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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 친일반민족행위자 후예 정당 아니랄까봐

자발적한량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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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충남 서산지역 정치인들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며 역시 국민의힘의 뿌리가 친일반민족행위자들과 군사독재세력의 잔재들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서산장학재단은 설립 34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서안태안 지역 학생 202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습니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 조규선 서산장학재단 이사장, 성우종·성석종 후원회장, 장학생과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참석했죠.

 

이 자리에서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은 연단에 올라 축사를 하던 도중 "또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오는 4월 10일 압도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저부터 앞장서겠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 예비후보 측은 "순수한 장학금 전달식에서의 선거 관련 발언은 누가 봐도 (같은 행사에 참석한) 성일종 의원을 지지한 것이며, 발언 의도가 너무도 명백하다"면서 김맹호 의장을 선거법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죠.

진짜 쎈 발언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성일종 의원은 미국이 페리 제독을 보내 일본을 무력으로 굴복시킨 후 일본에서 작은 도시 하기에 있던 청년 5명이 국비로 영국 유학을 다녀온 일화를 거론하며 "그 중 한 분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토 히로부미"라고 말했습니다. "공부를 하고 난 다음에 일본을 완전히 개화시키고,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왔던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면서 "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며 " 지역사회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미래에 조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죠.

 

그가 말한 그 '인재' 이토 히로부미는 을사늑약 강제체결을 주도하고, 이후 한반도에 설치된 통감부에 초대 통감으로 취임하면서 한국 수비군을 지휘하는 원수의 자격까지 겸임했습니다. 창경궁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세워 창경원이라는 이름의 유원지로 만드는 것을 주도했으며, '여성 편력으로 천황에게 야단을 맞았다'는 야사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호색한이었다고 하죠. 

 

하지만 일본 입장에서 이토 히로부미는 메이지 유신을 이끈 인물 중 한 명으로서, 대일본제국 헌법의 초안을 작성하고, 일본 민법 제정에 기여했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내각제를 시행하고 양원제를 포함한 의회 제도를 확립한 인물입니다. 역대 최연소이자 초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이었고, 4번이나 총리대신 직을 역임하는 등 정치, 법, 황실 등 다방면에서 수 많은 업적을 많이 남긴 인물로 기억되고 있죠. 일본 국회 건물 정문 쪽 메인 홀에 그의 동상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라고 평가하는 것은 철저하게 일본인 기준의 사고 방식에서만 가능하죠. 아, 그리고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사고방식에서도 마찬가지구요. '내선일체'가 마인드에 박혀 있으니 말이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리 역사를 짓밟고 일본 '기습 숭배'를 일삼는 집권여당을 반드시 심판하겠다"며 "윤석열 정권이 대일굴종외교로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더니 이에 발맞춰 여당은 친일 망언 인사들을 앞세워 총선을 치르기로 작정한 모양"이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서산·태안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도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 침략과 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을 인재라고 추켜세우며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변하다니, 성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성 의원이 2017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글을 올린 바 있어 이번 언급은 실수가 아니라 확신에 찬 반복"이라며 "이번 발언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석고대죄 없이 또다시 선거에 나서는 것이 가당한 일이냐"고 비난했죠.

 

성일종 의원은 같은 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응원하는 의미를 잘 받아서 훌륭한 인재로 커 대한민국과 지역에 기여하라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하면서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뛰어넘은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말해 이토 히로부미를 추켜세운 것으로 모자라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을 '열등의식'으로 취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주요 당직자 및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입조심'을 당부했습니다.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는 말도 덧붙였는데, 이는 결국 성일종 의원의 이번 논란을 겨냥한 것이었죠.

 

이번 논란의 중심인 단체는 서산장학재단.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형이자 고 성완종 전 의원이 설립한 장학재단입니다. 성완종 전 의원은 경남기업 회장이면서 자유선진당 및 새누리당 소속의 국회의원이었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인물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와 관련된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2015년 4월 9일 서울 북한산 형제봉에서 자살했는데요. 사망 당시 그가 가지고 있던 매모지에 의해 '성완종 리스트'가 폭로되어 논란이 됐죠. 그의 동생인 성일종 의원은 형인 성완종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이유로 정치에 입문해 2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작 자신의 형을 죽음에 이르게 한 무리와 어울리며 놀아나는 추한 작태를 보이고 있죠.

 

제발 투표 좀 잘 했으면 좋겠네요. 성일종 의원은 지난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방부는 오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케이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적어 BTS 팬클럽인 아미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라고 추켜세우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토 히로부미 같은 인재가 되라'고 하는 나라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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