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 대선 출정식... 1000여 명 모여 "홍준표" 외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잘사는 나라, 행복한 국민, 강한 국가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날 그의 출정식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 추산 약 1000여 명이 운집하며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 전 시장은 "전과 4범, 비리 혐의로 5개의 재판을 받는 피고인, 화려한 전과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 풍부한 경륜과 검증된 능력을 갖춘 준비된 대통령 홍 후보와 대결"이라고 이번 대선을 정의했는데요. 홍 전 시장은 "명운을 건 대회전(大會戰)에는 가장 준비되고 경험이 많은 든든한 장수를 내보내야 한다"라며 "완전히 달라진 나라, 전혀 새로운 나라 건설 재조산하(再造山河)를 위해 헌신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국회 본회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대식 의원과 유상범 의원을 비롯해 강대식, 김위상, 김상훈, 김정재, 구자근, 박성민, 박덕흠, 백종헌, 유상범, 윤영석, 이인선, 이철규, 인요한, 조승환, 추경호, 조배숙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17명이 찾았고, 이인제 전 의원, 이순삼 여사는 물론, 홍 전 시장 지지를 공개 선언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홍준표 전 시장이 출정식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것들
홍준표 전 시장은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정권 연장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 선거"라면서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표퓰리즘과 국민 매수의 나라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비양심과 패륜으로 얼룩진 나라, 청년이 짊어져야 할 빚투성이 나라,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 바로 이것이 이재명 정권의 미래"라면서 "자유와 기회와 꿈이 넘치는 나라, 원칙과 공정이 바로 선 나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나라, 바로 홍준표 정권이 열어갈 세상"이라고 말했죠.
홍준표 전 시장은 '선진대국 시대'를 여는 다섯 가지 국정 철학을 밝혔습니다. 첫째로 정치를 복원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개헌을 통해 상·하원 양원제 도입 △중선거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죠. 둘째로 자유와 창의 경제 기조 아래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미래전략원을 만들고 민관이 함께 목표를 세우고 협력하는 '민관 경제 부흥 5개년 계획'을 추진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국회에 상원을 둬 규제 입법을 제한하도록 하고 중동의 부국 두바이처럼 규제 없는 '한국판 두바이 특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양자, 초전도체, 반도체, 첨단 바이오 등 초격차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최소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죠.
셋째로 홍 전 시장은 북한 핵 위협에 맞서 우리도 자체 핵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미일의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취임 즉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정통 외교로 나오면 외교적 방식으로, 비즈니스 장사꾼 방식으로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에 맞서 우리 국익을 지켜내겠다"라고 다짐했죠. 넷째로 생산성에 따른 분배, 경제성장에 상응하는 복지를 주장했는데, 구체적으로 △불법과 폭력을 일삼는 강성 귀족노조의 잘못을 바로잡고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AI 블록체인 체계를 도입해 복지 지출의 누수를 줄이고 국가 신인도 제고와 미래세대 부담 경감을 위해 국가부채를 적극 관리하겠다고 약속했죠.
홍 전 시장은 끝으로 '건강한 가정, 행복한 공동체' 철학을 밝히면서 △흉악범 사형 집행 △권력형 비리, 조직범죄, 마약 등 중대 범죄 엄단 △현대판 음서제 철폐 △대학입시는 수능과 정시 중심으로 개편 △변호사 예비시험제도와 판검사 임용시험제도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개헌 역시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홍 전 시장은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대통령 직속으로 개헌추진단을 만들겠다"라며 "거대 야당과 협상할 수 있는 경륜과 관록으로 국가 정통성을 바로 잇고 미래 새 시대를 여는 올바른 개헌을 해내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출마 선언에 앞서 국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대선 출마를 알렸는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그간 시원시원한 '홍카콜라' 발언으로 국민들의 답답한 속을 풀어줬다"며 "강하면서도 유능하고 감동을 주고 때로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보수의 언어를 국민들이 기대한다"고 말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5선 의원을 역임하며 국회의원으로 생활하는 동안 300명 의원 중 '원톱'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순발력도 그렇고 정치를 보는 혜안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아주 뛰어났다"며 "홍 전 시장의 이번 대권 가도의 가세로 우리 당의 대권 흥행이 더욱더 살아나고 국민의 관심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동규 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재명이 당선되면 꽃게 밥이 된다. 살려 달라"면서 "이재명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홍준표가 나오는 거다. 이재명의 꼼수를 물리치고 범법자를 능히 맞설 후보는 홍준표밖에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성배 MBC 아나운서, MBC 떠나 홍준표 경선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
한편 MBC 이성배 아나운서가 퇴사를 밝히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선 경선 캠프에 합류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성배 아나운서는 14일 자신의 SNS에 "오늘, MBC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퇴사를 밝혔습니다. 이성배 아나운서는 "MBC는 제게 단순한 직장이 아니었다. 제가 말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시대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만든 삶의 터전이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지금 저는 그 익숙하고 따뜻했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혼란의 시대로 뛰어드는 결심을 했다"고 말함과 동시에 "돌아갈 수 없는 길임을 알면서도, 제 삶을 새로운 길에 던져본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MBC에서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죠.
이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 MBC 공채 27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중계 캐스터와 내레이션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라디오 '비포 선라이즈 이성배입니다', '세상을 여는 아침 이성배입니다'와 뉴스 프로그램 'MBC 2시 뉴스외전', '12 MBC 뉴스', 'MBC 정오 뉴스' 등을 진행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습니다. 또한, '섹션TV 연예통신', '불만제로', '복면가왕' 등 예능 프로그램과 ‘2024 파리 올림픽’ 캐스터로도 활동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죠. 그는 홍준표 전 시장의 캠프 대변인을 맡게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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