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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중 음악계에 길이 남을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서태지와 같은 인물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 평소에 음악회를 다녀오면 넣는 폴더가 따로 있지만, 그래도 서태지 폴더에 넣어야 할 것 같아서..서태지 관련 포스팅 폴더에 넣어둡니다.
덕수궁에서의 기자회견 이후로 영국에서 리허설을 하는 등 공연준비로 한창 분주했을 서태지. 서태지와, 톨가 카쉬프가 이끄는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음악이 어떨지..정말 가득찬 궁금증을 안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나름 홍보도 많이 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광역버스에 타면 운전기사석 옆에 심포니 광고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고, 은근히 포스터도 많이 보였지요. 음대에서마저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국와서 서태지랑 협연한다는 것이..역시 로얄필의 네임밸류 대단합니다.
집에서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안되서 상암구장 도착! 학교가 이전한 덕분에, 그리고 유럽에서의 이동시간 덕분에 엥간한 이동시간은 껌입니다 껌..상암 월드컵 경기장 처음 와본 T군!(은근 서울촌놈..) 월드컵 때도 안가고, 뭐도 안가고 뭐도 안가고 그토록 상암을 멀리 생각했던 T군도 서태지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집니다..
T군은 B석을 끊었습니다. 스탠딩이나 R석을 가고 싶었지만 16만 5천원이라는 가격의 압박. 평소에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가 와도 비싼 자리는 거의 안끊는데..그래도 B석 88,000원입니다-_-; 비싼 가격에 대한 말도 있는 걸로 아는데, 이유를 엄밀히 따지면 서태지보단 로얄필 쪽입니다. 로얄필의 몸값이죠. 서태지의 평소 공연은 10만원 내외로 거의 해결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는 내한하면 8만~20만원 사이에서 가격이 결정되니..물론 상암구장이긴 하지만..
확실히 잘 보이진 않았습니다. 육안으로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스크린으로도 별로..하지만 이 역사적인 공연의 소리를 반드시 제 귀로 직접 들어야 후회가 없을 듯 했습니다. 8시가 되어 오케스트라가 입장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공연은 약간 시간이 지나서 시작..밴드의 전자음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톨가 카쉬프는 헤드셋을 끼고 나왔습니다.
까놓고 얘기하면, 이번 공연에서 로얄필은 사실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카쉬프의 편곡은 필요했지만, 연주는 굳이 로얄필이 안해도 충분했고, 이 말은 결국 로얄필의 명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됩니다. 굳이 밴드와의 협연이 문제가 아니라, 오케만의 소리로도 전달력이 부족했으며 스피커를 통해 경기장 안에 뿌려지는 사운드는 오케스트라의 화려함보단, 컴퓨터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크게 다르지 않게 들렸습니다. 톨가 카쉬프는 실질적으로 필요했지만..이번 공연에서 로얄필이 가장 활약한 건 홍보 쪽..단독으로 와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거뜬히 메꿀 분들이셔서..
Take 1으로 모습을 드러낸 서태지. 이날 앵콜 포함 총 13곡을 불렀습니다. 또한 그가 쏟아낸 주옥같은 멘트들..조만간 있을 이적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쏟을 그의 말들이 기대됩니다. 일단 오늘의 글은 공연에 대한 T군의 평가를 적어보려는 글이기에 그쪽으로 다시 넘어가보겠습니다.
가장 큰 건 역시 우려했던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밴드가 오케스트라를 먹었습니다..이 문제는 예상했던 가장 큰 문제지요. 앰프를 통해 바로 송출되는 밴드의 전자음과, 마이크를 대서 소리를 내보내야 했던 오케스트라는 시간차가 있습니다. 이 시간차는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밸런스 문제는 역시 어려운 문제였네요. 또한 악기들의 밸런스도 좀..공연 중 곡이 바뀔때마다.. 또는 곡 중간에도 밸런스가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 변화는 필요성에 따라 밸런스를 조절한 것이 아니고, 현재 상황의 사운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보려는 밸런스 조절..
가장 강한 소리는 서태지의 소리..근데 도가 지나쳤네요. 모든 악기를 먹을 정도로 급작스럽게 커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모니터 이어폰의 문제였는지 박자를 살짝 놓치기도..인터넷 전쟁에서의 하울링..태지의 공연에서 하울링은 처음 접해봤네요..하울링이 발생해서 소리가 끊겼다가 다시 볼륨이 점점 커지는 음향사고..제 생각엔 가사 틀린 건 이 사고의 영향인 듯..한가지만 더 추가한다면 드럼 소리가 너무 컸어요..뒤로 가면서 조절을 좀 하긴 했지만 공연의 앞쪽에서는 정말 드럼이 과하게 컸습니다.
음대생의 입장에서 본 공연의 사운드에는 아무래도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여러 글들을 보기로는 좌석보단 스탠딩이 사운드가 좋았던 것 같군요. DVD나 MBC 방송 등에서는 여러 작업을 거쳐서 괜찮은 사운드를 들쳐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사실 로얄필의 활약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갔기 때문에..
자, 이제 칭찬을 해볼까요? 역시 뭐니뭐니해도 오케스트라와의 밴드의 협연이라는, 대한민국 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다시 장식한 점을 들 수 있네요. 비록 사운드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진 못하였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이러한 공연. 과연 서태지이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네요. 스크린이 열리면서 합창단까지 등장했습니다. 파주 시립합창단이었다고 하네요. 비주얼이 아주 그냥..말그대로 '명품 공연'이었습니다.
톨가 카쉬프의 편곡에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역시 이번 공연의 관건은 얼마나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편곡이 되느냐죠. 첫 시작이었던 'Prologue'와 'T'IK T'AK Fantasia', 앵콜이었던 난알아요 전의 'Adagio'. 그리고 베스트는 모아이. 드럼과 베이스를 뺀 채 오케스트라와 기타, 키보드로 연주를 하였는데요. 드릴앤베이스라는 원곡의 묘미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서태지 말대로 꿈을 꾼 것 같은 몽환적인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과거'와 '현대'의 만남..이런 것이 아닐까요?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들은 서태지의 영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대부분 마이너 코드를 사용한 곡이 배치되었구요. 순서에 의한 진행마저도 다이내믹을 고려하여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그 열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일반 관객들에게 아쉬운 몇가지입니다. 대부분이 서태지 팬들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서태지 말대로 나름 심포니인데..첫부분이나 등등..꽤나 길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계속 색 바뀌면서 반짝거리는 형광봉..진짜 거슬리더군요..시작한지가 옛날인데 앞으로 좌석 찾으러 거리낌없이 허리 꼿꼿히 세우고 다니시는 분들..영화관 가셔도 그렇게 안하실텐데요..마지막껀 여담이지만, 나름 진지한 자세로 평소 연주회 보는 듯한 느낌을 서태지 공연에서도 받아보고 싶었는데..3만명을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ㅋㅋ 사실 T군도 결국엔 시대유감에서 뛰었습니다..에고..ㅋㅋ
이날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 있던 북에 낚였습니다. 다들 하여가를 할 줄 알았죠..그리고 제로도 분명 연주된다고 들었었는데..아무튼 연주된 곡 이외에 다른 곡이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만, 어떠한 이유인지는 서태지가 직접 밝히기 전에는..설마 DVD가 나올 때쯤 말해주려나..ㅋㅋ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인솔자님께서 얘기해주신 것중에, '여행지를 가지 않고 그 곳이 어떨지 궁금해 하는 것보다 만족스럽던 실망스럽던 그 곳을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공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연을 다녀왔기 때문에 이런저런 평가도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비록 B석이었지만, T군은 그 자리에 반드시 있고 싶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서태지의 음악과, 내가 전공하는 클래식 음악이 하나가 되는 순간,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락'과 '클래식'을 하나로 묶어버린 서태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도 있었고, 예상치 못했던 문제 들도 발생하였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서태지를 좋아하고 그의 음악을 즐기며, 또한 내가 음악이라는 것을 공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하기도 했던 공연이었습니다.
"The Great" 2008 Seotaiji Symphony with Tolga Kashif & Royal Philhamonic
장소 : 서울 월드컵 경기장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일시 : 2008년 9월 27일 (토) 오후 8시
티켓 : R석 165,000원 / S석 132,000원 / A석 110,000원 / B석 88,000원
주최 : 매슬로우코리아(주)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Program
지휘 Tolga Kashif 오케스트라 Royal Philhamonic 밴드 Seotaiji Band
Prologue
Take 1
Take 2
F.M 비즈니스
인터넷 전쟁
Moai
죽음의 늪
T'IK T'AK Fantasia
T'IK T'AK
Heffy End
시대유감
영원
교실이데아
Come Back Home
서태지심포니 티저 포스터
덕수궁에서의 기자회견 이후로 영국에서 리허설을 하는 등 공연준비로 한창 분주했을 서태지. 서태지와, 톨가 카쉬프가 이끄는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음악이 어떨지..정말 가득찬 궁금증을 안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나름 홍보도 많이 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광역버스에 타면 운전기사석 옆에 심포니 광고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고, 은근히 포스터도 많이 보였지요. 음대에서마저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국와서 서태지랑 협연한다는 것이..역시 로얄필의 네임밸류 대단합니다.
집에서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안되서 상암구장 도착! 학교가 이전한 덕분에, 그리고 유럽에서의 이동시간 덕분에 엥간한 이동시간은 껌입니다 껌..상암 월드컵 경기장 처음 와본 T군!(은근 서울촌놈..) 월드컵 때도 안가고, 뭐도 안가고 뭐도 안가고 그토록 상암을 멀리 생각했던 T군도 서태지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집니다..
처음 방문한 상암경기장!
T군은 B석을 끊었습니다. 스탠딩이나 R석을 가고 싶었지만 16만 5천원이라는 가격의 압박. 평소에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가 와도 비싼 자리는 거의 안끊는데..그래도 B석 88,000원입니다-_-; 비싼 가격에 대한 말도 있는 걸로 아는데, 이유를 엄밀히 따지면 서태지보단 로얄필 쪽입니다. 로얄필의 몸값이죠. 서태지의 평소 공연은 10만원 내외로 거의 해결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는 내한하면 8만~20만원 사이에서 가격이 결정되니..물론 상암구장이긴 하지만..
서태지와 톨가 카쉬프
확실히 잘 보이진 않았습니다. 육안으로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스크린으로도 별로..하지만 이 역사적인 공연의 소리를 반드시 제 귀로 직접 들어야 후회가 없을 듯 했습니다. 8시가 되어 오케스트라가 입장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공연은 약간 시간이 지나서 시작..밴드의 전자음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톨가 카쉬프는 헤드셋을 끼고 나왔습니다.
톨가 카쉬프와 서태지
Prologue로 시작. 그런데 오잉? 무언가가 느꼈습니다. 뭘까뭘까..생각하다가..아! 사운드! 그동안 서태지 공연마다 항상 얘기가 되왔던 엄청난 퀄리티의 사운드..가 오늘은 왠지 그게 아닌 듯 한데..(이 문제는 밑에서 자세히) 근데 음대생인 T군도 항상 홀에서 연주를 봤을 뿐, 이렇게 야외에서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본 적이 없기에..조만간 야외에서 하는 오케 공연이 있으면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대..장!
까놓고 얘기하면, 이번 공연에서 로얄필은 사실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카쉬프의 편곡은 필요했지만, 연주는 굳이 로얄필이 안해도 충분했고, 이 말은 결국 로얄필의 명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됩니다. 굳이 밴드와의 협연이 문제가 아니라, 오케만의 소리로도 전달력이 부족했으며 스피커를 통해 경기장 안에 뿌려지는 사운드는 오케스트라의 화려함보단, 컴퓨터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크게 다르지 않게 들렸습니다. 톨가 카쉬프는 실질적으로 필요했지만..이번 공연에서 로얄필이 가장 활약한 건 홍보 쪽..단독으로 와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거뜬히 메꿀 분들이셔서..
역사의 순간..
Take 1으로 모습을 드러낸 서태지. 이날 앵콜 포함 총 13곡을 불렀습니다. 또한 그가 쏟아낸 주옥같은 멘트들..조만간 있을 이적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쏟을 그의 말들이 기대됩니다. 일단 오늘의 글은 공연에 대한 T군의 평가를 적어보려는 글이기에 그쪽으로 다시 넘어가보겠습니다.
존경합니다 진짜..
가장 큰 건 역시 우려했던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밴드가 오케스트라를 먹었습니다..이 문제는 예상했던 가장 큰 문제지요. 앰프를 통해 바로 송출되는 밴드의 전자음과, 마이크를 대서 소리를 내보내야 했던 오케스트라는 시간차가 있습니다. 이 시간차는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밸런스 문제는 역시 어려운 문제였네요. 또한 악기들의 밸런스도 좀..공연 중 곡이 바뀔때마다.. 또는 곡 중간에도 밸런스가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 변화는 필요성에 따라 밸런스를 조절한 것이 아니고, 현재 상황의 사운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보려는 밸런스 조절..
로얄 필하모닉
가장 강한 소리는 서태지의 소리..근데 도가 지나쳤네요. 모든 악기를 먹을 정도로 급작스럽게 커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모니터 이어폰의 문제였는지 박자를 살짝 놓치기도..인터넷 전쟁에서의 하울링..태지의 공연에서 하울링은 처음 접해봤네요..하울링이 발생해서 소리가 끊겼다가 다시 볼륨이 점점 커지는 음향사고..제 생각엔 가사 틀린 건 이 사고의 영향인 듯..한가지만 더 추가한다면 드럼 소리가 너무 컸어요..뒤로 가면서 조절을 좀 하긴 했지만 공연의 앞쪽에서는 정말 드럼이 과하게 컸습니다.
음악이 그들을 만나게 했습니다.
음대생의 입장에서 본 공연의 사운드에는 아무래도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여러 글들을 보기로는 좌석보단 스탠딩이 사운드가 좋았던 것 같군요. DVD나 MBC 방송 등에서는 여러 작업을 거쳐서 괜찮은 사운드를 들쳐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사실 로얄필의 활약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갔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화려한 무대
자, 이제 칭찬을 해볼까요? 역시 뭐니뭐니해도 오케스트라와의 밴드의 협연이라는, 대한민국 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다시 장식한 점을 들 수 있네요. 비록 사운드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진 못하였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이러한 공연. 과연 서태지이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네요. 스크린이 열리면서 합창단까지 등장했습니다. 파주 시립합창단이었다고 하네요. 비주얼이 아주 그냥..말그대로 '명품 공연'이었습니다.
시작 직전 무대 모습
톨가 카쉬프의 편곡에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역시 이번 공연의 관건은 얼마나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편곡이 되느냐죠. 첫 시작이었던 'Prologue'와 'T'IK T'AK Fantasia', 앵콜이었던 난알아요 전의 'Adagio'. 그리고 베스트는 모아이. 드럼과 베이스를 뺀 채 오케스트라와 기타, 키보드로 연주를 하였는데요. 드릴앤베이스라는 원곡의 묘미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서태지 말대로 꿈을 꾼 것 같은 몽환적인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과거'와 '현대'의 만남..이런 것이 아닐까요?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들은 서태지의 영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대부분 마이너 코드를 사용한 곡이 배치되었구요. 순서에 의한 진행마저도 다이내믹을 고려하여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그 열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끝난 뒤 퇴장하는 사람들
여기는 일반 관객들에게 아쉬운 몇가지입니다. 대부분이 서태지 팬들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서태지 말대로 나름 심포니인데..첫부분이나 등등..꽤나 길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계속 색 바뀌면서 반짝거리는 형광봉..진짜 거슬리더군요..시작한지가 옛날인데 앞으로 좌석 찾으러 거리낌없이 허리 꼿꼿히 세우고 다니시는 분들..영화관 가셔도 그렇게 안하실텐데요..마지막껀 여담이지만, 나름 진지한 자세로 평소 연주회 보는 듯한 느낌을 서태지 공연에서도 받아보고 싶었는데..3만명을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ㅋㅋ 사실 T군도 결국엔 시대유감에서 뛰었습니다..에고..ㅋㅋ
3만명의 관객!
이날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 있던 북에 낚였습니다. 다들 하여가를 할 줄 알았죠..그리고 제로도 분명 연주된다고 들었었는데..아무튼 연주된 곡 이외에 다른 곡이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만, 어떠한 이유인지는 서태지가 직접 밝히기 전에는..설마 DVD가 나올 때쯤 말해주려나..ㅋㅋ
역사에 남을 서태지심포니!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인솔자님께서 얘기해주신 것중에, '여행지를 가지 않고 그 곳이 어떨지 궁금해 하는 것보다 만족스럽던 실망스럽던 그 곳을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공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연을 다녀왔기 때문에 이런저런 평가도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비록 B석이었지만, T군은 그 자리에 반드시 있고 싶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서태지의 음악과, 내가 전공하는 클래식 음악이 하나가 되는 순간,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락'과 '클래식'을 하나로 묶어버린 서태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도 있었고, 예상치 못했던 문제 들도 발생하였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서태지를 좋아하고 그의 음악을 즐기며, 또한 내가 음악이라는 것을 공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하기도 했던 공연이었습니다.
"The Great" 2008 Seotaiji Symphony with Tolga Kashif & Royal Philhamonic
장소 : 서울 월드컵 경기장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일시 : 2008년 9월 27일 (토) 오후 8시
티켓 : R석 165,000원 / S석 132,000원 / A석 110,000원 / B석 88,000원
주최 : 매슬로우코리아(주)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Program
지휘 Tolga Kashif 오케스트라 Royal Philhamonic 밴드 Seotaiji Band
Prologue
Take 1
Take 2
F.M 비즈니스
인터넷 전쟁
Moai
죽음의 늪
T'IK T'AK Fantasia
T'IK T'AK
Heffy End
시대유감
영원
교실이데아
Come Back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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