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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의 노무현 대통령 사자 명예훼손, 막말 내뱉는 주둥이를 잘라버려야

자발적한량 2017.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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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와 부부싸움하고 스스로 목숨 끊었다"



평소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을 나름 얌전한 충청도 샌님 정도로 생각해왔습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에도 그랬고, 홍준표 대표, 김문수 전 도지사와 같은 막말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얼마 전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을 향해 "죽여버리려다..."라는 발언을 하는 모습에서 꽤나 실망을 했고, 오늘 이야기 할 부분에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기가 어려운 지경입니다.


정진석 의원이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부부싸움을 하고, 권양숙 여사가 가출을 하자 이로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한 것이라는 천인공노할 발언을 지껄인 정진석 의원.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대 정치보복은 이명박대통령이 노무현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다"..박원순 서울시장의 이 말은 또 무슨 궤변인가..노무현을 이명박이 죽였단 말인가..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때문이란 말인가..

노대통령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 부터 수백만불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뒤 부부싸움끝에 권씨는 가출을 하고,그날밤 혼자남은 노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것이 이명박대통령 책임이란 말인가..그래서 그 한을 풀겠다고 지금 이 난장을 벌이는 것인가..적폐청산 내걸고 정치보복의 헌칼 휘두르는 망나니 굿판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가 기억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이게 보복이 아니라고?



우리는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당시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말기 길을 가다 넘어지기만 해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할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던 노무현 대통령은 되려 퇴임 후 가장 인기있는 전직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봉하마을 사저에 구름같이 몰린 인파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를 외쳤고, 시골의 촌부로 돌아가 구멍가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들은 열광했죠.


정권 첫해부터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촛불이 광화문을 수놓는 등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리자 MB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칼을 빼들었습니다. 그 시작은 청와대. 참여정부 인사들이 고의로 청와대 컴퓨터 시스템에 보안 장치를 걸어 이명박 정권이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뉴스가 나온 것이죠. 하지만 이후 밝혀진 진실은 단순히 화면 보호기에 암호가 걸려 있었던 것. 그리고 기록물 이관 논란. 대통령 기록물을 봉하마을로 옮긴 것에 대해 국가기록원과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고발을 하며 불거진 사건이었는데요. 당시 조중동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메인서버를 통째로 가져갔다는 둥 온갖 뻘소리를 쏟아내며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노골적으로 이빨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이 논란은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이관했던 대통령기록물 사본을 반납하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죠.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노무현 죽이기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을 정말 현미경으로 보듯 탈탈 털기 시작한 것이었는데요. 한상률 국세청장을 필두로 하여 세무조사가 시작되었고, 과거 자신들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켜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검찰은 정권의 개가 되어 공격에 나섰습니다. 심지어는 노무현 대통령의 단골 삼계탕집이었던 토속촌까지 세무조사를 벌이는 등 '노무현 국물만 튀어도 조사한다'는 말이 나왔죠. 그러던 중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의 태광실업이 레이더망에 걸렸고,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게 되었습니다.


수 개월에 걸쳐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 주변에 대한 수사로 일가족이 차례차례 소환당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친구였던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은 뇌졸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구속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몹시 괴로워했고,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며 칩거에 들어갔죠. 그 이후 더이상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가정보원이 직접 나서 피아제 시계 이야기 등을 비롯해 언론플레이를 벌이며 끊임없이 망신 주기에 나섰죠. 그리고 이러한 정권 차원의 노력은 결국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해 사망하면서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참여정부 홍보수석 출신 조기숙 교수, "문재인 정부는 법의 테두리에서 당신들의 불법을 처벌할뿐"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역임한바 있는 정진석 의원의 이러한 막말에 민주당과 노무현 재단 등은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0일 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분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정 의원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는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초적 예의조차 없는 최악의 막말과 망언"이라고 비난했구요. 노무현 재단 역시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정진석의 정신 나간 망언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 아무 거리낌 없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비열하고 저급한 언사로 모욕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분노케 한다"며 "아직도 그 혐오스러운 글을 버젓이 게재해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진석 당사자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하는 한편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역임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을 한번 보시죠.


정진석 대표님, 허위사실 유포 제대로 했네요.

권양숙 여사가 그 날 산책을 따라 가겠다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집을 나와 결행했는데 부부싸움으로 누가 가출을 했다고요?

노 대통령은 검찰 소환에 다녀오신 후에도 검찰이 아무 증거가 없더라며 이 싸움 해볼만하다고 의욕을 보였습니다. 그 분이 삶의 끈을 놓게 된 결정적 계기는 뇌종양 걸린 강금원 회장이 병보석으로 내보내주기로 약속한 날 (같은 주 화요일)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그 날 담쟁이 시화도 노사모 사진도 모두 서재에서 치우라고 했습니다. 같은 주 토요일 권양숙 여사가 검찰에 재소환 되자 모든 이의 희생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는 걸 정녕 몰라서 이런 뻔뻔한 소리를 하나요.

죄없는 강회장을 감옥에 가둬 뇌종양 치료 시기도 놓치게 한 당신들이 무슨 염치가 있어 노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강변인지요? 양심적인 노대통령이 자신 때문에 고초를 당하는 친구, 가족들을 위해 그런 희생을 했다는 걸 양심 없는 당신들이야 상상조차 어렵겠지요.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법의 테두리에서 당신들의 불법을 처벌할뿐, 당신들이 했던 천만분의 일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당신들도 잘 알면서 거짓말하는 거겠지요.

실컷 우기고 거짓말해도 당신들의 잘못은 곧 만천하에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습니다. 유사해보여도 사회는 진화합니다. 사회의 진화는 국민들의 학습이 의해 이루어집니다.

당신들의 거짓말은 계속되도 국민은 같은 거짓말에 두 번 속지 않습니다!


정진석 의원을 향한 비난은 타 야당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개인논평을 통해 "정 의원은 최악의 막말로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만큼 정치적, 법적, 도의적 책임과 함께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 앞에게 즉각 사죄해야 한다"며 검찰의 수사 착수를 요구했고, 최석 정의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정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잔당을 자처하며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는 패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며 사죄와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습니다.



정진석의 이어진 물타기와 자유한국당, 적폐청산만이 답



쫄았는지 휴대폰을 꺼두고 잠수를 타던 정진석은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글을 올렸는데요.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봉하마을의 조호연 비서관이 전화를 했습니다. 권양숙 여사께서 뉴스를 듣고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위한 것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제 뜻을 권여사께 잘 전달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선택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라는 박원순 시장의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노대통령의 죽음은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고, 그 때문에 당시의 여러 정황을 언급했던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애통해 할수록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나 사법처리 또한 신중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현직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 고발하고, 문성근 김미화씨 같은 분들이 동참하는 여론몰이식 적폐청산이 나라에 무슨 보탬이 되겠습니까?

한쪽이 한쪽을 무릎 꿇리는 적폐청산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반복시킬 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믿으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 또 다른 형태의 정치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유서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백번 양보해서 첫번째 글은 정신나간 놈의 막말 실수라고 쳐도 이 두번째 글에서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인두겁을 썼다고 해서 무조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한쪽이 한쪽을 무릎 꿇리는 적폐청산? 조기숙 교수의 말 속에서 이미 그 답이 나와있구요. 정진석이 그 더러운 세치 혓바닥으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한 질문에 대해 전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할지라도 이명박이 정치보복으로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답변할 것입니다. 방송장악 수사를 비롯해 이명박 정권 관련된 수사를 '노무현 대통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 나서는 또 다른 형태의 정치보복'이라고 보는 그 두 눈을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노무현 대통령은 유서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되물으며 글을 끝맺은 정진석. 어디 감히 정진석 따위가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언급할 수 있습니까. 마음 같아선 저 글을 쓴 정진석의 손가락을 망치로 부셔버리고 싶네요.



정진석 의원이 소속된 자유한국당은 현 상황에 대해 사과는커녕 노무현 대통령 뇌물수수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수사를 요구하며 그야말로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권양숙 여사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이 허위사실인가.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허위사실인가. 또 부부싸움이란 부분만 허위사실인가. 그것도 아니면 노 전 대통령 죽음이 전전정부 탓이고 그래서 그 한을 풀기 위해 정치보복의 칼을 휘두른다는 것이 허위사실인가"라며 "이번 논란의 본질은 문재인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보복이다. 많은 국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여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책임을 전전 정부(이명박 정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과 걱정을 하고 있다”며 “600만 달러 뇌물수수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지껄여댔는데요. 보다 못한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을 상대로 무슨 재수사란 말인가, 한국당이 떠들면 떠들수록 적폐청산 구호만 더 요란해질 것"이라며 "느닷없이 노 전 대통령 가족의 금품수수 사건을 끄집어내 물타기를 하고 나선 한국당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허위 사실로 고인과 유족을 욕보이셨으면 그에 따른 응분의 법적 책임을 지시면 된다. 사과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 시간에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준비 열심히 하시기 바란다. 이번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임을 미리 알려드린다"고 밝혔는데요.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는 자유한국당에게 국민의 심판이 내려지는 그 날만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아, 정진석은 콩밥 좀 먹길 간절히 바라구요.


오늘의 키워드

#정진석 #노무현 대통령 #자유한국당 #사자 명예훼손 #막말 #정치 #노무현 대통령 서거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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