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결국 우리 쪽으로 와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의해 파면되면서 정치권은 조기 대선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곧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합류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의원은 단일화없이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피력했습니다.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7일 '경선을 통과하면 이 의원과 대화를 고려해 보시라'는 홍준표 시장 지지자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작성한 A씨는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이 의원과 그나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이 홍 시장님"이라면서 "0.1% 득표율도 중요한 상황서, 개혁신당과의 단일화가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썼죠. 또한 "여야의 연금 개혁안 이후로 양당에 대한 청년 지지율이 감소해, 개혁신당에 표를 주겠다는 청년들도 꽤 있다"며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일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시장님께서는 이를 어떻게 보시나"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에 홍준표 시장은 "이 의원은 결국 우리 쪽으로 와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국격의 상징이라 용산으로 옮긴 건은 실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홍준표 시장은 "탄핵 치유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다. 탄핵 반대 열정을 차기 대선으로 모아야 한다. 마지막 꿈을 향해 상경한다"며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사실상 공표한 상황이며, 이준석 의원은 지난달 12일 개혁신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상태죠.
이준석, "엄석대와 단일화한 학생들이 무슨 염치로 단일화 언급하나"
이를 의식한 듯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짧은 봄에 다 해먹으려고 엄석대와 단일화한 학생들이 무슨 염치로 단일화를 언급합니까"라고 적었습니다. 여기서 엄석대는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인물로, 학교 교실의 급장(반장)을 맡으며 교사도 넘어서는 권력을 누리다 그 권력을 잃으며 무너지는 캐릭터죠.
이준석 의원의 '엄석대' 사랑은 대단합니다. 지난 2023년 3월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엄석대를 언급하며 이미 화제가 된 바 있죠. 당시 이준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엄석대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엄석대의 측근들에 비유했다는 분석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이준석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엄석대의 작은 세상은 무너졌다"고 표현했었습니다. 이어 "아직도 그와 함께 하는 질서를 이야기하는 사람 모두가 담임 선생님 바뀐 줄 모르는 엄석대의 공범들"이라며 탄핵 반대 입장이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꼬집은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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