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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서전 논란...돼지흥분제(발정제)로 뭘 하려고 했다고?

자발적한량 2017.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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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기만 한 줄 알았던 홍준표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이 흙수저 출신이라며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자신을 좋아할 것을 요구하는 아래와 같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습니다. 읽으면서 그저 웃음만 터져나오는 글이었어요. 이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흙수저 출신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냥 흙이 아니고 오염된 흙... 어디서 쓸 수 없는 흙, 생태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다른 생명체들에게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있는, 오염 정도가 심각하기 때문에 격리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꼬았죠.


20대 청년들에 대한 저의 지지가 낮은 것은 아마도 꼰대이미지 때문일 겁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선입견도 있고요. 그렇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이 저를 꼰대라 싫어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흙수저 출신으로 무학인 아버지와 문맹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학교를 다녔고 유산 1원도 받지 않고 독고다이로 검사, 국회의원, 집권당 원내대표, 당대표, 경남지사, 보수본당 대통령후보까지 된 사람입니다. 그리고 두 아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아버집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이땅의 청년들에게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야들아 내가 너희들의 롤 모델이다. 그런데 왜 나를 싫어하냐?




홍준표 후보는 지난 18일 YTN PLUS 모바일 콘텐츠 '대선 안드로메다'에서 "집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설거지를 어떻게 하느냐"며 "집에서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쏟아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결국 다음날인 19일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적을 받자 "내가 '스트롱맨'이라 불리다 보니 세게 보이려 했다"며 "집에 들어가면 설거지 다 한다"며 웃고 넘어가려 했으나  심상정 후보가 거듭 "'스트롱맨'이 아니라 '나이롱맨'이다"라며 공격을 이어가자 결국 "말이 잘못됐다면 사과하겠다"며 꼬리를 내렸습니다.


홍준표의 과거, 친구들과 함께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강간 모의 가담?



자, 그런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칭 '청년들의 롤모델'이자 '스트롱맨' 홍준표에 대한 상당히 심각한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후보의 '돼지흥분제 강간 모의 사건' 입니다. 이 논란은 다름아닌 홍준표 후보가 3선 의원 시절이던 2005년 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 중 '꿈꾸는 로맨티스트'의 한 대목인 '돼지 흥분제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대학 1학년 때 고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라며 시작되는 이야기. 홍준표 후보의 하숙집 룸메이트는 지방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S대 상대 1학년생이었는데, 이 룸메는 자신과 같은 지역의 명문여고를 나온 같은 대학 가정과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학생은 홍 후보의 룸메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구요.




사건은 그해 10월유신 얼마 전에 벌어졌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에세이 문장을 그대로 적는 것이 좀 더 확실한 판단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10월 유신이 나기 얼마 전 그 친구는 무슨 결심이 섰는지 우리에게 물어왔다.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그래서 우리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하였다.


정리해보면, 홍 후보의 룸메가 홍 후보를 포함한 하숙집 동료들에게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흥분제를 먹인 뒤 강간할 계획을 세웠고, 홍준표 후보 및 하숙집 동료들은 이 계획에 가담하여 돼지 발정제를 구해준 것입니다. 자, 이 소름끼치는 강간 모의의 마무리까지 마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그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밤 12시가 되어서 돌아온 그는 오자마자 울고불고 난리였다. 얼굴은 할퀸 자욱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와이셔츠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 사연을 물어보니 그 흥분제가 엉터리라는 것이었다. 월미도 야유회가 끝나고 그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 흥분제가 진짜였다면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친구의 주장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안 듣던가? 그런데 우리는 흥분제를 구해온 하숙집 동료로부터 그 흥분제는 돼지 수컷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암퇘지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을 나중에 듣게 됐다.


이 내용을 정리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도 고민될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내용인데요. 결국 홍준표 후보의 룸메는 홍 후보 일행이 구해준 흥분제를 맥주에 타서 먹인 후 쓰러진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려갑니다. 당연히 여학생의 의사와 반하는 여관행이었겠죠. 그런데 옷을 벗기고 강간을 시도하려고 하는 순간 깨어나 저항해 실패했구요. 알고보니 해당 돼지 흥분제는 암퇘지가 아닌 수퇘지에게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홍 후보는 글의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홍준표와 같은 위인이 쓴 에세이를 읽어볼 일이 없었기에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었는데요. 비록 자신이 직접 일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주범은 아니지만, 엄연히 주범이 세운 계획에 동조하여 이를 도와준 공범의 무리 중 하나인 것이니까요. 이러한 얘기를 마치 드라마 '응답하라1988' 에피소드 풀어내듯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에 적어둘 생각을 했을지...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돼지 흥분제 강간 모의가 이번 대선에 이슈가 된 것은 20일. 용인 중앙시장과 수원 지동시장 등에서 유세를 벌인 홍준표 후보에게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쏟아냈지만 일절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수원 지동시장에선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상인들을 만나는 일정도 예정되어 있었지만 해당 논란을 의식한 듯 이를 취소했죠. 현재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IF... 홍준표가 이 논란으로 사퇴하게 된다면?



이 엄청난 논란을 두고 제 눈에 띄인 것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해당 포스팅을 작성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던 중 양측 지지자들의 반응을 좀 살펴보았는데요. 물론 이것이 해당 후보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닐 뿐더러 지지자들 전체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먼저 언급해 둡니다. 한 안철수 후보 지지자는 해당 논란을 언급하면서 "안철수가 당선되려면 홍준표가 별 다른 지지선언 없이 자진사퇴하고 그 지지층을 안철수가 흡수하는 것이었다"며 해당 논란을 보도한 한겨레, 프레시안에 대해 "(문재인 라인이라면) 크게 실수한 것이고, 문재인 라인이 아니라면 노리고 터뜨린 것이다"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비해 한 문재인 후보 지지자는 "40년도 훨씬 지난 과거의 일을 이제와서 터뜨리는 것은 어떠한 의도가 있는 것이다. 홍준표가 사퇴했을 때 반사이익을 누리는 쪽은 어느 쪽이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논란을 두고 안철수 후보에게 기회라며 신이 난 전자의 경우는 가짢아 보이구요. 후자의 경우는 진정한 문재인 지지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 후보는 현재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세운 상태이며, '나라를 나라답게'를 선거벽보 슬로건으로 낙점하기도 했습니다. 설령 홍준표 후보가 해당 논란이 커져 사퇴하게 되었을 때 정치공학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그 지지층을 흡수해 문재인 후보의 대선 행보가 암초를 만나게 된들, 그렇다 하여 강간 모의에 참여한 사람이 뻔뻔하게도 '대통령 후보'임을 자처하며 이 나라를 헤집고 다니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순 없는 것 아닌가요? 정말 만에 하나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해당 논란에 대해 소극적으로 임한다면, 문재인 후보 역시 정의가 아닌 정치적 목적 달성과 야합한 구태 세력과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 전 박근혜 정부의 책임 세력이자 반드시 청산되야 할 친일독재세력의 잔재,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과의 연정 등을 거론하며 어떻게 하면 보수층에게서 표를 구걸할지 눈치를 보는 안철수 후보라면 모를까, 문재인 후보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입으로 '청년들의 롤모델'임을 자처하고 나선 이가, 서민대통령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슬로건으로 걸고 나온 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가, 과거 대학생 시절 친구의 강간 시도를 도운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어마어마한 범죄 모의에 참여했던 사람도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는 나라입니까? 그저 책의 말미에 덤덤히 '얼마나 큰 잘못인지 나중에 비로소 알았다'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으면 그만인가요? 두 아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아버지라고 본인을 소개했죠. 홍준표 후보의 아들들은 젊은 시절 강간 모의에 참여했던 아버지가 무척이나 자랑스러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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