에 대한 지식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호텔에서 바라본 전경
앞에 있는 호텔은 인스브루크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당시 선수들이 숙소로 사용했었다는군요. 이날밤은 내내 비가 내렸답니다. 15일의 기간동안 호텔에 들어가 있을 때만 비가 와서 결국 우산은 캐리어에서 꺼내보지도 못했습니다..
허걱..소떼 출현!
아침에 일어나자 화창한 날씨가 다시 T군을 맞아줍니다. 아침식사는 거르고 잠시 산책을 나갔는데, 허걱! 근처 목장에서 소를 풀어놓았나 보군요.
알프스의 명성은 살아있다..
소들이 호텔 앞이건 도로건 할 것 없이 이곳저곳에서 풀을 뜯고 있습니다. 소가 도로 한복판에 누워 있으면 그 놈 움직이기 기다려야 한다고 인솔자님께서 말해주신 게 생각나네요.
포즈도 좀 잡아주시고
팔자 좋은 소들..풀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나름 포즈를 취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군요(?)
잘가요~
사실 인스브루크에서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와 황금지붕은..관광명소의 매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 갤러리가 더 나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이니..그런데 인스브루크. 알프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잠을 자기 아까울 정도의 풍경들. 박종흥 인솔자님께선 후에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에 와서 호텔을 운영하실 거라고 얘기하셨었는데요. 잔잔하고 평화로운..그런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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