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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KTV 국악 공연 특집 프로그램 녹화 VIP 관람 의혹... 거짓말 밥 먹듯 하는 대통령실, 이쯤되면 한국판 측천무후

자발적한량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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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국악 공연 특집, 방송 녹화용 무관중 행사?

윤석열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뉴스에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정상인가도 싶고... 지난 3일 종합편성채널 JTBC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TV에서 8,600여만 원을 들여 준비한 국악공연 특집 프로그램 녹화에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그 수행원 등만 직접 관람을 했다는 이른바 'VIP급 공연 관람'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를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JTBC에 따르면 지난해 KTV는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을 명목으로 국악공연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해 녹화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특집 프로그램의 정확한 명칭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로, 지난해 10월 31일 청와대 관저 뜰에서 처음으로 연 국악공연이었고, 11월 11일 방송됐죠. 해당 프로그램은 작년 6월 30일 국악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악 진흥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 강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여론 확산 △청와대 대국민 개방 1년 기념 등에 맞춰 특집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KTV 측은 이 공연과 보도자료를 내지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연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죠. '무관중 공연'은 2007년 KTV가 개원한 이래 자체 기획한 방송 프로그램 중에선 한 번도 없었던 경우입니다. 2016년 6월 KTV가 동일한 방식으로 기획, 방송한 국악 콘서트 '솔바람 풍류'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관람을 할 수 있었던 지라 이번 '청와대 무관중 국악 공연'은 여러모로 이상하게 느껴졌죠. 명색이 국민방송인데.

 

이에 대한 국회 측 질의에 KTV 측은 "방송 녹화용 무관중 행사라 참석자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KTV 측이 설명한 '무관중'의 이유는 중동 분쟁과 같은 국제 정세를 감안했다는 것. 당초 각국 주한대사 등을 초청하려고 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발발 등 국내외 긴장감이 고조돼 부득이하게 무관객으로 녹화 방송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 정세를 감안하는 것과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을 목적으로 세금을 들여 기껏 공연을 기획하면서 무관중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가 쉽사리 가지 않긴 합니다. 굳이 대사들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청와대 관내에서 열리는 국악공연이라는 좋은 컨텐츠를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객석에는 김건희 여사가 있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무관중 행사'라던 이 공연의 객석에는 김건희 여사와 김건희 여사를 수행한 대통령실ㆍ문체부 관계자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공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출연자들에게도 김건희 여사가 이 공연을 관람한다는 사실이 고지됐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KTV 측은 그제서야 "초청을 하지 않았는데 당일 김건희 여사가 격려차 들렀다"고 말을 바꿨죠.

 

그런데 JTBC가 입수한 내부 공문에는 이러한 KTV의 해명과는 또 다른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KTV 국악공연 관람 및 문화계 인사 환담'이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좌석 배치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배치도 속에서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은 '붉은 점'이 김건희 여사의 자리였다고 하죠. 문건 속에서 김건희 여사는 참석자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고 합니다.

 

초청 관객에 대한 점도 의문 투성. 기획 초기 때는 주한 외교사절과 기업 관계자 등도 함께 있었는데 나중엔 모두 지워졌는데요. "참석자, 즉 관람 내빈은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였을 뿐 진짜 섭외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KTV측 입장과는 달리 초대 명단 인사 중 일부는 "초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거나 "참석하겠단 뜻을 밝혔지만, 나중에 행사가 취소됐단 연락을 받아 안 갔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일부 섭외 작업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이고,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다른 관람 내빈들은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배제된 채 김건희 여사와 그 수행원만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 상황이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 그 외에도 공연에 투입된 총예산 8,600여만 원 중 대부분이 2000만 원 이하의 수의계약 여러 건으로 쪼개져서 투입된 것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문체부, "김건희 여사 격려차 갔다가 국악인들의 간절한 요청에..."

JTBC의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에선 "김 여사는 최소한의 인력만 대동하고 'KTV 국악 방송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갔던 것"이라며 "김 여사를 위해 기획된 공연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평소에 국악을 좋아하고 진흥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여사가 국악 대중화에 앞장선 신영희 선생이 녹화 현장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초에는 잠깐 들려 격려만 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국악인들이 '우리는 공연을 할테니 계속 계셔달라'고 해서 공연을 관람하며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죠. 그러면서 "여사 참석 여부는 당일 날 결정됐다"며 "여사의 깜짝 참석에 공연자들과 관계자들도 놀란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설명자료를 통해 "영부인은 방송 녹화 현장 중간에 국악인 신영희 선생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들렀다 끝까지 남아 출연자를 격려했다"면서 "KTV 원장과 공연 관련한 정부 관계자만이 현장에 함께 있었고 영부인 관련 사적 지인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방송사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의 녹화 현장에 방송사 고위 관계자 또는 외부 인사가 격려차 방문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 "녹화 현장에 영부인이 단순 방문한 사실을 JTBC는 마치 KTV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영부인을 위한 공연을 기획한 것처럼 시청자가 오해할 수 있는 보도를 함으로써 KTV 및 문체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죠. 문체부는 JTBC 측의 정정보도를 요청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리 내빈 위한 꽃장식은 왜 설치해뒀나?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는 테이블과 꽃장식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꽃장식을 한 업체 관계자는 "행사에 내빈분들이 오시는데 내빈분들 앉는 테이블 장식을 조금 해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화사한 색상이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앉아서 관람하시는 거니깐 높이 올라오지 않는 선에서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KTV 측이 김건희 여사의 방문에 대해 "당일 김 여사가 한 출연자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공연 중간에 들른 것"이라면서 자신들은 초청한 적이 없는데 김 여사가 출연 국악인 중 한 명에게 행사 소식을 듣고 온 걸로 보인다는 설명도 웃기긴 마찬가지. KTV 관계자는 "한 국악인이 무대에 선다고 김건희 여사에게 알렸던 것 같다. 우리는 행사 당일에 임박해 아주 극소수만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죠. 하지만 해당 국악인은 JTBC 측에 "김건희 여사와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과정으로 김건희 여사'만' 제외하고 무관중 공연이 된 해당 국악 공연. 자, 과연 8,600만 원을 들인 공연의 목적, 바로 홍보는 성공적이었을까요? 애초 제목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이었으니 말이죠. 기획 단계에 있었던 '주한 외교사절 초청'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이미 거기서 팔다리가 잘려나갔고, KTV는 이 공연 실황을 단 두 차례 방영하는 데 그쳤습니다. 또한 유튜브 같은 글로벌 플랫폼엔 저작권 등을 이유로 업로드하지 않았구요. 현재 해당 영상은 KTV 홈페이지에만 업로드되어 있는데, 영상의 조회수는 500회 남짓. 유튜브 조회수도 아니고, KTV 홈페이지 내 조회수 500 받아보겠다고 8,600만원을 사용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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