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인생/두산베어스와 야구이야기

'일요일 17연패' 종료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퇴장 덕에 가능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결 15-12 승리 '사직대첩'

자발적한량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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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에서 수준 이하 난타전 벌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약 5시간의 혈투 끝에 15-12로 대역전승으로 거두며 1년 가까이 이어진 '일요일 17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투타를 모두 총동원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으나, 승리의 여신은 두산의 편이었죠. 하지만 내용으로만 따지면 솔직히 두 팀은 모두 수준 이하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마운드의 난조 속에 난타전(총 32안타 22볼넷)이 계속되며 역전에 재역전이 반복됐습니다. 두 팀 모두 9명의 투수들을 각각 등판시키며 총력전을 벌였죠. 이렇게 투수 자원을 모두 끌어다 썼지만 경기가 끝날 때가지 양 팀은 단 한 이닝도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못했고, 이날 기록된 안타 수만 32개에 이릅니다. 특히 롯데 마운드가 10개, 두산이 12개 등 양 팀은 무려 22개의 사사구를 남발해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죠.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은 롯데였습니다. 1회 지난 5일 시즌 1호 홈런을 터트린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로 롯데는 2점을 먼저 뽑았죠. 2회에는 정훈과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해 5-0으로 앞서면서 두산의 선발 김유성은 2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롯데의 선발 터커 데이비슨도 흔들리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데이비슨은 흔들리지 않는 영점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이날은 1회부터 볼넷 두 개를 허용한 것을 비롯해 27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실점은 겨우 피했지만 2회에서도 추재현에게 우익수 뒤에 떨어지는 3루타를 허용한 뒤 볼넷을 기록하며 흔들렸고, 끝내 3회에서 연속 5안타를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오게 됩니다. 데이비슨은 2.2이닝 동안 투구 수 71개 6피안타 3볼넷으로 3실점했고, 롯데는 3, 4회에 3점씩 내주며 경기는 6-5로 역전됐죠.

 

이렇게 양 팀의 선발이 모두 일찌감치 무너지며 경기는 불펜들이 짊어지게 됐습니다. 4회와 5회 롯데가 다시 2점을 내며 6-7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6회초 두산이 1점을 따라잡으며 7-7 동점을 이뤘죠. 특히 5회말은 진흙탕 싸움의 절정이었는데, 1사 2루에서 전준우가 중전안타를 치자 2루 주자 이호준이 홈으로 쇄도했다가 아웃 판정이 나자 롯데 김태형 감독은 포수 진루 방해를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득점이 인정되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판정에 항의해 경기가 지연됐죠. 결국 이승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 대한 항의 때문에 퇴장당했습니다. 어쩌면 이승엽 감독이 없었기에 이후의 상황이 가능했었을 수도 있겠네요.

 

8회초 7점 쏟아낸 두산, '일요일 17연패'로 불명예 기록 마무리

이후 롯데 타선은 6회에 2점, 7회에 3점을 내면서 7-12로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두산은 '일요일 18연패'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8회, 두산은 강승호-김기연-추재현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잡은 뒤 무사 만루에서 박계범이 3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11-12를 만들었고, 이후 김인태의 1루수 땅볼에 3루 주자도 홈을 밟으며 12-1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사 1루에서 올라온 고졸 신인 투수 박세현이 프로 데뷔 이후 던진 첫번째 공을 두산 양석환이 그대로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크게 넘기면서 14-12이 되며 경기가 뒤집혔죠.

 

이후 두산은 8회말 1사 1루에 마무리 김택연을 조기 등판시켜 실점없이 승기를 굳혔고, 9회초 다시 1점을 보태면서 15-12로 경기를 끝마쳤습니다. 이날 승리로 롯데 원정서 위닝 시리즈(3전 중 2승)를 기록한 두산은 단독 5위로 올라섰고, 롯데는 7위로 주저앉았죠. 사직구장의 2만2665석을 가득 채우고 응원에 임했던 롯데 팬들은 정말 허탈하기 짝이 없었을 겁니다.     

 

지난 2024년부터 두산 팬들에게 두산은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싶지 않은 패배의 요일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 26일 KIA에 2대5로 패한 이후 일요일만 되면 패배를 기록했고, 지난달 30일에는 홈에서 삼성에 2대3으로 패하며 ‘일요일 17연패’를 기록, 과거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수요일 16연패, 2014시즌 롯데의 화요일 16연패를 넘어 단일 요일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었죠. 정말 다행히 두산의 일요일 연패 행진은 2025년 4월 6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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