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다큐 제3화, 편지
훈련병에게 상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평소 교육과정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였거나 모범이 될만한 모습을 보였을 때 상점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쌓이면 전화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도 훈련병 때 조교가 질문을 했을 때 목숨걸고 손 들고 대답하려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점을 주다보면 나중에는 상점이 너무 많이 쌓여서 조교들이 곤란한 경우가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바로 벌점입니다. 교육받은대로 행동하지 않거나 잘못을 했을 때 벌점을 부여하여 벌점이 많은 훈련병들에게는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군기교육이나 추가교육을 시키기도 하죠.
훈련소 생활의 꽃. 그것은 바로 편지입니다. 신병교육대는 특성상 소포를 받을 수 없고, 편지만 가능합니다. 요즘에는 인터넷 카페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인터넷에 훈련병에게 편지를 쓰면 그걸 인쇄해서 주는 인터넷 편지도 있지요. 하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손편지를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모든 일과가 끝나고 개인정비를 마친 뒤 저녁점호를 받기 직전 조교들이 편지를 나눠주는데, 그 순간이 되면 모든 훈련병들은 자신에게 편지가 왔을까 싶어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선 편지를 받은 훈련병과 받지 못한 훈련병의 희비가 교차하죠. 저도 그시절의 순간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가끔씩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주소 위치를 반대로 써서 편지가 반송되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껏 마지막 편지 한통이 남았는데 확인해보니 다른 소대의 훈련병에게 온 편지인 경우도 있구요. 훈련소에서 편지를 부치면 매일매일 발송해주는 것이 아니고, 약 일주일가량 편지를 모아두었다가 발송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런 경우는 발송이 늦어지는만큼 답장도 늦어지겠죠? 훈련병들에게 편지를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 편지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면서, 간간히 손편지를 같이 보내주는 것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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