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ASOBI - アイドル(최애의 아이 / 推しの子 OP)

'진격의 거인' 이후 처음으로 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그리고  정말 1화부터 11화까지 쉬지 않고 정주행했는데요. 오늘 소개할 노래는 바로 이 '【최애의 아이】'의 오프닝곡인 'アイドル'입니다. 영어로는 'Idol', 즉 '아이돌'이죠.

 

이 곡의 스토리는 실로 엄청납니다. '【최애의 아이】'의 스토리 작가 아카사카 아카는 오프닝곡을 위해 외전 소설격인 '45510'을 만듭니다. 간단히 이 소설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전설적인 아이돌 호시노 아이가 속했다가 해체된 걸그룹 'B코마치'의 전 멤버 A가 인터넷 베이스 안에서 16년 전 아이의 공연 모습이 담긴 자료를 발견하죠. A는 혼자서만 돋보이는 아이의 들러리 신세였던 자신을 떠올리며 B코마치 활동이 좋았던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아이가 없었다면 B코마치는 끝까지 지하 아이돌 신세였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뒤이어 발견한 한 라이브 코멘트 영상에서 아이는 싫어하는 요리에 대한 질문에, 흰쌀을 싫어한다고 답합니다. 밥 속에 유리조각이 같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그리고 데이터 베이스의 영상은 결혼에 대한 질문을 마지막으로 끊기죠. A는 이것이 누군가 일부러 끊은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리고 A는 4명의 멤버로 활동하던 B코마치의 초창기 시절 사용하던 블로그를 떠올리며, 아이의 흔적을 찾고자 이에 들어갑니다. 이 블로그의 비밀번호가 바로 '45510'. 이 숫자는 B코마치 결성 멤버들의 이름 앞글자에서 따온 숫자였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서 A는 비공개로 전환된 글 하나를 발견하죠. 바로 아이가 쓴 글이었습니다.

「타카미네 니노짱 와타나베」 이 페이지도 오랜만이다. 나도, 아직 남아있을 줄은 생각 못했어. 초창기에는 우리도, 이렇게 사이좋게 지냈었구나~… 지금은 상당히, B코마치도 삐걱거리잖아? 뭐 내 탓이지만. 사실 무척 미안하게 생각하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어. 진짜거든? 믿으라고 해도 믿긴 어렵겠지만.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쭉 변하지 않아. 그동안 말하지 못했지만, 이게 내 진심. 너희는 나를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희를 싫어하지 않아. 할 수만 있다면, 예전처럼 지내고 싶어. 좀 더 나를 놀려도 괜찮아. 똑똑히 화를 내도 괜찮아. 괜히 거리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면 좋겠어. 혹시라도, 이 블로그를, 예전의 우리가 좋았다고 생각하면서 보러 와주었다면. 담번에 만났을 때 알려줄래? 야, 아이 이 바보멍청아라고 말해줘. 그러면 나는, 미안해 바보멍청이라서라고 말할 테니까. 화해를 하고 싶어. 모두에게 줄곧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 제대로 모두와─

 

그런데 A는 이 글을 다 읽기도 전에 페이지에서 나와 이 글을 삭제해버립니다. 어느 누구도 이 글을 다시는 읽을 수 없도록. 아이는 이런 사람이 아니며 누구에게 시달리지도, 매달리지도 않는 최강 궁극의 아이돌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아는 아이는 이러지 않는다고 말하죠. 그때 A는 아이가 라이브 코멘트 영상에서 흰쌀과 유리조각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 것을 다시 기억해 냅니다. 아이가 쌀밥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과거 아이의 엄마가 던진 유리파편이 흰쌀에 들어갔던 기억 때문이었죠. 그제서야 A는 왜 데이터 베이스에 다음 영상이 없는지를 깨닫습니다. 이 영상을 지운 사람도 아이가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걸 부정하는 마음으로 다음 영상을 지운 것이죠. B코마치의 센터이자 궁극의 아이돌 아이를 약한 모습으로 남기고 싶지 않았기에. 그리고 A는 블로그 자체를 삭제한 뒤 종적을 감추면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アイドル'을 만든 것은 바로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유닛' 일본의 프로젝트 그룹 YOASOBI. 요아소비는 작사작곡과 프로듀스를 담당하는 Ayase와 보컬을 담당하는 ikura로 구성된 2인조 유닛입니다. '요아소비'는 일본어로 '밤놀이(夜遊び)'를 뜻하죠. 2019년 10월 데뷔했고, 같은 해 11월 16일 데뷔곡 '밤을 달리다(夜に駆ける)'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유닛 컨셉트로 발표한 모든 곡에 '원작'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アイドル'는 어마어마한 흥행을 합니다. 공식 MV 조회 수가 3일 만에 천만 뷰를 달성했고, J-Pop 역사상 최단 기간 MV 1억/2억/3억 뷰를 달성합니다. MV는 9월 2일 3억 뷰를 달성했는데, 바로 전날 '怪物'도 3억 뷰를 달성하면서 요아소비는 3억 뷰 조회수 음악을 2개나 보유한 두 번째 일본 아티스트가 됐고, 스포티파이 월간 리스너 천만 명을 달성한 역시 두 번째 일본 아티스트가 됐죠. 

 

이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면, Ayase가 얼마나 완벽하게 '【최애의 아이】' 스토리를 이해하고 만든 노래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해도가 소름돋을 정도로 완벽하죠. 그리고 가장 마지막 부분은 1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살짝 찡할 수도 있겠네요.

 

 

『YOASOBI ARENA TOUR 2023 "電光石火"』 영상도 함께 첨부합니다. 조명이며 무대 연출 등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한 라이브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