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그렇고 그런 일상

가상화폐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뉴프라이드 의료용 대마 급등에 날 좌절시키다

자발적한량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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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가 블로그 포스팅에 좀 신경을 못 쓰고 있네요. 약간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습니다. 음.. 언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요.


평소 주식투자를 좀 하고 있었습니다. 수익이 3~4% 정도 나면 욕심 더 안부리고 빼고, 수익이 떨어지면 조금씩 물 타가면서 마치 펀드 운용하는 식으로 했죠. 원금이 4,600만원 정도 됐네요. 그래도 이래저래 괜찮게 굴려서 7,800만원까지 불렸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여름, 아는 어른께 '뉴프라이드'라는 주식종목을 처음 들었습니다. 그리고 뉴프라이드에 들어가자마자 일주일만에 800만원의 수익을 내서 8,600만원이 되었죠. 뉴프라이드 종목을 알려주셨던 분께 한우선물세트를 보내고, 중국여행도 가고 노났었죠.




그런데, 여차저차해서 다시 뉴프라이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물렸습니다. 평단가 7,500원에 들어갔는데 그날부터 뉴프라이드는 계단식 하락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어짜피 내 원금은 4,600만원이니까. 평단가 4,000원이 되기 전까진 난 어짜피 수익이 난거다 하는 생각으로 있었죠. 뉴프라이드는 정말 악랄했습니다. 호재 하나 띄워서 투자자들 관심을 끈 다음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거의 사채놀이 수준이었어요. 




뉴프라이드는 그동안 중국 내 면세점 사업부터 시작해서 중국산 타이어 수입 판매, 중국 내 홈쇼핑, 하다하다 북미 지역에서 의료용 대마까지 뉴스에 띄우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브렉시트로 인해 모든 종목들이 파랗게 물들었던 날 대마 뉴스가 터지면서 뉴프라이드는 상한가를 기록했었죠. 그래봤자 마이너스였지만.


어느덧 주가는 제 본전인 4,000원을 훌쩍 넘어 2천원대를 지나 천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그때쯤은 아예 이거 본전 안되면 관 속에 넣어갈꺼다, 자식한테 물려줄꺼다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있었죠. 약간 제 투자 신조가 '매도 전엔 손해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잊혀져 갔습니다. 근래엔 아예 HTS 로그인도 하지 않았어요.




주식과는 별개로, 올 여름 막바지부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금액은 800만원. 수익이 나면 매도를 한 뒤 수익금만 인출해서 쓰고 800만원은 계속 굴렸죠. 적당히 수익이 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가상화폐의 사이클을 파악을 하게 됐습니다. 일주일 안에 일정 금액에 도달할 것이란 확신이 섰고, 수익을 위해 들어뒀던 변액보험에서 약관대출을 해서 대략 2,400만원을 넣었습니다. 예상했던 금액에 도달하면 8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상황이었구요. 이 계획에 대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친구에게 브리핑을 해줬을 정도였네요. 3일 안에 된다고.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아주 잠시, 다른 코인의 추세가 심상치 않아 아주 잠깐 옮겼어요. 그런데 정확히 제가 옮긴지 2시간 뒤, 제가 수익을 내려했던 코인이 예상가격에 정확히 도달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제 평상시 투자수칙들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코인 저 코인 옮겨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손해가 나기 시작했죠. 그리고 가장 큰 손실은 비트코인 골드가 빗썸에 상장하던 날 발생했습니다. 대략 28만원 정도에 상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1시간도 안돼 140만원까지 치솟아 올랐습니다. 여기서 전 140만원에 비트코인 골드를 매수, 상투를 잡는 크나큰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이후 비트코인 골드는 40만원까지 추락해버렸죠. 2,400만원이 700만원 가량으로 쪼그라 들어버렸습니다.


이 타이밍에서 전 고민을 했습니다. 비트코인 골드의 현재가가 40만원, 제 평단가는 140만원. 도저히 단기간에 메꿀 수 없는 큰 손실인데 해결방안을 찾아야 했어요. 고민 끝에 내려진 결론은 약 1년반동안 묵혀두었던 뉴프라이드 주식을 매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마음 먹은 날 뉴프라이드 현재가는 1,300원. 8,600만원을 들어갔는데 매도를 하면 1,500만원이 제 손해 들어오는 상황이었어요. 물론 이대로 물러날 생각은 없었습니다. 가상화폐에서 수익을 낸 뒤 고스란히 다시 매도한만큼 주식을 사서 반드시 쇼부를 볼 생각이었지요.



2017년 11월 27일 장종료 직전, 전 뉴프라이드 주식 11,500주를 1,300원에 전량 매도했습니다. 그리고 예수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된 11월 29일 새벽 5시경, 예수금 1,495만원을 인출해 빗썸으로 입금시키고 비트코인 골드를 매수했습니다. 변액보험 하나를 해약한 환급금을 더한 결과 140만원이었던 평단가를 62.5만원으로 낮추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주식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뉴프라이드는 11월 29일부터 시작해 5연상을 기록했습니다. 1,300원이었던 주식은 12월 5일 4,775원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간 주식에 투자한 투자금 원금의 평단가인 4,000원을 뛰어넘었죠. 그리고 하루의 거래정지를 지나 다음날, 6,200원 상한가를 기록한 뒤 하락 후 보합세를 띄고 있습니다. 6,200원에 제가 원래 보유 중이던 주식을 팔았다면 7,130만원을 건져낼 수 있는 것이었네요.



원래 주식이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는 말이 있지만서도, 이번 사태는 제게 너무 정신적인 충격이 컸습니다.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한 27살부터 조금씩 모아온 돈이었고, 뉴프라이드 11,500주는 정말 죽을 때까지 안팔고, 심지어는 자식들한테 물려줄 생각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대신 팔게 되는 시점이 오면 1억원에 가까운 돈이 생기는 것이기 떄문에, 언제나 심적으로 '나는 1억이 갑자기 뚝 생길 수 있어' 하는 생각으로 넉넉함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이것이 사라졌습니다. 약 1년반동안 잊고 살아왔었는데, 한나절만 더 잊고 있었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아마 제 평생 잊지 못할 5가지를 뽑아보라면 2017년 11월 27일 주식 매도 버튼을 누르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오늘의 키워드

#뉴프라이드 #의료용 대마 #가상화폐 #리플코인 #비트코인 골드 #투자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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