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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전진 행진곡 (황문규 작곡)

자발적한량 201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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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문규 / 위대한 전진


오늘 소개해드릴 행진곡은 아마 대한민국 남성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국방의 의무를 마친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상당히 익숙한 곡일 겁니다. 흔히들 '연병장 노래' '임석상관 노래'라고들 지칭하더군요. 신병입소식·신병수료식, 전문하사임관식, 부대장 이·취임식 뭐 등등 군대에서 각종 행사의 시작은 해당 행사에서 최선임인 임석상관의 입장으로 시작하죠. 물론 기다긴 예행연습이 그 전에 있지만 쉬어 자세로 대기하고 있다가 임석상관이 행사장에 진입을 하게 되면 사회자는 "ㅇㅇㅇ님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부대차렷"이라는 멘트를 날립니다. 바로 그때 제대에 서 있던 군악대에서 임석상관의 품격있는 입장을 위한 BGM을 연주하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이 임석상관 입장시에 가장 애용되는 행진곡, '위대한 전진'입니다.


군악대에서는 행진곡과 군가에 번호를 매겨 군악대장 혹은 악장 등 지휘자가 수신호를 통해 싸인을 줍니다. 말로 "얘들아 다음 곡은 신아리랑이야"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아마 위대한 전진이 대부분의 군악대에서 '행진곡 1번'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위신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위대한 전진, 신아리랑, 타령...이 '위대한 전진' 행진곡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바로 2007년이 아닐까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서울공항에서 있었던 환송식에서 군악대에 의해 위대한 전진이 연주되었었는데요. 분단 55년만에 남북의 하늘길이 열리고 양측의 정상이 얼굴을 맞댔던 역사적인 발걸음, 그것이 바로 '위대한 전진' 그 자체였던 것이죠.




행진곡 위대한 전진을 작곡한 사람은 지난 2004년 세상을 떠난 故 황문규 준위입니다. 해군 군악5기 출신인 황문규 준위는 해군에서 미해군군악학교로 유학을 보내기도 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고, 돌아온 이후 많은 수십년간 군악대장을 지내며 22곡의 행진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해군을 비롯한 육군, 공군은 물론이고 민간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연주되고 있죠. 작년 인천광역시 동아리대회에서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 루모스 윈드오케스트라도 황문규 준위가 작곡한 '신아리랑 행진곡'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죠.


황문규 준위는 예편 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을 비롯하여 MBC 라디오관현악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서울예전, 명지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꾸준히 작·편곡 활동을 이어오다 2004년 6월 25일 지병으로 사망합니다. 황문규 준위가 한국 윈드음악계에 끼친 영향은 상당히 큽니다. 학생 시절 관악반 활동을 했던 사람이라면, 가요 악보 위에 '황문규 편곡'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못 본 사람은 없을 테지요. 해군군악대에서는 황문규 준위의 칠순을 기념해 2003년 그의 작품 15곡을 녹음하여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위대한 전진은 1987년 국방부 정훈국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 곡입니다. 작품이 완성되었을 당시에는 민요풍이었습니다만, Trio 전 부분까지를 다시 작곡했죠. 제목과 어울리게 힘찬 기상이 엿보이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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