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춥지만 그렇다고 술약속을 거를 수 있나요?
새해 들어 첫 술자리가 선릉에서 잡혔더랬습니다.
12월에 제 프로젝트를 도와주기도 했던 후배라 맘먹고 한잔 하기로 하고 향한 장진참치.
선릉역 2번출구로 나와서 5분 가량이면 도착합니다.
장진참치의 내부. 실장님이 그 자리에서 참치를 내어주시는 다찌를 비롯해
테이블들이 매장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옆에 흡연실이 따로 설치되어 있는 점도 눈에 띄구요.
장진참치의 메뉴판. 무한리필 메뉴를 비롯해서
리필없이 한 접시로 나와 2차로 오기에 용이한 메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때 참치 부위 기준은 장진 스페셜에 맞춰지구요.
그 외에도 소주, 맥주 뿐 아니라 화요, 일품진로, 각종 사케 등의 주류가 마련되어 있네요.
저희 둘은 38,000원 장진특선으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손에 간장과 기름장을 묻히지 않아도 되는 깔끔한 용기는 애초 테이블에 있었고,
락교, 초생강, 단무지 3종 세트, 마늘종절임, 묵은지 등 곁들임찬 세팅.
죽과 미소시루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됩니다.
야채를 버무린 샐러드 나오구요.
양파, 무순 등의 야채와 날치알을 곁들인 참치 타다키. 새콤한 소스에 살짝 묻혀 드시면 더욱 좋구요.
간장새우도 사이좋게 한 마리씩, 그리고 계란찜 등장합니다.
초밥이 종류별로 2피스씩 나오는데요.
별도의 단품 메뉴로 팔고 있는 만큼 그 퀄리티는 보증수표나 다름없습니다.
초밥부터 이러기 있기...?
선릉역참치맛집/대치동참치맛집/장진참치
자, 초밥과 타다키를 즐기고 있을 무렵 등장한 장진 특선 메인 참치!
한 바퀴 싹 둘러볼까요?
가장 먼저 참치내장젓인 주도가 보입니다.
요새 좀 퀄리티에 신경쓰는 참치집에서 주도를 내어주는 게 유행인가 싶을 정도네요.
이름 그대로 술도둑과 같이 입맛을 끌어당기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젓갈이죠.
주도만 따로 드셔도 되고, 참치와 곁들여 드셔도 좋습니다.
참치의 왕 혼마구로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부위인 대뱃살(오도로)!
실장님께서 한 점 한 점 충분한 두께로 썰어냈기 때문에
오도로의 고소함을 온전히 맛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눅진하게 혀를 누르는 고소함이란...!
중뱃살(주도로)과 등지살(세도로)도 오도로와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맨 아래 부분이 아까 먹었던 오도로였고, 그 바로 위가 주도로입니다.
자연스레 대뱃살보단 약간 담백한 맛을 내죠.
그 위에 붙어있는 세도로는 역시 조금 더 담백한 맛을 내는 부위로,
속살인 아카미를 감싸고 있는 부위입니다.
참치를 먹을 때 이렇게 각각의 부위에서 느껴지는 차이점에 집중해보시면
훨씬 참치를 맛있고 재밌게 즐길 수 있죠.
아까는 스끼다시 중에 참치의 표면만 익힌 타다키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참치를 온전히 구워낸 아부리(炙り)도 있었습니다.
토치로 구워내 지방 성분을 활성화시키는 조리법이죠.
그냥 참치도 맛있는데 이렇게 고소하게 구워버리면... 반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다랑어 뱃살도 보입니다.
역시 다른 참치 부위와 마찬가지로 두툼하기 이를 데 없어 맛을 한껏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눈다랑어는 참다랑어와 함께 고급 어종에 속하는 다랑어인데,
황새치 뱃살(메카도로)와 함께 고급 참치 전문점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부위죠.
요건 눈다랑어 가마살.
목과 뱃살의 연결지점으로, 참치에서 제일 맛있다고들 말하는 부위입니다.
와사비 살포시 올려서 김에 싸먹어 봅니다.
그 아래는 아가미살도 있구요. 다른 부위에 비해 연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황새치 뱃살(메카도로)는 이쁘게 칼집을 내주셨군요.
물론 비주얼적인 면도 고려가 되었겠지만,
이렇게 칼집을 내어주시는 경우는 대부분
끄트머리에 붙은 피막의 식감을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꼬들꼬들한 식감 때문에 인기가 무척이나 많은 부위이지만,
이렇게 두툼하게 썰어지면 간혹 딱딱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참치 가마 부위에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구워낸 참치구이.
와 이거 진짜 이자카야에서 주문하면 이거 하나만 2만원은 족히 넘지 싶습니다.
오, 실장님께서 참치눈물주를 가져오셨어요.
저만 특별대우 해주시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아니고...ㅎㅎㅎ
공평하게 모두들에게...
오, 그런데 오렌지주스, 석류주스 등으로 보이는 것들을 사용해서
눈물주 바닥에 층을 내두셨네요.
이렇게 해두면 참치 눈물주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비릿함을 말씀하게 걷어낼 수 있죠.
센스가 아주ㅎㅎㅎ
저희 테이블 뭐 특별한 거 하나 없냐고 살짝 졸랐더니
추가로 한잔씩 내어주신 야관문주.
덕분에 힘내서 밤의 문은 열고 기억의 문은 닫았답니다.
새우튀김을 비롯해 대구탕까지.
테이블에 자리가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네요.
선릉역참치맛집/대치동참치맛집/장진참치
야관문주도 먹었으니, 힘차게 리필을 해봅니다.
직원 분께서 수시로 살펴보시면서 리필 나오기 적절한 타이밍을 살피고 계시더라구요.
선릉역 부근 직장인들을 사로잡은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장진참치의 특징은 38,000원 특선 메뉴에서부터도
참다랑어의 비율이 타 참치집에 비해 확연히 높다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가본 참치집들도 있고, 주변 사람들을 따라 가본 곳들도 많은데,
장진참치는 유난히 참다랑어 비율이 높아요.
아까도 반겨주었던 오도로를 비롯해 아부리도 또 다시 나왔고,
황새치 가마살이 새로이 등판했군요.
두 번째 리필. 제가 어지간하면 리필은 한 번으로 끝내는 편인데,
이날 술도 많이 들어가고 해서 리필 횟수가 평소보다 많았답니다.
혹시 리필을 하면서 눈치 보지 않을까... 그런 걱정 장진에서는 없습니다.
세 번째 리필로는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아카미가 나왔네요.
소로 따지면 안심 같은 부위로, 담백함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그 외에도 참치의 눈 언저리인 눈살도 나왔고.
실장님께서 따로 접시에 담아 즉석 타다키를 만들어 오시기도 하셨습니다.
아까 스끼다시로 나왔던 것과는 클라스가 또...
참치를 그렇게 먹었는데 탄수화물은 또 왜 당기는 것인지.
마끼와 알밥을 하나씩 주문해서 냠냠.
전 마끼보다는 주로 알밥파입니다.
참치를 아무리 먹어도 알밥은 그렇게 먹고 싶더라구요.
세 번째 리필... 이날 마신 술이 7병인가 8병이었긴 한데...
리필을 세 번 받은 날은 정말 참치를 먹기 시작한 이후로 손에 꼽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퀄리티가 유지되고 있는 참치들.
또다시 김이 모락모락 풍겨져 나오는 아부리를 준비해와 주십니다.
선릉역참치맛집/대치동참치맛집/장진참치
위치의 특성상 주말보다 오히려 평일이 붐빌 때가 많은데요.
일요일에 와서 좀 더 서비스가 좋은 건가 생각해봤는데,
이런저런 후기를 검색해보니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고...
그냥 항상 이렇게 승부를 보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이날 참치의 향연은 마지막 사진까지 가고서야 끝이 났습니다.
어떠신가요?
선릉역 부근에서 내가 오늘 참치, 그 중에서도 참다랑어 한번
제대로 먹으면서 술 한잔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 장진참치가 답 아닌가요?
이상 선릉역참치맛집 장진참치였습니다!
▣ 장진참치 ▣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86길 16 3F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897-33 3F)
☞전화번호
02-539-2339
☞영업시간
OPEN 16:30 CLOSE 월~토 02:00, 일 12:30
☞주차
피에스타귀족 1시간 지원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화장실
내부, 남/여 분리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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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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