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의를 나가고 있는 고등학교의 기말고사 기간을 틈타 2박 3일간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전국을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경남 통영, 강원도 속초와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거든요. 평소 여행 스타일은 엄청 촘촘히 계획을 짜서 칼 같이 지키는 거였는데, 이번엔 '좀 쉬자'는 생각으로 간거라 차도 놔두고 KTX를 타고 움직였습니다. 사랑여행 KTX 묶음상품을 이용해서 50% 할인을 받은 것도 컸죠. 두 명이서 왕복 12만원이었으니까요. 다른 지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적은 있어도 서울에서 KTX를 타고 타 지역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두 시간만에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문명의 발전에 새삼 놀라워하며...(ㅋㅋㅋ) 부산역 앞은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도착하자마자 먹고 싶었던 음식이 있었던 지라 지하철을 타고 덕천동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덕천동에서 해운대역까진 한번에 쭉 갈 수 있죠. 그런데 부산은 확실히 가로로 너무 긴 것 같아요... 지하철 타고 엄청 오래 이동했네요.
해운대역에 도착해서 출구를 보니 내가 진짜 부산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네요. 해운대 해수욕장 방면으로 나가볼까요.
부산을 마지막으로 왔던 것이 2014년이고, 해운대를 마지막으로 온 건 2009년인데... 정말 천지개벽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많이 바뀌었네요. 적응이 좀 안됩니다. 뭐가 엄청 많이 생기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좀 깔끔해졌고... 약간 과거의 맛은 사라진 듯 하지만 세월의 흐름 앞에선 어쩔 수 없는 것이랄까요.
제가 2박 3일동안 머물렀던 숙소는 베스트웨스턴 해운대 호텔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코 앞인지라 호텔 입구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둔 것이 특징. 베스트웨스턴 해운대 호텔을 잡은 이유 첫번째는 위치입니다.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모텔촌 특유의 음습한 분위기가 없다는 것이죠. 새까만 밤에 돌아다녀도 걱정없습니다. 워낙 한복판에 있는지라...
지하 1~4층은 주차장이고, 1층은 호텔 입구, 2층은 로비, 프론트 데스크,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객실은 3층부터 15층까지. 투숙객에게 주어지는 카드를 태그해야만 3층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카드가 없으면 2층까지만. 2층에서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이동했습니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부터입니다. 그 이전에도 객실 준비가 끝난 상태라면 체크인이 가능하지만 얼리 체크인 차지를 지불해야 합니다. 아, 투숙객에게도 주차비를 받습니다. 하루 12,000원. 차량을 이용해 방문한 분들이라면 이 점은 고민할 거리 중 하나가 되겠지요. 조식을 선택하신 분들은 2층 레스토랑을 이용하게 됩니다. 전 조식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 부산엔 먹을 게 많아서.
객실로 들어왔습니다. 룸 타입은 스탠더드 더블이었고, 시티뷰였어요. 호텔스컴바인 -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고, 세금 포함 123,414원에 예약했습니다. 7월 중순에 투숙하면서 1박당 61,707원이니까 꽤나 꿀이죠. 베스트웨스턴 해운대 호텔을 선택한 두 번째 이유는 가성비입니다. 저렴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금액을 다운 시키기 위해 모텔에서 투숙하고 싶진 않았고, 특급 호텔까진 아니어도 비즈니스 호텔 선에서 이용하고 싶었어요. 이런 기준에 맞는 호텔이 3개 정도 있었는데, 그 다음부턴 위치 등을 고려했습니다.
잠시 관련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터라 습관적으로 도착하고나면 청결 상태 등을 먼저 확인하곤 합니다. 약간 흠잡기라고 할까요.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 룸 점검을 다녔거든요..ㅎㅎ 전체적으로 딱히 지적사항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깔끔합니다. 흠 잡을 부분은 없었어요. 아, 전 객실 모두 와이파이 지원됩니다.
삼성 TV와 그 아래 컵, 녹차, 커피, 포트 등이 놓여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무료 이용이 가능한 생수 두 통.
욕실로 가볼까요. 욕조는 없고 샤워 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치약, 칫솔, 샤워캡, 면봉, 면도기,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등도 모두 준비되어 있었구요. 물때가 있는지 또 유심히 봤는데 발견 실패..ㅋㅋ...
제가 머문 객실은 ┌자 구조였습니다. 해수욕장 방향으로 꺾인 모양이었는데요. 뭐 크게 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티뷰를 고른 것이었지만, 좁은 창 쪽으로 바닷가가 보이더군요. 탁자와 화장대 있습니다. 이정도면 있을 건 다 있다고 봐도 되겠죠?
넓은 메인 창 방향으로는 해운대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조개구이, 회, 꼼장어, 돼지국밥 등 엄청 가게가 많은데, 물론 해운대 해수욕장 코 앞이다보니 가격이 착하진 않겠죠. 하지만 이 안에서도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있습니다. 나중에 보여드리기로 하구요.
이건 작은 창으로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 시티뷰라 빽빽한 건물만 예상했다가 기대도 안한 바다가 시야에 들어오니 괜시리 이득본 기분이 드는군요. 해수욕장 상황 파악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합니다. 그 외에도 오른쪽으로 가면 더베이101, APEC 누리마루 등이 있는 동백섬, 왼쪽으로 가면 미포, 좀 더 가면 달맞이고개 등. 뭐 위치로 따지면 해운대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죠.
베스트웨스턴 해운대 호텔을 정한 마지막 이유는 바다와의 접근성.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한 건 하루 뿐이었지만, 여행 기간 내내 뻑하면 해수욕장을 거닐었습니다. 낮에도 거닐고, 밤에도 거닐고. 술 마시고 나서도 슬슬 바닷가 걸으면서 바닷바람 쐬고 들어가곤 했어요. 호텔에서 2~3분이면 해운대 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럴까요? 많은 인파로 바글거리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해운대의 분위기는 나고. 해운대 바닷가 구경은 정말 실컷 한 듯 합니다.
대충 정리를 해보면, 적절한 룸 컨디션과 넓이, 위치(해운대 해수욕장, 음식점 등 주변시설과의 인접성 및 밝고 넓은 대로변), 숙박기간 내 청소 상태 등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투숙비까지 저렴했던 터라 그 만족도는 더 올라갔구요. 다만, 차량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하루당 12,000원인 주차비가 불만족스러울 수 있겠네요. 전 다음에도 부산을 방문하게 되면 베스트웨스턴 해운대 호텔 재방문 의사 확실히 있습니다. 다만 그때가 되서 '가보지 않은 다른 호텔로 가보자'고 변덕만 생기지 않는다면 말이죠..ㅎㅎ 숙소 얘기 끝났으니 다음 포스팅부턴 정말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겠죠?
오늘의 키워드
#부산여행 #부산호텔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 호텔 #베스트웨스턴 해운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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