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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에게 간 어버이연합의 폐지 운영에 대한 계산법(?)

자발적한량 201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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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에게 따지기 위해 몰려간 어버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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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서울시청에 나타나다

오늘 어버이연합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및 박원순 시장 규탄집회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박원순 시장이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반대 목소리를 내는 우리같은 어르신들에게 찾아 와서 어렵게 살고 있으니 도와줘야 한다"며 "노인복지 차원이지, 데모에 쓰일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는데요. 어찌된 영문일까요?


앞서 국정원에서 작성됐다는 의혹이 있는 '박원순 제압' 문건 파문이 있었죠. 이에 대해서 서울시가 자체 분석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이에 따르면 '국정원 문건 작성 직후 어버이연합·라이트코리아 등의 무상급식 반대 시위가 집중됐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어버이연합에서 이에 발끈해서 1톤 정도의 폐지를 시청 앞에 쌓아놓고 기자회견을 하며 박원순 시장을 비난해댔습니다.




어버이연합의 주장

"어버이연합은 순수한 보수단체인데 왜 국정원에 엮느냐"며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시장 시절의 서울시, 그리고 현재 박근혜 정부에게마저 홀대를 받고 있다고 서러움을 표했습니다. "박근혜가 됐어도 헛지랄"이라고 하더니 결국 화살은 박원순 시장에게 향했지만요. "시민단체 등록이 서울시 관할인데, 노인복지, 보건복지 쪽으로 신청하려 했으나 서울시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며 더러워서 안했다"고 하더군요.



박원순 시장에게 이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 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박원순 시장의 아들인 박주신씨의 병역문제를 재차 언급합니다. "직접 보는 앞에서 촬영하고 그 사진을 갖고 의학 전문가에게 판단을 맡겨야 옳다"고 주장했지요. 하지만 이미 박주신씨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신검을 통해 MRI 촬영을 했고, 이에 대해 의원직을 걸고 의혹을 제기했던 강용석 전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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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이 제시한 근거, 날짜가 맞지 않다

자, 그렇다면 이들은 왜 폐지를 가져갔을까요? 우선 이들의 최종 결론은 '어버이연합은 국정원에서 지원도, 지시도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지난해 월 500만 원의 임대료가 8개월이나 밀려 건물주가 임의로 어버이연합 사무실을 폐쇄한 것을 들었네요. 하지만, 이 말은 국정원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사용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보죠.


어버이연합 사무실이 폐쇄되었던 것은 2011년 10월 2일입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어버이연합을 사랑하는 애국시민'들이 보낸 애국성금으로 10월 11일에 다시 사무실을 열었더군요.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것은 10월 26일입니다. 국정원 문건이 작성된 것은 그 이후구요. 자, 날짜가 맞지 않죠?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 근거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어버이연합의 폐지 운영에 대한 고찰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의 주장에 의하면 "어버이연합은 노인들이 폐휴지를 모아 운영하는 곳"이며, "국정원과 아무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 15일동안 모은 폐휴지를 갖고 왔다"고 합니다. 15일동안 1t의 폐휴지를 모았다고 하면 하루에 약 67t의 폐휴지를 주운 것이네요. 작년 11월 KBS의 취재에 의하면 2011년 11월에는 kg당 80원 정도였던 폐지 값이 2012년에는 1/3 수준인 30원으로 폭락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기본 감량이라고 해서 10%를 뗐는데, 30%까지도 뗀다고 하더군요. 1t을 가져가면 600~900kg가 되는 것입니다.


자, 한번 넉넉한 마음으로 계산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버이연합에서 주워간 폐휴지를 이들의 애국심에 감동한 고물상이 기본 감량도 하지 않고 kg당 3배 이상을 쳐줘서 100원을 받았다고 해보죠. 한달동안 어버이연합이 주워가는 폐휴지는 2t이 되겠죠. 하지만 역시 이들이 어버이연합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열의에 불타 10배 정도인 20t을 주웠다고 쳐보죠. 그렇다면 200만 원이 나오는데요. 어버이연합 사무실의 임대료인 500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계산을 해보죠. KBS 보도에 따르면 빈곤층 노인들이 생계를 위해 하루종일 100kg의 폐지를 모아 팔아 손에 쥐는 돈이 3천 원 정도라고 합니다. 어버이연합의 주장대로 이들이 폐휴지를 주워 운영을 하려면 한달동안 167t의 폐휴지를 모아야 하는데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한달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종일 폐휴지를 주우러 다닌다고 가정했을 때 550명의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하루에 100kg씩 총 5.5t의 폐휴지를 주워야 한다는 말이 되죠. 제가 음악전공이라 수학에는 좀 약한데 제 계산이 맞은 건지 모르겠네요. 계산이 대충 맞다면 정말 이분들 대단한 분들이네요.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폐지 묶음을 시청 정문을 향해 던졌고, 이에 40여 명의 경찰이 제지하자 회원들은 자진 해산했다고 합니다. 자, 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회비도 있다고 하고 또 '애국시민'들의 애국성금이 있다고 하니 이쯤해서 금액 따지는 것은 그만하도록 하죠. 하지만 어버이연합이 박원순 시장에게 이미 공개적으로 신검을 마친 박주신씨의 병역 문제를 또 다시 들먹이며 의혹을 제기하려거든, 먼저 어버이연합의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하나하나 모두 밝히시길 바랍니다. 시위 때 마다 들고 계시는 피켓은 누가 만들어주신건지도 궁금하네요. 가져다 놓으신 폐휴지도 초A급이네요...혹시 아예 안본 신문을...



어버이연합에 대한 생각이 무척 많습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비록 저와 의견을 달리 하긴 하지만, 이 분들 역시 대한민국의 역사를 두루 거쳐오신 어르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많은 분들이 이른바 '사회 소외층'으로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일 수 있죠. 유아기적 퇴행현상이라고 하나요? 어린이들이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못된 짓을 하며 어른들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것처럼 어버이연합 회원들도 과격한 정치발언을 통해 사회의 관심을 유도하여 잊혀진 존재감을 회복시키려는 그런...6.25전쟁을 직접 겪고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모두 거쳐낸 그들에게 레드 컴플렉스를 조장하고 이를 극단적으로 사용하는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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