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일본 홋카이도로 여행을 갑니다. 도쿄, 오사카 등을 여행할 때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애용했는데, 홋카이도에서는 카메라 짐도 많고 이동을 좀 편하게 하고 싶은 생각에 렌트카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일본에서 운전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약간 긴장되긴 하지만... 죽기야 하겠어 하는 생각에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자, 일본에서 렌트카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국제운전면허증입니다. 뭐 일본 뿐 아니라 해외에서는 꼭 필요하죠. 국제운전면허증은 별도의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신청만으로 국내 운전면허증 소지자라면 누구나 발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으로 1949년 체결된 제네바 협약(「도로교통에 관한 협약」) 및 1968년 비엔나 협약(「도로교통에 관한 협약」)에 따라 협약국에서 1년동안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는데요. 소개를 하긴 하는데, 뭐 소개할 필요도 없으리만치 간단해서 좀 민망하네요. 우선 필요한 준비물은 딱 3개입니다. 국내 운전면허증, 그리고 여권(사본도 가능합니다), 사진. 사진은 여권용(3.5×4.5cm)과 칼라반명함판(3×4cm) 모두 가능합니다. 대리인 신청도 가능한데요. 대리인이 신청할 경우에는 대리인의 신분증과 위임장을 추가하면 됩니다.
신청 장소는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및 경찰서(파출소·지구대 아님)입니다. 그 외에도 도로교통공단과 협약 중인 지방자치단체 210개소에서 여권 발급 신청을 할 때 국제운전면허증도 동시에 발급 신청 가능하니 참고해주세요. 단, 지방자치단체에선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을 원스톱으로 신청하는 것만 가능하며, 국제운전면허증만 발급신청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전 집에서 5분 거리에 동작경찰서가 있기 때문에 슬렁슬렁 걸어서 동작경찰서로 고. 민원상담실로 안내해주는군요. 친절한 경찰입니다.
경찰서에 방문하셔서는 이 서류 한장만 작성하시면 됩니다.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에 체크하시고, 신상정보만 간단히 작성하신 후 가져오신 여권, 운전면허증, 사진과 함께 제출합니다.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비용이 있습니다. 경찰서에서 결제를 할 때는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만 가능합니다. 현금으로 내시려면 수입인지를 지정된 장소에서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동작경찰서의 경우 경찰서 옆에 있는 농협에서 판매하네요.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행정수수료는 8,500원입니다. 행정수수료를 지불하면 사진 풀 발라서 슥슥 붙여주시고 끝. 끝입니다. 네, 끝이예요.
이렇게 제 손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국제운전면허증이 들어왔습니다. 아쉽게도 오방색은 없네요. 2016년 12월 14일, 바로 오늘 발급된 따끈따끈한 국제운전면허증. 종이로 되어 있긴 한데 두툼해서 일부러 가위로 자르지 않는 한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발급 받기 전에 한 블로그에서 '업무 처리를 해주는 의경이 다른 부분 잘 확인 안한다'며 한국어 페이지와 사진이 붙어있는 곳에만 도장을 찍어주길래 따로 얘기해서 다 찍어달라고 했다는 글을 봤는데, 동작경찰서에서는 그런 말 할 필요없이 처음부터 알아서 다 찍어주시더군요. 역시 민중의 지팡이. 1종보통·2종보통·원동기 총 3개를 소지하고 있는데, 외국에선 2종 소형이 아닌 이상 인정이 되지 않아 도장은 B에 하나 뿐. 유효기간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발급일로부터 1년입니다. 만약 국내면허가 정지된 기간 중에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을 신청하면 정지기간 종료일 익일부터 1년간 유효한 국제면허증이 발급됩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수령하고 확인하실 것은 딱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이름 영문 스펠링이 여권과 동일한가, 두 번째는 운전 가능 차종/면허의 구분에 도장 찍힌 부분이 자신의 국내면허와 일치하는가. 이렇게만 확인하시면 별 탈 없이 국제운전면허증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 이걸로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참 쉽죠? 정리해보자면,
1. 여권, 사진, 운전면허증을 챙겨서 가까운 운전면허시험장·경찰서로 간다. (여권과 동시에 신청하려면 전국지자체 210개소로)
2. 신청서를 작성하고 행정수수료 8,500원을 결제한다.
3. 국제운전면허증을 수령한다.
너무 날로 먹는 포스팅인 것 같아서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운전이 가능한 국가나 한번 보여드리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16개국)
한국, 뉴질랜드,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일본, 캄보디아, 태국, 파푸아뉴기니, 피지, 필리핀, <홍콩, 마카오>
아메리카(15개국)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미합중국, 바베이도스, 베네주엘라, 아르헨티나, 아이티, 에콰도르, 자메이카, 칠레, 캐나다, 쿠바, 트리니다드토바고, 파라과이, 페루
유럽(34개국)
교황청, 그루지아,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러시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모나코, 몬테네그로, 몰타, 벨기에,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산마리노, 세르비아, 스웨덴, 스페인, 슬로바키아, 아이슬랜드, 아일랜드, 알바니아,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체코, 키르기즈스탄, 터키,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 (※독일의 경우 제네바협약국이 아니지만 6개월간 운전 가능)
중동·아프리카(31개국)
가나,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제르, 레바논, 레소토,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말리, 모로코, 베냉, 보츠와나,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시리아, 시에라리온,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요르단, 우간다, 이스라엘, 이집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코트디브와르, 콩고, 콩고공화국, 토고, 튀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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