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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前'의원, 이쯤되면 행운의 상징인 거 같은데?

자발적한량 201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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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찮게 한자로 前자를 써야되겠네요. 강용석 前 의원님께서 불철주야 'X뱅이'치시다가 결국 골로 가셨습니다. 강용석 前 의원은 자신이 한 약속대로 박주신씨가 허리디스크 환자임이 맞아 자신이 제기했던 병역비리 의혹이 해소되자 어제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오늘 포스트는 의원님의 사퇴를 기념하면서 의원님 이름 뒤에 하나도 빠짐없이 前자를 붙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 강용석 前 의원님이랑 엮이면 뭔가 행운이 오나봐요. KBS 개그맨 최효종씨도 강용석 前 의원님 덕분에 아주 날개를 달았고...박원순 시장에게는 지네 정체성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까이던 문제 해결해주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인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전입니다. 8월 29일 공군에 입대했다가 4일 만에 허리디스크로 귀가 조치됐죠. 한나라당이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박원순 시장측은 치료 후 재검을 받고 다시 입대할 것이라고 해명했었습니다. 그런데 12월 27일 재검에서 허리디스크로 공익요원 근무에 해당하는 4급 판정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문제가 시작되죠. 


 이 시점에서 우리의 강용석 前 의원께서 박원순 시장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나서기 시작합니다. 지난 1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H병원 김모 선생이 진단서를 발급해줬는데 그 김 선생은 10년 전에 병역비리로 구속됐던 그 김 선생이 맞다. 이쯤되면 브로커가 개입됐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며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죠.


또한 "박 시장의 아들이 대학 졸업 후 공군에 입대했는데 4일만에 귀가조치 됐다. 병무청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거절당했다"며 수위를 높였습니다. 18일에는 의원직 사퇴를 담보로 걸고 박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를 제안하게 됩니다. 역시 통큰 남자...이어 25일엔 "디스크에 걸린 박 시장의 아들이 뛰어다니는 동영상을 제보하면 현상금을 주겠다"며 딜을 걸었죠. 100만원에서 시작한 현상금은 2월 2일 500만원까지 올랐고, 급기야 교회 MT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이 강 前 의원에게 제보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종편인 JTBC에서 공개하려고 했으나 불발되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게 되죠. 현상금 500만원은 지급되었습니다. (이 현상금 가져간 사람이 정말 위너...) 

박주신 씨의 MRI 사진. 병원 측에서 이런 자료 본인 말고 다른 사람에게 유출하는 거 안되는 거 아실텐데...


그리고 13일 강 前 의원은 박주신씨가 신체검사 때 제출한 MRI 필름을 공개하며 이 사건의 정점을 찍게 됩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중증 디스크 환자'라면서 MRI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죠. 이후 성폭행 피해 어린이 '나영이'의 주치의로 유명한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섭니다. 한 교수는 "박주신씨의 것으로 병무청에 제출됐다는 MRI는 등의 피하지방층 두께로 보아 상당한 비만체의 사진"이라며 "이는 박주신씨와 같은 체격에서는 나오기 불가능하다. MRI가 바꿔치기 된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때까지 팽팽했던 여론도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강 前 의원을 비롯한 1,000여 명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병무청의 홈페이지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박주신씨의 병역의혹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죠. 


 사실 저도 이 때는 차라리 속편하게 공개 신검을 했으면 싶었습니다. 강용석 前 의원님께서는 자꾸 의혹을 제기하면서 늘어지는데, 박원순 시장측에서는 '대응할 가치를 못느낀다'며 뭔가 확실한 코멘트는 없으니..그 상황에서 의혹은 자꾸 제기되지 나중엔 의료진까지 나서서 저러지..거의 뭐 인터넷은 '박원숭'으로 도배가 됐었죠. 그런데 엄마가 오늘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자기 자식의 그러한 아픔을 공공연하게 떠드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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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상황이 오자 드디어 박원순 시장측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거죠.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일 아들의 MRI와 CT를 공개하겠다고 밝힙니다. 그러나 이틀만에 더 강한 대응을 하기로 하죠. MRI 사진을 공개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공개 신검을 받기로 합니다. 공개신검은 재촬영 방식의 재검으로 이루어졌으며 서울시청 출입기자단 대표들의 참관 속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MRI 촬영을 마친 뒤 의료진들은 1시간 가량 사진을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30분, 병원 측은 지난해 자생한방병원에서 촬영한 사진과 세브란스 병원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한 뒤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MRI 판독 결과 동일인이라는 의학적 결론이 나면서 모든 의혹들이 한 순간에 해소된 것입니다. 


 그리고 30분 뒤 강용석 前 의원님께서는 의원직 사퇴를 발표합니다. 모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본의 아니게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적인 면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당사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신씨는 176cm에 체중 80.1kg로 나타났습니다. 처음부터 173cm, 체중 63kg인 마른 체형에서 등쪽 피하지방 두께가 3cm 이상일 수가 없다는 주장은 성립이 되지 않았던 문제였던 것이죠. 결국 강용석 前 의원님의 무리수는 이렇게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강용석 前 의원이 사용하는 특수 총


 사실 전 강용석 前 의원님께서 꼼수를 부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임기가 석 달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건 의원직이었고, 현재 범법자이신 박희태 국회의장도 사퇴를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의장 없이 국회의원의 사퇴가 처리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사퇴를 밝혔음에도 그것과는 무관하게 의원직을 유지'해야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확실하게 진다는 그러한 이미지까지 가져가려고 했던 것 아니었을까요? 유권자들이 심판하셔야 합니다. 마포구을 지역 주민들께서는 유권자들이 준 한표한표를 내팽개친 강용석 前 의원님께서 혹시라도 이번 총선에 나오신다면..올바른 결단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은 쓰러져 있는 강용석 前 의원님께 한방 더 날리셨습니다. 자신 스스로도 아들에게 큰 죄를 지었고, 박주신씨는 물론 여자친구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공개되며 시도때도 없이 전화가 오고, 온라인과 SNS 상에서 온갖 악의적인 악담을 하여 박주신씨는 공포에 질려 집밖을 다니지 못했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저를 믿어줄 줄 알았는데, 그에 동조하는 무자비한 글들을 봤다"며 "트위터에 자주 글을 올렸는데 트위터에 들어가보면 전부 저에게 비난하는 걸로 가득차 외롭고 힘들었다. 두달이 정말 잔인한 계절이었다"는 시장님. 

저격왕 박원순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강용석 前 의원과 동조세력을 모두 용서하겠다고 하시네요. "형사고소는 물론, 민사소송을 제기해 알뜰하게 손해배상을 받는 등 끝까지 죄과를 추궁할 결심을 했었지만 모두 용서하기로 했고, 이는 가족의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주의는 상대에 대한 관용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저의 결단으로 조금 더 성국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강용석 前 의원님! 그리고 허리디스크에 대해서 아는 게 무척 많으셔서 나서셨던 '전문가'가 아닌 '点문가' 네티즌 님들. 어떠신가요. 느껴지시는 거 없으세요? 박원순 아들 체포 결사대를 조직하신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과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분들. 그만 쉬시면 안될까요? 그렇게 할 일 없으시면 길거리 담배꽁초라도 좀 주우시던지요. 그리고 이 와중에 전여옥. 뛰어다니고 일상생활 가능하니 군대가라고 입 나불대셨는데..군대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노는 곳이 아니거든요. 나름 좀 비꼬아보겠다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MRI인데 일상생활 가능하니 최소한 공익이라도 근무했으면 한다. 아빠 시장실에선 말고 주민센터에서라도"라고 지껄이셨던데..박주신씨 4급 공익판정 받은 상태입니다..확인이나 하고 조잘대세요...
진중권씨가 강용석 前 의원의 의혹제기에 동조한 의사들에게 날리신 트위터 메시지로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강용석이 부르는 삼태기 메들리의 리듬에 맞춰 막춤 추던 의사 분들, 이참에 집단으로 반성들 좀 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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