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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 지도자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한국교회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이 18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2층 강당에서 있었다. 실제로 시국선언에 동참한 목회자는 1022명. 현장에서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1022명의 성명이 '가나다' 순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작은 십자가를 하나씩 들고 단상 위에 마련된 의자에 앉은 목회자 30여 명은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고 정부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피땀으로 새워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 2년이 채 되지 않은 이 짧은 기간, 우리 사회와 역사는 너무 심하게 망가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우리는 떨리는 심정으로 현 시국을 진정으로 위기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 선택한 정부가 입만 열면 거짓말하고, 폭력적 공권력을 당연시하고, 민주주의의 최소하느이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는 후안무치한 정체세력이라는 것이 자명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은 "우리는 시커멓게 타버린 용산의 주검 앞에서 우리 스스로 최소한의 공생의 원칙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스스로의 타버린 양심을 목도하고, 부엉이 바위에 묻어 있는 핏자국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진 예수의 죽음을 본다"며 "하나님의 양떼를 돌보라는 하늘의 명령 앞에서 한없이 게으로고 무능했던 우리의 죄악이 너무 큽니다. 정권의 잘못 때문에 억울하게 찔리고 상처입은 모든 이들에게 대신 용서를 빌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독재의 망령이 넘실되는 이 땅에 민주주의와 인권이 회복되는 새 역사를 주시도록, 국민의 소리, 하늘의 음성에 귀 막는 정권으로 인해 더 이상 역사 전체가 더 깊은 불행의 늪에 빠지지 않는 길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잘못 사죄하고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야"
특히 서일웅 대구 마가교회 목사는 "우리 사회는 이명박 정권에 들어서면서 공의가 사라졌다"며 "국가 공권력이 공정하지 않고 이명박 정권과 그를 지지하는 자들에 의해서 독점, 사유화 되었다"고 지적했다.
서 목사는 "촛불을 든 사람들, 생존권을 외치던 용산 철거민들을 어떻게 무자비하게 통제하고 짓밟았는지를 잘 봤다, 특히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통해서 이런 일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반성의 기미는 커녕 이를 국론 분열로 몰아가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시도는 참으로 분노를 금하지 못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적인 한국 교회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장로가 대선 과정에서나 대통령로서의 국정을 펴나감에 있어서 정의와 공의 그리고 국민을 향한 진실성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의 기만적인 행위들은 도저히 신앙으로서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침묵하며 동조 지지하는 모습은 하나님 앞에 두렵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왕위 계승 이야기를 언급하며 교회 비판을 이어나갔다.
서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른다"며 "지금까지의 잘못을 사죄하고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신의 한 영혼만이라도 구원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생, 민주 위한 전국 순회 기도회 연다
서일웅 대구 마가교회 목사
박 목사는 "사람은 경제로만 살면서 사육되는 존재가 아니"라며 "돈만으로만 사는 것처럼 국민을 세뇌하고 외세 의존적 정책을 지양하고 자유민주통일 방향으로 발상을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시국선언에 동참한 목회자들은 정부가 목회자의 의견을 반영할 때까지 전국을 돌며 민생, 민주를 위한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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