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왕좌에 오른 이번 2023년 시즌아의 포지션별 베스트 플레이어를 선정하는 행사로, 지난달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간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됐죠.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되야 하구요. 포수 및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포함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명타자의 경우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서 타석에 서야만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죠. 단,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과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됐습니다. 하지만 타이틀 홀더에 한해선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 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구요. 수비 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됐습니다.
먼저 투수 부문을 살펴볼까요?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가 총 유효표 291표 중 267표(91.8%)의 압도적인 득표를 얻으며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습니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승률 0.769) 평균자책점 2.00을 마크하며 역대급 외국인 투수로서의 활약을 했죠. 총 180⅓이닝을 던지면서 137피안타(9피홈런) 35볼넷 209탈삼진 46실점(4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 피안타율 0.207의 성적을 올렸는데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21차례 해낸 것을 비롯해 평균자책점과 다승 및 탈삼진(209탈삼진) 부문 모두 1위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 및 올해 신설된 투수 부문 수비상과 MVP, 그리고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으며 6관왕에 등극한 페디는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역대 KBO 리그 8번째 외국인 선수가 됐죠. 수상은 같은 팀 손아섭 선수가 대신 했습니다.
포수 부문은 바로 두산베어스의 양의지. 291표 중 214표(73.5%)를 획득하며 2위인 LG 트윈스의 박동원(63표, 21.6%)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습니다. 올 시즌 양의지는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439타수 134안타) 17홈런 2루타 23개, 68타점 56득점 8도루 57볼넷 56삼진 장타율 0.475 출루율 0.396 OPS 0.870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는데요. 4+2년 152억의 계약으로 역대 FA 최고액을 갱신하며 친정인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양의지는 출루율 6위, 장타율 8위, 타율 11위, 홈런 12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며 여전히 KBO 리그 최고 포수의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이로써 양의지는 2014,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김동수(7회)를 제치고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자, 이제 야수 부문입니다. 먼저 1루수를 살펴보죠. 1루수 부문의 골든글러브 주인공은 LG 트윈스의 오스틴입니다. 291표 중 271표(93.1%)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KT 위즈의 박병호는 12표(4.1%), 3위인 두산 베어스 양석환은 8표(2.7%). 참고로 오스틴은 1998년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LG 트윈스 구단 최초의 외국인 수상자가 됐습니다. 올 시즌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2루타 29개, 3루타 4개, 23홈런 95타점 87득점 7도루 53볼넷 75삼진 장타율 0.517, 출루율 0.376, OPS 0.893의 성적으로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을 휩쓸었죠. 홈런과 타점, 장타율은 모듀 3위, 안타는 4위, 득점은 6위, 타율은 9위입니다. 또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쳐내기도 했습니다. 오스틴의 골든글러브는 같은 팀 홍창기가 대리 수상했습니다.
2루수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입니다. 291표 중 259표(89.0%)네요. 2위는 NC 다이노스의 박민우(19표, 6.5%)입니다.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 7홈런 3루타 6개, 2루타 29개, 57타점 104득점 25도루 57볼넷 77삼진 장타율 0.446, 출루율 0.396, OPS 0.842의 성적을 거뒀는데, 특히 안타는 최대 안타 1위인 손아섭에 불과 1개 모자란 2위입니다. 득점 부분 또한 2위고, 타율 3위, 출루율 5위, 도루 8위에 이름을 올리며 2루는 물론 타석까지 지배했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주장을 맡기도 한 그는 이로써 2021년 시즌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아, 김혜성은 여기에 추가로 2023 KBO 페어플레이상도 수상했습니다. 작년 수상자도 같은 팀 이지영이었어서, 키움 히어로즈는 2년 연속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를 배출했네요.
3루수는 '홈런왕'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이 291표 중 245표(84.2%)로 골든글러브에 선정됐습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올해 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2루타 30개, 3루타 1개, 31홈런 101타점 85득점 2도루 74볼넷 118삼진 장타율 0.541 출루율 0.388, OPS 0.929의 성적을 기록합니다. 홈런과 타점 부문 KBO 리그 전체 1위. 장타율은 2위, 득점은 7위, 안타는 8위, 출루율은 10위, 타율은 15위에 각각 랭크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죠.
유격수는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오지환이 차지했습니다. 291표 중 154표(52.9%)로 2위 기아 타이거즈의 박찬호(120표, 41.2%)를 어렵사리 제치고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네요.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2루타 24개, 3루타 3개, 8홈런 62타점 65득점 16도루 64볼넷 82삼진 장타율 0.396 출루율 0.371 OPS 0.767을 마크한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3볼넷으로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오지환은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인 골든포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 7회초 1사 1,3루에서 스리런포를 날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왔을 때의 모습이 골든포토로 선정되었죠.
외야수 부문은 LG 트윈스의 홍창기(291표 중 258표, 88.7%),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291표 중 185표, 63.6%), NC 다이노스의 박건우(291표 중 139표, 47.8%)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홍창기는 2021년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는데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 타율 0.332(524타수 174안타) 2루타 35개, 3루타 2개, 1홈런 65타점 109득점 23도루 88볼넷 22몸에 맞는 볼 83삼진 장타율 0.412, 출루율 0.444, OPS 0.856의 성적을 올리며 득점과 출루율 모두 1위. 안타는 3위, 타율은 4위, 도루는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신인왕 출신인 구자욱은 타율 0.336(453타수 152안타) 11홈런 2루타 37개, 3루타 1개, 71타점 65득점 12도루 53볼넷 81삼진 장타율 0.494 출루율 0.407 OPS 0.901을 기록하며 타율과 출루율 전체 2위. 장타율 4위, 안타 10위로 홍창기와 마찬가지로 2021년 수상 후 2년 만에 다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습니다. 이제 채수빈에게 열애설 부정당하는 맛자욱은 잊는 것으로...!
서울고-두산 베어스 출신인 박건우는 그간 꾸준히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골든글러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선수였습니다. 2015시즌부터 9시즌 연속 타율 3할을 마크했으며, 2021시즌(6개)을 제외하곤 2016시즌부터 7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죠.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선수 중에서는 타율 2위(0.326), 출루율 6위(0.391), OPS(0.878) 9위에 올라 있기도 합니다. 올 시즌은 출루율 4위, 장타율 6위, 타율 7위, 타점 9위, 안타 12위에 랭크되며 프로 데뷔 15년 만에 드디어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게 되었네요. 징계성으로 2군에 내려가기까지 했었던 박건우였는데, 수상소감으로 김택진 구단주를 비롯해 사장, 단장, 감독, 프런트 및 트레이너 파트 및 NC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아, 부모님도요.
지명타자 부문은 NC 손아섭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습니다. 291표 중 255표(87.6%). 이로써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아섭. 올 시즌에는 140경기를 뛰며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2루타 36개, 3루타 3개, 65타점 97득점 14도루 50볼넷 67삼진 10 몸에 맞는 볼, 장타율 0.443 출루율 0.393 OPS 0.836을 마크했습니다.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며 안타 1위, 득점 3위, 출루율 7위를 차지했습니다. 손아섭은 10년 연속 200루타를 비롯해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죠.
모든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그나저나, KT 위즈와 롯데자이언츠, SSG 랜더스는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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