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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의 서울지하철 감축운행 '물타기'성 보도, 이게 최선입니까?

자발적한량 201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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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자님, 이게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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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틀 전인 6월 10일 서울시는 여름철 에너지 절약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전력사용이 급증하는 7~8월 두달동안 에너지 절약을 위한 방안인데요. 이 대책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 감축 운행이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이 방안은 7월 1일부터 시행되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지하철 운행 간격을 현행보다 최대 1분 연장하여 일 평균 운행 대수를 1050대에서 919대로 12.5% 줄이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이 감축운행을 통해 1만1500 kW, 일반가정 약 3834 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절약된다고 예상했는데요.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정해진 것은 출퇴근 시간을 고려한 것입니다.


사진=한겨레 캡쳐


그런데 6월 11일자 한겨레에서 "박원순 시장님 이게 최선입니까"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한겨레 날뉴스(한날)'이라는, 한겨레가 새로 선보이는 고정물로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한 뉴스'란 뜻의 현장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뒷이야기나, 취재 뒤의 감회, 기자가 직접 경험하 체험기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기사들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나온 기사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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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원순 시장님 이게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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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뉴스'의 취지대로 기사의 내용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기자는 11일 오전 7시40분 5호선의 행당역 모습을 보여줍니다. 방화행 열차가 왕십리역에서 행당역으로 가던 도중 멈춰 큰 불편을 겪는 모습이 소개되죠.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으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서울시의 지하철 감축 운행 뉴스를 접하며 식은땀이 '또르르' 흐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기사는 경험담에서 감축운행 비판으로 넘어갑니다.


기사 뒤쪽에 서울시의 지하철 감축 운행 방침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고 쓰여져 있긴 합니다. 하지만 기사 전체적인 흐름을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복잡한 출근시간에 가뜩이나 열차 고장까지 겹치는 상황 속에 보기만 해도 답답한 지하철역 내부의 사진까지 곁들이며 '지옥철'을 한껏 묘사한 뒤 '지하철 감축 운행' 뉴스를 접하고선 한숨을 쉬는 모습을 한껏 풀어놓고서...전형적인 물타기성 기사입니다.


사진=뉴시스


기자가 소개한 트위터 내용들을 살펴보면, '10시에 퇴근했는데도 여전히 사람이 미어터진다'며 이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는 것인지를 염려하는 트위터리안의 글이 나오는데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의 감축 운행에 해당조차 안되는 내용이니 적절치 않군요. '더운 여름에 콩나물 지하철을 만든다'고 비판한 내용과 '출퇴근 시간 아니면 지하철이 텅텅 비어다닌다는 건 착각'이라고 성토한 트윗에 대해서는 해당 기사를 작성하신 기자님께서 지하철 운행 간격이 최대 1분까지 연장, 운행 대수를 12.5% 축소함으로써 '콩나물 시루'가 되는지 신빙성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써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1분 1초가 아쉬운 분들께는 이마저도 무척이나 큰 타격이라 마땅히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전력 부족으로 인한 블랙아웃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간격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분'씩 연장하여 일반가정 3834 가구가 쓸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면,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나름대로 괜찮은 전력 절약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해당 기사의 '물타기'성 논조, 사건의 핵심을 벗어난 사항으로 나아가는 잘못된 방향을 꼬집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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