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기도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애견운동장인 제이네운동장을 다녀왔습니다. 멀리 안가고 서울 가까이에 있는 곳 어디 없나 검색 좀 해봤는데, 제이네운동장이 딱 눈에 들어왔네요. 주소지만 과천이라 막 정부과천청사랑 서울랜드 이쪽인 줄 알았더니 서초구 우면동 바로 옆..ㅎㅎ 양재IC에서 차로 10분이고, 4호선 선바위역에서 도보로 불과 11분 걸린다고 설명하면 감이 잡히려나요. 여하튼 아싸 잘됐다 싶어서 바로 고했습니다. 노량진에서 30분 걸렸네요.
제이네운동장은 방문전 예약이 필수사항이라 방문 전에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로 예약을 했는데요. 운동장·수영장·바베큐 이용료도 여기서 확인가능합니다. 카톡 한통으로 예약 완료.
제이네운동장 내부의 카페라고 해야할까요 대기실(?)이라고 해야할까요..ㅎㅎ 여하튼 그런 공간입니다. 동호회에서 함께 온 팀도 보이고, 가족끼리 오신 분도 보이고 혼자 오신 분도 보이고...
카톡에서 봤던 가격표군요. 그 외에도 옆에 시설 이용안내와 유의사항 등이 적혀 있으니 들어가시기 전 한번씩 읽어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물론 아무런 일 발생 안하면 좋지만, 행여라도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강아지들이 다치거나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면 안되니까요.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니까 지켜야 하는 에티켓도 있고.
카운터 앞에 한국애견연맹(KKF)에서 주최하는 콘테스트에 입상한 것과 관련된 것들이 걸려있었습니다. 저야 그냥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정도라 요게 뭔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이쪽 세계에서는 꽤나 대단한 것임이 느껴지는 포스가..ㅋㅋ 사진 속의 개는 제이네운동장 상주견이더군요. 운동장에서 만났으니 잠시 뒤에 보시죠.
입장하면서 1인당 1잔의 음료가 제공됩니다. 탄산음료, 이온음료, 커피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요. 여자친구는 따뜻한 티오피, 전 산펠레그리노 리모나타.
운동장 나오자마자 난리난 공주. 차에 태웠다 하면 맨날 지 싫어하는 병원 아니면 미용하러 갈 일 뿐이었는데, 갑자기 내려보니 천국이 눈 앞에 펼쳐지니...
바로 똥 쌀 곳을 찾는군요.... 하... 다른 강아지들도 다 요러나... 제가 키우는 공주는 산책만 나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용변보는 일입니다.
자기 강아지가 싼 똥은 자기 손으로 치워줍시다...ㅎㅎ 뭐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이 강아지가 아까 카운터에 붙어있던 사진 속의 주인공이군요. 이름을 알면 불러봤을텐데. 뭐랄까요, 군살이 눈꼽만큼도 없는 몸매가 시선강탈. 공주가 일반인이라면 이 강아지는 김태희의 남자 비라거나... 뭔가 그런 연예인 느낌..ㅎㅎ
천연 잔디가 깔린 400평 규모의 운동장은 아이들 뛰어놀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습니다. 운동장에 나왔다 안에 들어갔다 하면서 계속 놀았습니다. 그리 추운 날씨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죠. 뉴스에서는 미세먼지가 심할 거라고 예보가 나와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기도 하고.
요금표에 바베큐 이용료가 있어서 궁금했는데, 여기 있네요. 사실 전 이게 끌리는군요..ㅎㅎ 강아지는 그냥 놀라고 냅두고 전 바베큐 먹고 싶은데..........ㅎㅎ
운동장에서 바라본 하우스(그냥 이렇게 부르는 걸로..ㅎㅎ). 다른 강아지들도 좀이 쑤셨는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덩치가 제법 큰 강아지들도 있고, 공주처럼 소형견들도 있고 각양각색입니다. 워낙 공주가 다른 강아지들과 교류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무서워하거나 하지 않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같이 어울려서 놀지도 않았지만... 애가 좀 성격이...
"까다로운 너를 위해 너만을 위한 뾱뾱이 공을 따로 준비해왔어..." 사실 운동장 곳곳에 아이들이 갖고 놀 공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애가 워낙 성격이...
지가 집에서 매번 보던 익숙한 장난감이라 그런지 급관심 보이는 공주.
"물어와!"
근데 요것이... 후다닥 뛰어가더니 공 냄새 몇 번 킁킁 맡고는 다시 돌아와 버립니다. 물어오라고... 집에서는 잘 했잖아...
결국 번거롭게 공까지 걸어가게 만들고마는군요. 다시 한 번... "가져와!"
............
지 때문에 가져왔는데 정작 당사자는 냄새만 몇 번 맡고 말고 다른 강아지들이 관심을 보여합니다. 휴우... 이러려고 내가 널 14년을 키웠나 자괴감이 든다...
됐다... 뭔 팔자에도 없는 공놀이니... 그냥 운동장 걸어다니자...
라고 하려다가 오기가 생겨서 다시 한 번. 공 물어올 때마다 주려고 갈비도 잘라서 한 웅큼 챙겨왔는데 괜히 내 정성이 억울하고 약 올라서... 다시 한 번... "가져와!"
........................
공까지 기껏 가놓고선 냄새만 킁킁 맡고는 운동장에 있는 엄한 공에 관심을 보이는 공주... 포기...
공에 관심을 보이면서 졸졸 따라오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길래 한 번 이 강아지한테 해봤습니다. "물어와!"
..................나이스 캐치.
공 갖고 신난 강아지 1, 2, 3. 지네끼리 갖고 놀더니 공을 갖고 제가 아닌 자기 주인한테 가져가더군요. 멀리서 전 분명히 들었습니다. "어머, 너 공놀이 좋아했었어?" 공놀이 한 번도 안해본 강아지는 지 주인한테 공 갖다주는데... 정작 좁은 거실에서 공놀이 안해준다고 칭얼거리기 일쑤던 누구는 날 이렇게 무력한 주인으로 만들고...
강아지 주인 분은 그 공이 운동장에 있던 건 줄 아셨나봐요. 자기 강아지가 물어온 게 신기하셨던 모양인지 한참을 던져주시더군요. 허탈함을 안고 그 광경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가서 공 가져오면서 강아지한테 "니꺼 아니야"라며 괜히 심술 한 번 부리는 걸로 소심한 속풀이를..ㅎㅎ
공 가져갔더니 던져줄 줄 알고 한참을 빤히 바라보더군요. 미안하다...ㅎㅎ 공주꺼야.
이 겁도 없는 게 제가 공 가져오는 사이에 요러고 있습니다. 싸우는 건 아니구요. 지 덩치에 3~4배는 족히 되보이는 강아지한테 가서 알짱거리더군요. 깡도 좋아...
이러한 모든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는 상주견...ㅎㅎ 무슨 종인지를 모르겠네요. 아는 종이 별로 없어서..
제이네운동장에서 처음으로 공주보다 작은 강아지 발견. 이후로는 쭉쭉 들어왔지만 첫 강쥐만 기념으로.
공주는 지 혼자서 넓은 운동장 헤집고 다니면서 보물찾기 중입니다. 혼자서도 잘 놀아요.
1번 강아지가 같이 놀자고 졸래졸래 따라오니까 냉큼 자리를 피합니다.
2번 강아지가 같이 놀자고 졸래졸래 따라오니까 후다닥 자리를 피합니다.
다른 강아지들은 운동장에 발을 딛기가 무섭게 자기들끼리 엄청 놀더라구요. 사실 전 공주도 저렇게 놀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끔씩 애견운동장을 찾곤 하는데... 갈 때마다 혼자 놀아서 좀 섭섭합니다..ㅠ 사회성이 좀... 뭐 주인이 잘못 키운 탓이죠...
에휴 공도 안가져오긴 하지만 어쩌겠나요. 내 새낀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키우기 시작해서 올해로 14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잔병치레 한번 없다가 안구에 종양이 생겨서 적출하고, 자궁축농증 때문에 자궁 적출하는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해서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곤 합니다. 같이 놀 친구라도 더 한 마리 같이 키웠으면 다른 강아지들이랑도 잘 놀텐데...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 넌 그냥 나랑 걷자...ㅎㅎ
강아지들이 참 착해요. 그동안 애견운동장 와본 게 한 3번 정도 됐나. 매번 갈 때마다 혹시 다른 강아지랑 싸우거나 물리면 어떻하지 괜히 이런 걱정 하면서 가는데 물리긴 개뿔..ㅋㅋㅋ 지들 노느라 정신 없구만...ㅋㅋ 간혹 가다 다가와서 관심을 보이는 강아지들은 있는데, 싸우는 걸 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좀 마음놓고 애견운동장을 오게 됐죠.
공주한테 물들었는지 단체 보물찾기 중이군요.
중간중간 하우스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한 두시간 돌았습니다. 얌마, 이제 아빠가 볼 일 있어서 가봐야겠다. 가자.
잘 놀았으니 이제 목욕할 시간. 겨울엔 운영을 안하지만, 여름에 수영시설을 이용하면 셀프목욕비가 50% 할인됩니다. 사람들이 이용할 샤워시설도 완비되어 있다는데, 거긴 뭐... 여름에 들여다보죠..ㅎㅎ
목욕하는 거 엄청 싫어하는 공주...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즐겼으면 지도 할 건 해야지.
평소엔 그냥 욕실 바닥에서 쭈그려서 씻기다가 이렇게 제대로 된 시설에서 씻기니 어색하기 그지없군요..ㅎㅎ 하도 씻는 걸 싫어해서 매번 난리난리치는데, 오늘은 생소한 환경이라 그런지 의외로 얌전.
셀프목욕시 수건은 직접 가져와야 합니다. 물기를 닦아주고선 대형 드라이기로 싹 말려줬습니다. 성능 베리굿..ㅋㅋ 집에서 자그마한 드라이기로 고생고생해가며 말리다가 이걸로 하니까 순식간에 마르네요. 근데 전원을 켜기 전에 바람 세기가 어떻게 되있나 살펴보세요. 별 생각없이 그냥 전원 켰다가 최강으로 되있어서 굉음과 함께 호스가 날라가버려서 개깜놀...
드라이기 싫다고 난리를 쳐서 얼굴은 완전히 말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몸은 뽀송뽀송하게 싹 말렸네요. 오구오구 이쁜 것.
목욕실에서 나오니 들어갔을 때보다 개도 사람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확실히 주말이라 다들 강아지들 데리고 많이들 나오시는군요... 예전에 가평, 양평 등으로 애견운동장을 다닌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서울(서초구 턱밑이니 그냥 서울이라고 하겠습니다ㅎㅎ '사실상' 서울..ㅋㅋ)에 애견운동장이 있는 건 몰랐네요. 금액도 저렴하고 해서 종종 놀러올 생각입니다. 다음에는 바베큐를 한 번 이용해보고 싶네요! 저도 좀 즐기게..ㅋㅋ 이상 제이네운동장이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서초애견운동장 #강남애견운동장 #제이네운동장 #애견운동장
글의 내용이 유익하시다고 생각하시면
아래 ♡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필요없습니다.
'일상생활 > 그렇고 그런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도동미용실 신대방삼거리미용실 파란헤어, 애쉬그레이 염색 후기! (0) | 2017.08.04 |
---|---|
강남마사지 베스트타이마사지 선릉점! 커플마사지 시원하게 받았어요! (0) | 2017.06.19 |
공무원채용신체검사 최악의 전자랜드의원 방문 후기 및 지정병원 안내 (19) | 2017.05.20 |
사전투표 절차, 선관위 '아름다운 선거 홍보관'에서 미리 알아보았습니다 (0) | 2017.05.03 |
신정역미용실 김성희헤어, 목동머리잘하는곳 추천! (0) | 2016.08.22 |
청계천을 수놓은 4·13 총선, 서울선관위의 뷰티풀 데이! (0) | 2016.04.04 |
애플, 아이폰se·9.7인치 아이패드 프로·iOS9.3 공개! (0) | 2016.03.22 |
노량진 육교 철거, 노량진 컵밥거리 이전까지...변화의 노량진 (0) | 2015.10.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