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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서울대 교수 임명, 새누리당에 불어온 후학양성 열풍!

자발적한량 201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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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오세훈·나경원, "교수 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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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정치진 3명의 교수 임명 소식이 연이어 들려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새누리당이라는 것이구요. 또 한가지는 모두 앞에 '前'이 붙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사람의 특징은 모두 '비정규직'이 되었다는 것이죠..ㅎㅎ 바로 박희태 前 국회의장, 오세훈 前 서울시장, 나경원 前 국회의원의 이야기입니다. 



첫 타자는 박희태 前 국회의장이 되겠습니다. 제42대 법무부 장관 출신이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대표직까지 역임한 국회의원이었고, 제18대 국회의장이었죠. 그런데 그는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기소됐었습니다. 당시 "나는 모르는 일", "기억이 희미하다" 등으로 책임을 피하기에만 급급했던 그는 비서였던 고명진씨가 '책임있는 분이 자기가 가진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밝힌 자기고백성 폭로로 모든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고, 결국 임기만료 2달을 앞두고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미소를 지으며 법원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MB에 의해 특별사면·복권되었죠.



그런 그가 올해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명되었습니다. 건국대학교 측은 "건국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문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검사생활과 의정활동 경험을 후학에게 전수해 법조인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임용사유를 밝혔는데요. 건국대학생들이 이에 대해 반발했음은 물론이구요. 건국대 교수협의회도 '돈봉투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자를 임용하는 것은 일반 상식에도 어긋나며 대학 설립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고 성명을 내며 박희대 교수 임용 철회를 학교 측에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뒤를 이어 재밌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박희태 前 국회의장이 돈봉투 살포 의혹이 들통나자마자 2주만에 건국대 석좌교수직에 지원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죠. 고승덕 前 한나라당 의원이 박희태의 실명을 거론하며 돈봉투 살포의 당사자로 지목한 것이 2002년 1월 5일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외유를 떠났다가 18일에 귀국하면서 "기억이 희미하다"며 혐의를 부인했죠. 하지만 검찰은 다음날인 19일에 국회의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그런데 박희태의 석좌교수 지원서의 지원 일자를 보면 1월 21일로 되어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국회의장실 압수수색 이틀 뒤에 건국대 석좌교수직에 지원한 것이죠. 현직 국회의장이 석좌교수 지원...과연 그에게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이라는 자리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이 일 역시 기억이 희미해서 기억을 못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몰염치한 행동을 한 법조인을 석좌교수에 임명한 건국대학교의 수준을 알만한 부분입니다.



두번째 타자는 오세훈 前 서울시장입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숙명여대 법학과 겸임교수, 환경단체 시민운동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로 활약하다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는 한나라당 내에서 대표적인 소장파였습니다. "민주화 세대에게 한나라당은 5·6공 잔존세력에 불과하다"며 당내 중진 세력을 비판하는 등 나름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죠. 일명 '오풍'을 일으킨 그는 첫 서울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와 만나 큰 격차로 승리하고, 재선에 도전하여 민주당의 한명숙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다 막판에 간신히 역전하여 재선까지 성공했죠. MB의 후임으로 서울시장이 된 그는 창의시정이라는 행정 패러다임을 내세웠고, 디자인 서울 사업을 추진했는데, 서울 디자인 올림픽,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 등이 이 사업의 일환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야당에선 전시행정의 모범답안이라고 비판했었죠. 일반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행정 아이디어 및 정책으로 변환하는 시민 정책 제안 창구였던 천만상상 오아시스, 다산 콜 센터 등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정책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는 병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재임기간동안 사용된 홍보비만 1천 386억원으로 고건, MB 두 전임 시장이 쓴 홍보비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액수를 지출한 것이며, 전국 16개 시도 홍보예산을 모두 합한 금액보다 많았죠. 오세훈 시장 취임 전 7조원이었던 서울시의 부채가 4년만에 20조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대해 각종 전시성 개발정책에 수많은 돈을 쏟아부은 결과라고 비판이 일었죠. 또한 뉴타운 조성으로 서울은 지금까지도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부동산이 쑥대밭이 되었죠. 당시 한나라당의 후보들이 뉴타운 공약을 내세우며 혼란을 일으켰고, 선거법 위반으로 정몽준 의원 등이 유죄판결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광장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봉쇄하여 '헌법에 보장되는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모행사들을 폭력집회와 동일시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용산참사사건 당시 서울시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재선을 위한 정치적인 부담을 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구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과 두번째로 낮은 실업률, 오세훈 재임 3년 전에 비해 10년이 늘어난 서울 평균 집장만을 위한 저축기간 등 서울시의 삶의 질, 각종 경제지표가 현저히 떨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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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폭우에 의해 서울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디자인 서울' 정책이 수해의 원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오세이돈'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그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라는 희대의 사건을 벌입니다. 저소등층 30% 선별적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오세훈·한나라당과 전면적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곽노현·민주당이 갈등을 빚었는데, 오세훈 시장이 자신의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제안하죠. 이에 대해 반대측은 '나쁜 투표 반대운동'을 벌였고, 2011년 8월 24일 주민투표 결과 25.7%로 투표함을 개봉할 수 있는 투표율인 33.3%도 달성하지 못해 투표함이 폐기됨과 동시에 오세훈은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하게 됩니다.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당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주민투표율과 시장직을 연계한 점 등으로 오세훈 시장에게 농락당했다며 분노했던 일화가 있죠.



그랬던 그가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로 임명되었다는데요. 글쎄 진행하는 수업명이 '고급도시행정 세미나'라고 합니다. 실소를 금할 수가 없네요. '전시행정=고급도시행정' 가르치는 수업인가요? 아니면, '승부수로서의 주민투표'를 가르치는 수업인가요? 용산개발 부도 사태와 관련해서 '내 탓 아니다'라고 보도자료나 내며 책임회피하기에 급급한 사람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지 의문스러운데요. 민주당의 비판대로 재임기간 중 서울시에게 '막대한 재정부담'과 처치곤란한 전시성 행정의 '기괴한 구조물'을 남기고 떠나간 실패한 시장에게 석박사 과정의 수업을 맡기는 한양대학교의 행태가 한심스럽습니다.



자, 드디어 마지막 타자로 따끈따끈한 소식을 들려준 나경원 前 의원이 나왔습니다. 사학재단 홍신학원의 설립자·이사장 나채성의 장녀로 태어난 나경원은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를 역임하다 이회창의 권유로 정치권에 뛰어들게 되어 2선의 국회의원이 되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 후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였으나, 박원순 시장에게 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시장 낙선 책임'과 '새누리당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공천을 포기하죠. 얼마 전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자, 나경원 前 의원에 대해서는 진짜 쓸거리가 많은데요..ㅎㅎ 일단 그녀의 별명부터 언급해봐야 할 것 같네요. 차마 입에 담기도 뭣하지만, 별명이 '국썅'입니다. '국민 샹년'이라는 어마어마하게 치욕스러운 별명이 왜 그녀에게 붙었을까요? 바로 2004년 자위대 창립 50돌 행사에 참석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행사인지도 모르고 간 것이다'라고 해명한 것과는 달리 시민단체에서 반대 공문을 보냈으며, 당시 상황이 찍인 동영상에서 행사에 대해 알고 있음을 가늠케 하는 발언이 나와 그녀의 해명이 거짓말인 것이 드러났죠. 또한 BB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MB가 "BBK 설립했다"라고 말한 동영상에 대해 '주어가 없으니 무효'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깁니다. 결혼순위로 "1위는 예쁜 여선생님, 2위는 못생긴 여선생님, 3위는 이혼하고 애딸린 여선생님"이라는 발언을 하여 외모와 이혼으로 인한 차별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자질 논란을 빚기도 했고, 천안함 사건 당시 순직한 故 한주오 준위의 빈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울시장보궐선거를 앞두고 보건복지위원회로 상임위원회를 바꾸면서 당시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복지'에 편승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선거기간 중 중증장애인시설에서 장애인 나체 목욕 봉사 촬영으로 인해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나경원 계정으로 자화자찬글이 올라오자 시스템간의 충돌로 인한 계정 오류라고 해명했는데, 트위터 본사에서 '내부 오류나 장애가 아니다'라고 확인해주며 개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해명이 왔다리갔다리하는 고가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도 있었죠. 노무현 대통형의 2억원 사저에 대해서는 온갖 날선 비판을 하고 42억원인 MB의 사저에는 언급을 회피하는 이중적인 자세가 문제가 되기도 했구요. 사학재단의 권익을 적극 옹호하여 '사학수호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랬던 그녀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로 임용되었다는데요. '국회의원·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경력과 경험 등이 공공부문 진출을 준비하는 행정대학원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초빙교수 임용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나경원은 행정대학원생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하는 등의 형태로 1년간 초빙교수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건 뭐 쉬어가는 타임도 아니고, 박희태, 오세훈에 뒤를 이어 나경원으로 결정판을 내놓네요. 나경원의 특강을 듣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불쌍하기까지 하네요. '서울대 66학번의 천재이자 문장가'로 불리우는 김세균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희망버스에 오른 이유로 명예교수 심의에서 배제된 상태로 정년퇴임을 한 사실 여러분들 알고 계시나요?



대학은 정치인들이 잠시 쉬었다가는 '힐링캠프'가 아닙니다. 이름표 하나 추가할 겸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차원에서 잠시 둥지를 틀어볼 겸 하여 자리 하나 꿰차는 정치인들이나, 그들에게, 그들의 뒤에 존재하는 정치세력에게 알랑방귀를 뀌는 대학이나 똑.같.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청강 한번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저 세 사람의 강의 꼭 들어보고 싶네요. 박희태 교수님, 오세훈 교수님, 나경원 교수님 후학양성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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