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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나라당, '박근혜 Help me!'

자발적한량 201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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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기세등등했던 여권 한나라당이 위아래 할 것 없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습니다. 오세훈 前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제안에 따른 시장직 사퇴, 그리고 나경원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쫓겨난 강용석 무소속 의원의 개그맨 최효종 고소사건, 한미 FTA 비준안 강행 처리, 이상득 의원 측근 비리, 최구식 의원 비서의 선관위 DDos 공격, 그리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 현재 한나라당은 모래 위에 세운 집입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이상득 의원 ⓒ연합뉴스

 우선 주말동안 한나라당에서는 2명의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상득(경북 포항남구ㆍ울릉군) 의원과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 이상득 의원은 아시다시피 MB의 친형이자 당내 최고령(76세), 최다선(6선) 의원입니다. 홍정욱 의원은 배우 남궁원 씨의 아들이자 헤럴드 미디어 회장직을 역임한 최연소 언론사 CEO 출신입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보자관이 SLS그룹 측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논란과 관련하여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그리고 홍 의원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국회 내 물리적 충돌과 관련하여 직분을 다하지 못했기에 여의도를 떠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하였습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홍정욱 의원 ⓒ연합뉴스

 최다선 의원과 초선 쇄신파 의원, 가장 상반된 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서는 본격적인 불출마 물꼬가 터지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에 앞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지난 8월 말 불출마를 선언했고, 원희룡 의원 역시 7·4 전당대회에 나서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내에서는 다선 의원이 여럿 포진한 영남권에 대한 '총선 불출마'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당의 쇄신을 위해 용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거죠.

한나라당의 '구세주'라 '믿어지고 있는' 박근혜 前 대표 ⓒ뉴시스

 이러한 모습을 많은 이들은 '박근혜 힘 실어주기'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왜 박근혜에게 힘을 실어주냐구요?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오전 회동을 하고 홍준표 대표 사퇴에 다른 당 지도부 공백사태의 수습을 위해 박근혜 전 대표가 중심이 되는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총체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박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되는 것인데요.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치가 않습니다.

와해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 ⓒ뉴시스

 '박근혜 중심의 비대위'가 가닥은 잡혔지만, 우선 와해된 '최고위'가 '비대위'를 의결하는 절차도 좀 웃깁니다. 한나라당 당헌 26조 2항에는 '대표최고위원은 (중략)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단, 특별위원회 구성 시 최고위원회의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비대위는 특별위원회에 속하구요. 현재 한나라당 최고위는 홍준표 대표를 비롯, 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 등 5명의 전당대회 선출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입니다. 의결 정족수가 과반출석에 과반찬성인 상황에서 총 9명의 최고위원 중 5명이 사퇴를 선언한 마당에 다시 모여서 최고위를 소집하는 것도 모양새가 좀 빠집니다.

위기의 한나라당, 과연 그 결과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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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두번째 방안으로 나온 것이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상 비대위 구성관련 규정을 전국위에서 할 수 있도록 개정해 전국위에서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전국위가 새 조항을 만들어 그 조항에 맞춰 비대위를 설치하는 기형적인 모습이 실현될 수도 있겠네요.

New '한나라당'이냐, New '박근혜당'이냐 정체를 밝혀라  ⓒ한나라당

 우선 또 다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손을 벌리는 것도 참 우습습니다. 만능해결사인 줄 아나봐요. 도루묵이라고, 한나라당의 대안이 결국은 '박근혜'라는 것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을 하게 될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유력한 방안이긴 하지만 당내에서 그 역할의 범위를 둘러싸고 무척이나 말이 많은 상황이지요. 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를 '까는' 다음 글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역시 현재 심난하거든요. 제목을 정해봤는데 약간 자극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세종대왕님께서 창제하신 훈민정음의 자음 2개로 두 정당을 표현해봤습니다. '한나라당은 'ㅅㅂ', 민주당은 'ㅂㅅ'' 음..보기 안좋나요?ㅎㅎ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의 조찬회동 ⓒ뉴시스

 T군이 바라보기에 현재 한나라당의 위기는 결국 내부로부터의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동안 한나라당 내의 주류는 친이계였습니다. 현 정권이 그 끝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힘의 균형은 자연스럽게 유력한 다음 대선 주자인 박근혜의, 그리고 계파 중 후 순위인 친박계로 옮겨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하지만 친이계의 욕심은 작지 않았습니다. 힘이 빠져가는 상황에서 저들의 고민은 시작되었고, 말로는 지도부가 기득권을 버려야 된다고 하면서도 그 힘을 다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시 새로운 모양의 기득권을 만드는 등 그 형태를 변화시켜 갔죠. 당내에서 동상이몽을 꾸는 사람들이 당을 흔들면서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분열을 시도하니 한나라당은 바람잘 날이 없는 것입니다.

與 민본21의 기자간담회 ⓒ연합뉴스

 내부의 숨겨진 적은 외부의 보이는 적보다 무섭다고 합니다. 현재도 친이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은 재창당을 위한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나라당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어짜피 지금 상황에선 별로 바뀔 것도 없는 것 같기에 한 마디 해주자면, 내부의 문제부터 조속히 해결을 해야할 겁니다. 물은 가두는 저수지도 둑의 조그마한 구멍에서부터 붕괴하기 때문이죠. 한나라당을 한자로 풀이하면 대국당(大國黨)입니다. 차면 기운다는 원리에 따라 제1에서 꼴찌로 전락한다는 한 성명역학자의 주장이 무척이나 달갑게 들립니다. 자, 포스팅을 마치면서 오마이뉴스의 기사인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쌩얼을 보여드립니다'의 이미지를 하나 올리고 갑니다. 현 정권의 적나라한 모습이죠..^^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쌩얼을 보여드립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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