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일정 때 찍은 10장의 미공개 사진, '노무현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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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4주기를 맞이하여 대통령님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서 그동안 미공개되있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진 10컷을 공개했습니다.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휴가 등 비공개일정에 찍은 사진들이라고 하는데요. 문득 달력을 보니 4월 30일이네요. 기일인 5월 23일이 한달도 남지 않았군요...사진 속 모습을 보니 또다시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그립네요...이쯤이면 많이들 보셨겠지만, 혹시 아직 사진을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사람사는 세상의 사진설명과 함께 10컷의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자전거 탄 풍경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2005년 4월 24일 주말을 맞아 진해 해군기지를 찾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국산 레스포 자전거군요...대통령님의 자전거를 타시는 모습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해군기지 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시는 대통령님...쉽게 상상이 안가네요^^;; 하다못해 사단본부에서 사단장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못봤는데...ㅎㅎ
2006년 4월 15일 노무현 대통령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모내기를 위해 물 댄 논을 바라보고 있다. 표정이 참 흐뭇해 보입니다. 노 대통령은 전날인 14일(금) 부산 방문일정에 이어 고향인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에 제일 맘에 든 사진입니다. 부산을 방문하셨다가 고향인 봉하마을에 들린 현직 대통령. 하지만 논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담배를 한대 태우시는 모습은 평범한 농부 같네요. 대통령이지만 대통령이 아닌 것 같은...그래서 가장 대통령다운 노무현 대통령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여자아이의 손을 꼭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2006년 10월 29일 장항 갯벌 현장시찰을 위해 서천지역을 방문했다가 만난 어린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눈높이 맞추기는 이젠 하도 봐서 별 느낌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출 줄 알고, 아이들에게도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그러한 대통령님...대통령님께서는 이런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셨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2006년 12월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북악산 바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입에 문 것은 곶감입니다. 맛있어 보입니다. 공식일정이 없던 주말을 맞아 청와대 뒷편 북악산에 올랐습니다.
-북악산에서 쉬다가 먹는 곶감의 맛을 어떨까요? 저도 곶감 참 좋아하는데...ㅎㅎ대통령님을 따라다니는 사진기사님은 요런 사진도 찍으시는군요...ㅎㅎ 대통령님이 보시면 지우고 다시 찍으라고 하시지 않으셨을까요?ㅎㅎ
2006년 12월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2007년 신년사 영상촬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촬영에 앞서 차를 마시며 병풍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병풍에 새겨진 글은 용비어천가입니다.
-2007년 신년사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아까 논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으시던 대통령님이 소탈하다면, 이 사진 속 대통령님께는 기품이 느껴지네요. 병풍에 새겨진 용비어천가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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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4일 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이던 때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보고서를 읽고 있습니다.
-보고서를 읽으며 '휴식아닌 휴식'을 취하고 계신 대통령님. 뭐 물론 대통령님만 이렇게 휴식시간마저도 업무를 보는 건 아니지만요. 그렇게 열심히 시간을 쪼개가며 일을 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2007년 3월 10일 공식일정이 없던 주말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출판단지를 찾았습니다. 노 대통령이 전시된 책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비공개 일정으로 꽤나 이곳저곳을 다닌다는 것을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서 알았습니다. 뉴스에 안나오니 모르고 있었네요. 대통령님 눈빛이...책 한권 딱 걸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펴보시는 것 같지 않으시나요?ㅎㅎ
2007년 5월 13일 휴일을 맞아 고향 봉하마을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마을 어귀에서 개를 쓰다듬으며 미소 짓고 있다. 노 대통령의 미소 만큼이나 개의 표정이 인상 깊습니다.
-2007년이면 임기 마지막 해군요. 이번 사진도 봉하마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대통령님이 강아지 쓰다듬으시는 모습을 보니 저희 아빠 생각이 나네요. 저희 아빠도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셔서 이 사진이랑 비슷한 구도로 찍힌 사진이 한장 있는데...아빠도 그립고 대통령님도 그리워집니다.
2007년 7월 15일 휴일을 맞아 경남 통영의 바다농장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이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올리고 있습니다. 바다농장은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추진한 정책사업이었습니다.
-손맛 보신 표정이 딱 묻어나네요. 제가 이사진 보면서 눈이 갔던 곳은 대통령님의 바지. 와...휴가나온 군인들도 울고갈 칼주름이 인상적이네요.
2007년 9월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섹소폰을 불어보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당시 김해와 인근 진해의 해군기지 등에서 추석연휴를 보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역시 마지막 해에 해군기지에서 섹소폰을 연주하시는 사진. 프랑스 셀마 사의 알토 섹소폰이네요. 기타도 칠 줄 아시고 섹소폰도 불 줄 아시고...또 어떤 악기 다루실 줄 아실까요? 중년 남성들의 영원한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섹소폰. 제가 복무했던 부대의 사단장도 만찬 때면 저희 군악대들한테 섹소폰을 받아서 자주 연주를 하곤 하셨었던 기억이 나네요. 초급부사관들과 함께한 만찬자리에서 섹소폰 연주하고서 '내가 너네한테 재롱부리는 거야'라며 '초급부사관이 바로서야 부대의 근간이 튼튼해진다'고 말하는 걸 들은 기억이 납니다.
이번 4주기 추모행사의 주제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게서 퇴임 뒤 2008년 4월 25일 봉하마을 노사모자원봉사센터 개소식 때 방명록에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이라고 쓰신 글귀를 인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5월 한달동안 이런저런 추모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운 노무현 대통령님의 미공개 사진 포스팅,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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