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5월 2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T군도 실기시험이 끝나고 부리나케 뛰어나갔습니다. 제 친구가, 제 이웃이 그곳에서 당하는 고초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전경과 대치 중인 T군과 시민들.
마침 T군이 처음 나간 날은 장관고시가 발표된 날이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고시를 강행한 정부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들은 '고시철폐 협상무효', '아이들을 지켜주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동아일보를 지나갈 때면 '조중동은 찌라시', '전기세가 아깝다' 등을 외치며 국민들을 세뇌시키는 수구언론을 비판했습니다.
시민들을 보호하고 있는 예비군.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예비군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경찰들은 MB를 지키고, 예비군은 국민을 지킨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진압이 시작될 때면 예비군들이 선두에 서서 시민들이 경찰을 피할 수 있도록 연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날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연행되었습니다.
시민들의 거리행진
2008년 6월 1일. 이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또다시 추락한 날이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여느 때보다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방에서 버스, 기차 등을 타고 올라온 사람들까지 합쳐졌습니다.
이날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하였습니다. 중국에 가서 '칭다오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린다'던 '귀좋은' MB가 세종로의 소리를 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가 사는 청와대 앞에서 국민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대포를 맞고 있는 시민들
시민들은 청운동, 효자동, 삼청동 등 청와대 북쪽의 북악산을 제외한 모든 방향으로 청와대를 U자로 둘러싸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점점 모이기 시작하자,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사용하였습니다.
경찰의 진압시 세부 규칙을 보면, 살수차를 사용할 때 발사각은 15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20m 이내의 근거리에선 쏘지 말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20m가 훨씬 안되는 근거리에서, 발사각 15도는 어림도 없이 직격으로 물대포를 맞았습니다.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고 실신한 고대생.
전경버스에 올라갔던 한 고대 학생은 물대포를 머리에 직접 맞고 결국 실신하였습니다. 또한 여고생 1명을 비롯한 30대 시민이 물대포를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하여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여론도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결과가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대포를 맞아 흠뻑 젖은 시민들.
물대포의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물대포를 맞으면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나가떨어지기 일쑤였으며 고막이 파열된 시민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거리에 쓰러져 있는 여학생.
수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으며, 물대포를 맞은 시민들은 시간이 지나자 저체온증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동이 틀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았고, 1일 새벽 5시 반경 경찰특공대와 과거 '백골단'으로 불렸던 특수기동대 체포조가 투입되었습니다. 이날의 참혹한 진압은 이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부상당한 시민.
그동안 전경들의 진압은 기껏해야 방패를 사용하여 인도로 밀어내는 수준이었습니다. 약간 심한 경우도 있었지만. 하지만 이날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도로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피가 묻었습니다. 경찰은 닥치는 대로 시민들을 폭행하고 연행하였습니다.
피투성이의 시민
이 날 촬영된 사진들을 흑백사진으로만 바꿔 놓으면 80년대 시절,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모습 같았다는 사람들의 평가가 있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연행되었습니다.
진압봉을 피하려는 시민과 도망가는 시민을 끝까지 때리려는 전경.
손에 든 것은 촛불과 피켓 밖에 없는 시민들은 경찰이 휘두른 진압봉과 방패에 무참히 폭행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민들은 가만히 앉아서 이 폭력을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비폭력'이었으므로..
진압봉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전경
진압은 아침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의료봉사팀은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일요일에 교회에 가야 되는 이유로 토요일 집회를 참석하지 못했던 T군으로서는, 이 날의 상황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보며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일명 '촛불소녀'. 이 소녀의 눈빛에 시민들은 또 한번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자, 노약자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경찰은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들에게 진압명령이 떨어졌겠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도저히 이것은 벌어져서는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를 쏘는 경찰.
계속되는 무자비한 진압으로 결국 시민들은 청와대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시청광장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밤샘시위로 인한 피로에 경찰에 의한 무자비한 폭행. 이 모든 것이 있어서는 안될 상황이었습니다. 시민들은 그들의 눈으로 보았던 상황이 믿겨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동영상은 국내는 물론 유투브 등에 올라가 해외에서도 사람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던 동영상입니다. 동영상 속의 인물은 서울대학교 음대 국악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입니다. 쓰러진 학생을 군화발로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경찰은 거센 비판을 받게 됩니다. 더욱이 이학생은 버스 밑으로 숨었다가 나와서 다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해킹당한 경찰기동대 홈페이지.
이 날의 진압에 시민들은 분개하였습니다. 한나라당, 맥도날드, 경찰기동대 등의 홈페이지가 해킹되기도 했습니다. 맥도날드는 신촌시위 당시 시민들이 전경을 피해 맥도날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그것을 막고 셔터를 내려 시민들의 연행을 방관했기 때문입니다. 경찰기동대의 홈페이지는 사진처럼 '때...때리면 아...아프다네! 쥐..쥐새끼나 때려 잡으시게나!!'라는 문구와 함께 곰의 사진이 뜨는 굴욕을 당하였습니다.
6월 2일 저녁, 어김없이 촛불집회는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격앙되어 있었습니다. 전날 벌어졌던 일들에 대한 분노에 휩싸인 시민들. 하지만 시민들의 손에 여전히 무기는 없었습니다. 경찰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았습니다.
전경버스를 끌어내려는 시민들.
대신 더욱 강한 의지가 생겼습니다. 다시금 청와대로 가기 위하여 전날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경버스를 하나씩 끌어내기로 하였습니다. 아무리 밀어도 움직이지 않던 전경버스. 견인고리에 밧줄을 매달고 시민들이 당기자 드디어 전경버스는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찰의 소화기 발포
경찰은 이번에는 소화기를 사용하였습니다. 세종로는 경찰이 살포한 소화기로 인하여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전날의 시위로 인하여 지쳤습니다. 그런데 이날도 경찰은 시민들에게 엄청난 일을 행하고야 말았습니다. 첫번째로 하론가스는 오존층에 큰 위험을 주어 2003~4년부터 생산과 판매가 금지된 것입니다. 또한 이 하론소화기는 화염병시위에 대비하여 사용되는 제품입니다.
경찰이 하론소화기를 시민들의 얼굴에 직접 살포하고 있습니다.
하론소화기는 유류화재 소화에 아주 탁월하며, 무색 무취이고, 인체에는 무지하게 해로운 제품입니다. 건물 내에서 하론소화기를 사용하려면 30초 이상의 대피사이렌이 울려야하고, 사람들이 전부 대피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토록 인체에 유해한 소화기를 경찰은 시민들의 얼굴에 직접 살포하였습니다. 저런 경우 질식에 의해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촛불집회는 어떠한 경우가 발생해도 계속하여 진행되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우의를 입고 거리로 나와 촛불을 환히 밝히며 정부를 규탄하였습니다.
조중동폐간 '숙제'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 '아고라'를 중심으로 조중동 폐간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아고라 언어로는 '숙제'라고 표현을 합니다. 촛불집회에 대한 사실 축소, 은폐 등은 물론 정부의 입장만을 반영하며 시민들을 과격 시위자로 몰아가고 배후설을 끝까지 놓지 않던 그들에게 내리는 네티즌들의 응징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조중동에 광고를 싣는 업체마다 전화를 걸어 광고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고, 적지 않은 업체가 이에 동참하였습니다.
시청 앞 도로에서 대치중인 시민들
일제시대에는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친일 반역 행위를 일삼고, 군부 독재시대에는 권력에 빌붙어 그들의 하수인이 되기에 바빴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들어서자 그들의 꼬투리를 잡으며 그들을 상처내기에 바빴던 조중동. 네티즌들은 더이상 이들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우리의 부모세대에 모자라 후대까지 그들에게 세뇌당하고 진실을 모르게 할 수는 없었기에 이러한 '숙제'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네티즌들은 '한놈만 팬다'는 원칙에 의해 조선일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의 집회
한편, 해외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각 나라에 퍼져있는 교포들도 모여 촛불집회 등을 가지며 정부를 규탄하였으며, 뜻있는 사람들은 한겨레 신문에 광고 등을 게재하며 정부, 기업으로부터 압박을 당하던 한겨레 신문을 돕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해산경고방송을 하는 여경
촛불집회에 나가신 분들은 한 여경의 목소리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항상 진압이 시작되기 전 수 차례 경고방송을 하는 한 여경의 목소리. 이 여경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뿐이겠지만, 시민들은 방송이 나올 때마다 더욱 목소리를 드높였고, 노래를 하라는 등 오히려 유머를 발휘하여 잠시나마 지친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였습니다.
횡단보도 시위 중인 시민들
시민들은 계속하여 진화하였습니다. 항상 경찰이 거리 점거 등이 불법시위라며 진압을 하겠다고 방송을 하는 것에서 착안하여 만들어낸 것이 바로 '횡단보도 시위'입니다. 양쪽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등이 바뀜과 동시에 횡단보도를 건너며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는 방법입니다. 이 횡당보도 시위가 고안된 첫날은 적은 수의 시민들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밤을 지새우며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6월 6일 포스터
서울 곳곳에 포스터가 등장하였습니다. 6월 6일을 위한 포스터. 현충일이 6월 1일 과격진압이 있었던 이후 처음으로 맞은 휴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개개인이 인쇄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포스터를 부착하였습니다. 광우병대책위에서는 72시간 철야집회를 선언하였습니다.
위령제를 준비 중인 HID요원(?)
그런데 사건이 하나 발생하였습니다. 6월 5일부터 6일까지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HID)에서 시청광장에 집회신고를 하고 전사자 합동 위령제 행사를 한 것입니다. 원래 매년 현충일에 판교 금토리 충혼탑 앞에서 행해졌던 위령제가 4일 오전 10시 30분에 갑작스럽게 시청 광장으로 변경이 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6월 4일 있었던 국가유공자 초청 대통령 접견 자리에 HID 소속 임원이 참여한 점입니다. 또한 오복섭 HID 사무총장이 과거 MB 대통령후보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는 점입니다.
HID요원(?)에게 항의하는 HID 유족들
HID 측에서는 “텔레비전을 잘 안 봐서, 시가 행진을 하는 것은 알았지만 여기서 촛불집회를 하는지 몰랐다”며 촛불시위를 방해하기 위한 장소선점 의혹을 부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의혹은 점점 기정사실화되었습니다. 이들이 시청 앞에 설치한 위패를 모시는 유족단체 쪽도 반발을 한 것입니다. 하태준 HID 유가족동지회장은 “위패를 모시려면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당사자 동의를 받지 않았다”며 위패가 이슬을 맞으며 1박 2일을 보낸 것이 너무나도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전경버스에 올라있는 젊은 나이의 HID요원(?)
HID의 정체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가 빗발쳤습니다. '특수복'을 입은 'HID(?)' 요원들이 전경버스 등에 올라 전경들과 너무도 친근한 모습을 보였던 것입니다. 모르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서로 같이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또한 이들의 연령대에도 의문점 투성이었습니다. 사진에서보다시피 요원의 나이를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정도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북파공작원을 언제까지 보냈던 것일까요? 택시를 이용하여 시민들의 시위를 막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HID(?)를 이용하여 광장을 선점한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쓰러져 있는 시민
결국 그날도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HID 요원들이 행사 종료 후 정리를 하다 시민들을 폭행한 것입니다. 민변 측 변호사를 비롯한 3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한 시민은 코뼈가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경찰 등은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현장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방조하였습니다. 시민들이 가해자를 잡아 경찰에 인계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체포를 거부하고 도망치지까지 하였습니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이신가요 아니면 시민들 때리는 데 앞장서는 '민중의 몽둥이'이신가요?
전경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시민들.
그리고 그날 저녁, 신문로에 위치한 새문안교회에서 다시금 충돌이 있었습니다. 전경들은 좁은 공간에 갇히다시피한 시민들을 압박했고 연행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끝까지 비폭력을 외치며 막아섰고, 급기야 전경들을 한명씩 무장해제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무장해제당한 전경은 시민들이 터준 길을 이용해 골목길로 빠져나가 그 곳의 다른 전경들과 합세하였습니다. 이날의 사태는 밤을 새며 지속되었고, 결국 경찰과 시민은 서로 물러나기로 합의를 보고 새문안교회를 빠져나왔습니다.
버스를 끌어내는 시민들
경찰 측의 진압 방식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1일의 과격진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언론 또한 경찰의 진압 방식에 비판을 하자 물대포 등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과격진압을 자제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대신 전경버스로 광화문 일대를 완전히 차단하여 시민들과의 접촉을 피하였습니다. 하지만 오줌물 투척, 유리가루 투척 등을 하며 시민들에게 욕설을 가하고 침을 뱉는 등의 행동으로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민 중 몇몇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버스 등을 파손하였습니다. 그러고 즉시 경찰에서는 폭력시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물대포 등의 재사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또한 경찰의 프락치설이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전도사와 승려가 서로의 것을 바꿔 들고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촛불시위가 한달이 넘어가며 보수측에서 내세운 이론은 '국가 위기론'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촛불 시위등으로 인해 외국계 기업이 한국을 빠져나가고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점점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눈에는 시민들을 무조건 배후 세력이 있는 '좌파,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보수측의 시선이 더욱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시민들에게는 나이도, 성별도, 종교도 구애받지 않고 나라를 위해 모인 이들이었습니다.
소통의 정부 새로운 관광명소 '명박산성'
6월 10일이 다가왔습니다. 6월 항쟁 기념일이죠. 이날은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날이었습니다. 이한열, 박종철 열사 등을 추모하는 행사를 비롯하여 87년 6월 항쟁을 기념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고 그들은 모두 세종로로 모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이순신 동상 앞에는 커다란 컨테이너가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을 원천봉쇄하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명박산성'입니다.
'국민과 소통을 하겠다'던 정부의 진짜 태도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시민들이 오르지 못하게 컨테이너에는 구리스가 잔뜩 칠해져 있었으며 떨어지지 않도록 컨테이너마다 용접을 하고, 뒤에서는 쇠줄로 단단히 고정을 시켜 놓았습니다.
중앙선을 장식한 촛불길
KBS 앞에서의 촛불집회
이들의 마음 속에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마음 뿐입니다. 감사원에서 KBS에 대한 감사를 강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표적감사입니다.
광우병에 대한 비판과 촛불집회 보도에 앞장섰던 KBS, MBC. 정부는 그들을 탄압하고 민영화시켜 제 2의 조중동을 만들려 합니다. 시민들은 시청에서 KBS 앞까지 거리행진을 행진을 한 뒤 KBS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표적감사 등 KBS 탄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세종로를 가득 메운 촛불
싸고 질좋은 대통령부터! 민영화는 청와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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