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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그린란드 100% 가져오겠다" 선언하고 밴스 부통령 부부는 그린란드 방문... 야욕 숨기지 않는 미국에 덴마크·그린란드 강력 반발

자발적한량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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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그린란드를 100% 가져오겠다" 선언

마치 구한 말 타국의 자원과 영토에 대한 야욕을 숨김없이 드러내던 제국주의 서양 열강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밴스 부통령이 모두 그린란드를 미국이 통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직접적으로 "그린란드를 100% 가져오겠다"고 선언해버렸습니다.

 

우선 JD밴스 부통령 부부는 28일 그린란드 최북단 미군 기지인 '피투피크(Pituffik) 우주기지'를 방문했습니다. 이자리에서 밴스 부통령은 "덴마크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덴마크의 투자가 부족했다. 그린란드가 러시아와 중국의 침략에 노출됐다. 이는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정책이 지금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린 유럽 동맹국들이 국방비 지출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덴마크 역시 이 기지를 유지하고 우리 군대를 지원하고, 러시아, 중국 및 이 지역에 관심을 가진 다른 국가들의 매우 공격적인 침입으로부터 그린란드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덴마크는 그린란드 국민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린란드 주민들이 (스스로) 덴마크에서 이탈해 미국이 이 지역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죠.

 

27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지는 이 방문에는 JD밴스 부통령 외에도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들을 위해 보안 인력과 방탄 차량을 실은 미국의 허큘리스 군용 수송기 두 대가 23일 그린란스 수도 누크에 도착하기도 했죠. 밴스 부통령의 부인인 우샤 밴스는 아들과 함께 그린란드의 국가적 개썰매 경주를 관람하고 그린란드 문화와 단결을 '기념'했다고 합니다.

 

하루 뒤인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다. 그렇다. 100%다"라며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그린란드를 얻을) 가능성이 있지만, 나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해역에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여러 나라의 선박들이 떠다니고 있다. 우리는 세계나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국제 평화, 국제 안보, 그리고 힘의 문제다"라고 강조했죠.

 

목적은 국가 안보? 광물 자원 확보에 대한 속내도 숨기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두 사람 모두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치해야 한다는 근거로 든 것은 바로 국가 안보. 밴스 부통령은 "피투피크 기지는 적국이나 적 잠수함에서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에 가장 먼저 경고할 곳"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섬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두 사람은 광물 자원 확보 등 경제적인 이유로 그린란드를 차지하려 한다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북극 통로, 북극 해군 경로, 북극 영토의 광물에 막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걸 안다"며 "우리는 미국이 북극에서 선두를 차지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그 격차를 메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덴마크·그린란드 양측 모두 미국에 강력 반발 "동맹에게 이래도 되나"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서면 논평에서 미국 대표단의 방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규정하며, "덴마크가 미국과 협력하기를 원하지만 이는 주권의 기본 규칙에 근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 이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자신의 X에서 영상을 통해 "비판을 수용할 수는 있겠지만 솔직히 말투가 달가운 건 아니다. 가까운 동맹을 향해 그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는다"고 밴스 부통령의 무례함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라스무센 장관은 밴스 부통령이 덴마크에 전가한 '안보 조치 부실 책임론'에 대해 "1945년까지 미국은 그린란드에서 17개 군 기지를 운영하며 수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켰으나 현재는 기지 한 곳만 남았고 병력도 200명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자 미국은 당시 덴마크 식민지였던 그린란드가 나치 독일의 군사기지로 활용될 것을 우려하며 이듬해부터 그린란드에 주둔하기 시작했는데, 당시에 비해 미군의 존재감이 현저히 줄었음을 지적했습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역시 이번 미국 대표단의 방문에 앞선 23일 그린란드 언론 '세르미치아크'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린란드에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 유일한 목적은 우리에게 힘을 과시하는 것 뿐"이라며 "(그가) 그린란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미국인들이 (그린란드를 소유하려는) 트럼프의 의지를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린란드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지역 방송사 KNR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러한 간섭은 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의 자결권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죠. 덴마크로부터의 그린란드 독립을 추진해왔던 에게데 총리는 "그린란드인들이 외교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덴마크를 떠나 미국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달 초 선거에서 승리해 그린란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옌스-프레데릭 닐슨 민주당 대표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우리가 협상 중이라는 사실과 지방 선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그린란드에 오는 것을 이용하고 있다"며 "그린란드 주민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덴마크와 그린란드 신문에서 실시한 1월 여론 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인의 85%가 미국에 편입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거의 절반이 트럼프의 관심이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면서 "그린란드의 여론이 미국에 우호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밴스 부통령 방문 당시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의 주민들은 '미국은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 땅, 우리의 미래'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에서도 29일 반미 시위가 열렸죠.

 

푸틴 대통령 "트럼프의 그린란드 합병 계획 터무니없지 않아"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계획에 대해 '진지한 계획'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북극-대화의 영토 포럼 본회의에서 "러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북극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며 "안타깝게도 지정학정 경쟁과 이 지역의 영향력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도 심화되고 있다. 그린란드를 흡수하려는 미국의 계획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미국 새 행정부의 터무니없는 수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며 "과거 그린란드와 관련된 미국의 진지한 계획이 있었다. 이러한 계획은 역사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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