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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직후 쏟아지는 비난 여론, 그리고 국정 지지율 17% 최저치 갱신

자발적한량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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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지난 7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실망감과 부정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하며 2주 연속 10%대를 기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초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을 임기 반환점을 사흘 앞둔 7일로 급하게 당겨 진행했습니다.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 녹취 등이 공개되면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죠. 당초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난 2년 반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2년 반 국정방향을 제시한다"면서 "뒤이은 기자회견은 기자들의 질문이 끝날 때까지 다 받아준다는 방침"이라며 '끝장토론'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속 빈 강정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회견 소식이 발표된 지난 4일 밤에 집에 가니까 아내가 그 기사를 봤는지 '사과를 제대로 하라. 괜히 임기반환점이라 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만 얘기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고 했다"고 말하며 "이것도 국정 관여이고 국정 농단은 아니겠죠"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오늘 사과가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구체적으로 특정해달라는 질문에는 "사과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지금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명태균 씨와 관련한 내용 등 일부는 사실과 달라 인정할 수도 없고 모략이라 그것은 사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러 내용이 사실과 다르지만 제가 대통령으로서 기자회견을 하는 마당에 그 팩트를 갖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그게 다 맞는다고 할 수도 없다"는 아리송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끝장토론'을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데도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끝냈는데요.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다음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하나 정도만 하자"고 말했고, 정 대변인이 "네?"라고 되묻자, 반말로 "하나 정도만 해, 목이 아프다 이제"라고 말한 뒤 멋쩍은 듯 "더 할까?"라고 묻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날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 여사를 선택했다. 140분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시종일관 김건희 여사 지키기에만 골몰한 담화로 지난 2년 반 동안의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만 재확인했다"고 비난했죠.

 

조국혁신당은 "한마디로 국민 속 터지는 동문서답이었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은 끝이 났다"며 "국민께서 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개혁신당에서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연설하는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최초인 것 같다"고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를 하랬더니 대국민 훈시를 하고 앉았다"며 "애당초 기대조차 말았어야 하는데 혹시나 기대한 우리의 잘못을 깊게 통감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원로들 역시 하나같이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어떻게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서 '미쳤냐', '부부싸움을 하겠다' 같은 말을 할 수가 있나 싶다"며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은 어려운 문자를 쓰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쉬운 말로도 품격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도 사과 발표한 걸 보니 아직도 현상에 대한 인식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통화에서 "영부인 문제는 '잘못했다'고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에 용서를 구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변명한 셈"이라며 "12살 아래 부인한테 꽉 잡혀 살면서 부인 변명만 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뭘 잘못했다는 것인지 딱 짚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사과했다. 이런 겉핥기식 사과로는 좋은 결과를 못 얻는다"고 비판했죠.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 논란 등 의혹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제 더 기대할 게 없다. 대통령 기자회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고 혹평했으며, 참여연대는 "허탈하고 참담"하다는 반응을 내놨고, 심지어 보수 성향의 동아일보마저도 '끝장토론 아니었나…2시간 넘어가자 尹 "하나 정도만 하자, 목 아프다"'는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유일하게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하셨다"고 평가했고, 나경원 의원도 "진솔한 담화와 회견이었다"며 "소모적 정쟁을 멈추자"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김여사 대외활동 중단, 국정 쇄신 약속을 했으니 이젠 우리는 이를 지켜보고 단합해서 나라를 혼란으로부터 안정 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죠.

 

다만 일부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한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 윤희석 대변인님이 저 기자회견장에 있는 대통령실 참모, 홍보수석이야. 딱 그러면 저거 보고 이제 딱 첫 번째 든 생각이 뭘까요?"라는 질문에 "'망했다'지 뭐"라고 대답했고, 여권 내부 사정에 밝은 보수평론가 장성철 씨는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 담화를 다 듣지 않고 중간에 대표 방을 나갔다더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앞서 한국외대, 가천대, 숙명여대, 국립대인 인천대 등 대학교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에 뒤이어 충남대 교수 80명도 "무도·무능하고 아둔하고 위험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대학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직 장학사인 이광국 인천시교육청 북부교육지원청 장학사도 "그(윤석열 대통령)는 이제 사실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 하야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직무정지든 당선무효든 대통령 퇴진은 이제 대한민국의 기본값이 됐다"는 내용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그야말로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1월 1주차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7%로 지난주 19%보다 2%P 하락하며 최저치를 갱신했습니다. 참고로 부정적 평가는 2% 오른 74%. 부정 평가 이유의 1위는 김건희 여사 문제(19%), 경제·민생·물가(11%), 소통 미흡(9%) 등이 뒤를 이었고, 경험 자질 부족·무능함(6%)이 직전 조사 대비 3%P 뛰어 오른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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