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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객이 실수로 낸 의성 산불, 영남 지역 휩쓸면서 안동 하회마을 위협 중... 지리산국립공원도 뚫렸다

자발적한량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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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휩쓸고 있는 역대 최악의 산불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영남권 산불이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11시 25분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양곡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까지 확산하면서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산불영향 구역이 3만 7000㏊(추정치)로 늘어나면서 2000년 4월 강원 삼척 등에서 2만 3794㏊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동해안 산불을 뛰어넘는 규모로 역대 최악의 산불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24명으로 산림청이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역대 3번째입니다. 특히 산불 지역인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모두 6곳의 산불 영향 구역인 3만 7000여㏊의 산림 지역과 주변에 거동과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상황에 따라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북지역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으로 자택 또는 대피 시도 중에 차량·도로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죠.

 

산림·소방당국은 26일 오후까지 경북 의성,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에 진화헬기 수십대와 인력 4918명, 진화 장비 558대를 투입했지만 주불 진화에는 실패했죠. 현장에는 순간 최대 초속 11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낮 최고 기온도 20도를 웃도는 기상 악조건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진화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산불이 번진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에는 주민 2만 3491명이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황이며, 각종 시설 257곳에서 산불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오후 12시 51분경에는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진화 작업에 핵심 장비인 헬기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가 오후 3시 30분 재개되기도 했죠. 헬기를 몰던 기장 A씨(73세)는 끝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 덮친 산불,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도 위험하다

현재 산불은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진 상태입니다. 그간 당국은 25일부터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방화선 구축 및 진화 작업에 집중했지만 산불 확산을 막지는 못했죠. 산청 산불은 오후 1시 현재 지리산국립공원을 넘어 200m 안쪽까지 진입했고 공원 내 화선은 300m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천왕봉까지는 직선으로 8.5km 정도 남은 상태로 산불 총화선 64㎞ 중 16㎞ 구간에 대한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산불영향구역은 1702㏊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편 소방당국은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코앞까지 다가오면서 비상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화선이 하회마을 3km 앞까지 당겨졌는데요.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100명과 소방차 15대를 동원해 밤새 총 12번 195톤의 물을 살포했고, 병산서원에도 소방대원 41명과 소방차 11대가 투입된 상태. 만약 불길이 하회마을을 덮칠 경우 직선거리로 1km 떨어진 경북도청사 역시 안전하지 않습니다.

 

안동시는 앞서 길안면과 남후면 무릉리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을 발령한 데 이어 오늘 오후 5시경 예안면과 도산면 주민들에 대해서도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가운데 하나인 안동 봉정사에 있던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국가 지정 보물 3점은 국립 경주 문화유산연구소와 예천박물관에 나눠 옮겨졌죠.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산불... 각계 각층 기부 행렬 이어져

한편 이번 산불은 경북 의성군 괴산리 야산에서 한 성묘객이 실화로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나자 이 성묘객은 직접 산불 신고를 했다고 하는데요. 한 목격자는 "불이 난 산에서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 자리를 피하려는 성묘객 무리를 붙잡고 어디 가느냐고 붙잡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면서 "머뭇거리면서 가려고 하길래 차량 번호판을 사진으로 남기고 도망가면 안 된다고 일러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당시 실화에 쓰인 라이터를 발견하기도 했죠.

 

한편 이번 산불 피해 지원과 재난 현장의 소방관들의 처우 및 인식 개선을 위해 아이유, 수지, 장민호, 이찬원, 한지민, 박보영, 임시완 등 연예인들이 기부 행렬에 나섰습니다. 아이유는 "피해를 입은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더 이상의 인명 피해 없이 산불이 조속히 진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진화에 힘쓰고 계신 소방관분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고, 수지는 "수지가 산불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 마음을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혔죠.

 

재계도 산불 피해 복구와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총 90억원의 성금을 내놨고, 포스코도 20억원, 롯데와 한화, KT가 각각 10억원, 두산과 CJ, LS도 각 5억원을 출연해 기부했죠. 그 외에도 재해구호키트 및 거주용 천막, 도시락 등 물품 지원을 비롯해 피해 복구 장비 및 인력 지원, 피해차량 수리 비용 할인 및 가전제품 무상 수리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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