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사의 표명, 경호처 창설 이후 62년 만에 벌어진 최초의 연판장 사태에 압박감 느껴 거취 결정

자발적한량 2025. 4. 15.
728x90
반응형

윤석열 체포 저지의 중심점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사의 표명

12·3 비상계엄 이후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등을 저지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은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 사태' 이후 1주일 만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11일 만으로, 경호처 창설 이후 62년 만에 벌어진 최초의 연판장 사태에 압박을 느낀 김 차장이 거취 정리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훈 차장은 이날 오후 2시 전 직원을 상대로 하는 긴급 간담회를 돌연 소집해 "이달 내 사퇴하겠다. 남은 기간 직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차장은 1월 언론 인터뷰에서 경호처를 '사병 집단'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위해 희생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설명하려던 것"이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25일까지 장기 휴가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1월 3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하고 이후 대통령실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 통신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김 차장은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을 수 없다'는 법제관 등의 검토에도 불구하고 1차 체포영장 집행(1월 3일) 당시 스크럼을 짜 '인간방패'로 체포영장을 막아섰죠.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2차 체포영장 집행(1월 15일) 당시에도 수사기관을 막으라고 지시했지만, 경호관들이 명령을 듣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은 결국 체포됐습니다.

 

보안이 중요한 경호처에서 김 차장이 임의대로 민간인에게 비화폰을 불출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김 차장은 계엄 전날인 12월 2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연락을 받고 추가 비화폰을 지급했습니다. 이 비화폰은 처음에는 김 전 장관 비서 역할을 했던 양호열 전 비서관 이름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었죠.  하지만 비화폰 관리 실무진이 "지급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자, 김 차장은 불출대장에 자신에게 추가 지급되는 것으로 기재했고, 이렇게 '우회로'를 통해 외부로 나간 비화폰은 '계엄 비선'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사용한 것으로 나중에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피의자 입건... 김성훈 차장과의 연관성 입증 주목

급기야 경호처 직원들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경호처 정상화에 대한 갈망이 담긴 연판장을 돌렸습니다. 연판장에는 "지금의 경호처는 사병 집단이란 조롱 섞인 오명과 함께 조직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원인 제공자인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여기에는 경호처 직원 700여 명 중 530명 넘는 직원이 연판장에 서명했습니다.

 

김 차장 사의 표명이 경찰 수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조사하며 체포영장 집행 저지가 '윤 전 대통령 지시'와 맞닿아 있다는 다수의 증거들을 확보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역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피의자로 이미 입건한 상황으로, 최근 경찰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원칙적으로 피의자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죠. 아울러 '12·3 불법계엄'의 전모를 파악할 핵심 증거 중 하나로 꼽히는 비화폰 서버 확보를 위한 경호처 압수수색을 경찰이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차장이 책임자로 있던 경호처는 그간 경찰의 압수수색을 번번이 막아왔지만, 이제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겁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