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공개, 영화 '간신'에 그 답이 있다

자발적한량 201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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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녹취록 파문, 그들은 무슨 말을 나눴는가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전문 새누리당 이정현의원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청와대 KBS 길환영 간신 순천

2014년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고 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 것을 압박하는 통화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30일 공개되었습니다.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전문 새누리당 이정현의원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청와대 KBS 길환영 간신 순천

이 녹취록을 공개한 것은 전국언론노조 등 7개 언론시민단체. 이들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과 김시진 전 KBS 보도국장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세월호 참사 규명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이하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 기간을 연장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세월호 특조위는 지난 2015년 1월 1일 출범했고, 법률상 특조위의 활동기한은 위원회 구성을 마친 날부터 최대 1년 6개월으로 바로 어제인 6월 30일이 활동 종료일입니다. 특조위는 현재 침몰 원인을 비롯해 211건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부는 7월부터는 조사를 마무리하고 종합보고서를 작성하라며 줄일 인원과 보고서 작성 예산안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특조위에 보내왔죠. 하지만 이를 두고 유가족 측과 특조위, 야권에서는 실질적 구성을 마친 8월을 활동 개시 시점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구요.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전문 새누리당 이정현의원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청와대 KBS 길환영 간신 순천

과연 특조위가 1년 6개월간 노느라 이렇게 조사진행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을 끊임없이 방해해왔습니다. 출범부터 정부·새누리당의 반대로 수사권과 기소권 없이 강제성 없는 조사권만 부여된 특조위는 세월호 특별법 무력화를 담고 있는 정부 시행령 강행으로 인해 핵심 조사 대상인 해양수산부의 공무원들이 핵심 요직을 맡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출범 이후 7개월동안 한 푼의 예산도 지급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8월에서야 청구한 예산의 반절 뿐인 예산을 지급받았죠. 이런 특조위를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예산과 인력이 방대하다며 '세금도둑'으로 몰았구요. 심지어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가 신청한 2016년도 예산 198억 7천만 원의 3분의 1도 안 되는 61억 7천만 원으로 대폭 축소시키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 업무조차 불가능한 수준이죠.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전문 새누리당 이정현의원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청와대 KBS 길환영 간신 순천

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녹취록으로 다시 이야기를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현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홍보수석이었는데요. 정부의 대응과 해경의 무능함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던 상황에서 시종일관 정부의 책임을 축소시키고 7시간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당시 KBS 김시곤 보도국장과의 통화는 이러한 그의 활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이를 접한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정권과 언론의 결탁? 여론조작을 통한 대국민 사기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전문 새누리당 이정현의원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청와대 KBS 길환영 간신 순천

녹취록을 살펴보면 이정현 의원이 쏟아낸 말들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차고도 넘칩니다. 그는 김시진 보도국장에게 "국장님, 나 요거 한번만 도와주시오. 아주 아예 그냥 다른 걸로 대체를 좀 해 주던지 아니면, 한다면은 말만 바꾸면 되니까 한 번만 더 녹음 좀, 한 번만 더 해 주시오, 아이고. 그래, 한 번만 도와줘. 진짜 요거 하필이면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와 같이 읍소를 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정부를 이렇게 짓밟아 가지고 되겠냐", "지금은 뭉쳐가지고 해야지 말이야 이렇게 해경을 작살을 내면은 어떻게 일을 해나가겠습니까"와 같이 윽박지르는가 하면 급기야 "뛰어 내리라고 했는데 안 뛰어 내렸다고 그걸 가지고 조져대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라며 그 끔찍한 참사의 책임을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망언도 일삼았습니다. 다음은 이정현 의원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간에 이루어진 통화의 녹취록 전문입니다.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전문 새누리당 이정현의원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청와대 KBS 길환영 간신 순천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전화에도 계속하여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자 당시 KBS 사장이었던 길환영은 휴일이었던 5월 5일 김시곤 보도국장 등을 집합시켜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5월 9일 김시진 보도국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폭로를 하여 알려졌죠. 방송법 제4조 2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해 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정현 의원, "조금 지나쳤다"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전문 새누리당 이정현의원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청와대 KBS 길환영 간신 순천

아이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유가족들이 슬픔에 가득차 오열을 하던 그 순간, 이정현 의원은 그저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박근혜 정권의 안위만을 위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통화 속에서 김 전 보도국장은 "무슨 말씀인지 알겠다"며 "이 선배(이정현), 솔직히 우리만큼 많이 도와준 데가 어디 있습니까"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박근혜 정권이 언론과 결탁을 한, 방송장악을 통해 여론조작을 해왔다는 명확한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녹취록 파문에 대해 이정현 의원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정현 의원은 "통화가 조금 지나쳤다. 제 불찰이고 김 국장에게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통화가 조금 지나쳤다구요? 지금 이게 조금 지나친 상황입니까? 청와대가 국민의 방송인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사용했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여론조작을 시도했음이 만천하에 밝혀진 상황에서 조금 지나쳤다구요? 전남 순천시민 여러분들은 참 좋으시겠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언론까지 쥐락펴락하는 힘을 가진 분이 지역구 국회의원이니 얼마나 시민들의 심기를 보듬어주실까요.


내시냐 간신이냐, 정체를 밝혀라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전문 새누리당 이정현의원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청와대 KBS 길환영 간신 순천

2014년에 개봉했던 주지훈 김강우 임지연 주연의 영화 '간신'을 보면 광기에 사로잡혀 폭정을 일삼는 연산군에게 꼬리를 흔드는 개 흉내까지 내 비위를 맞추는 간신 임숭재·임사홍 부자가 나옵니다. 백성의 굶주림과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왕의 심기만을 살피며 조선 최악의 폭군이라 불리우는 연산군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하죠. 이정현 의원의 행태를 보고 있자니 자꾸만 영화 '간신'이 떠오릅니다. 결국 간신 임숭재·임사홍 부자에게 마지막에 임한 것은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니라 파멸 뿐이었죠.  



이정현 김시곤 녹취록 전문 새누리당 이정현의원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청와대 KBS 길환영 간신 순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끊임없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사를 막고, 유가족들을 핍박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은 절대로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 진실을 숨기려는 자, 바로 그 자가 범인일지니.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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