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박근혜의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윤석열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컴백...해도해도 너무하네

자발적한량 2024. 5. 24.
728x90
반응형

이쯤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더이상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지지를 포기한 게 확실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부속비서관을 지냈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 1년 6월을 받았던 정호성 씨가 다시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으로 임명됐습니다.

 

'정호성을 통하지 않고는 朴와 만날 수 없다' 문고리 3인방의 막판왕

정호성 비서관은 이재만, 안봉근과 함께 '문고리 3인방' '박근혜 십상시'로 불렸습니다. 십상시의 뜻은 '삼국지'를 읽어보셨다면 아실테고, '문고리 3인방'은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거나 서류을 전달할 때 이 셋만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 해서 생긴 별명. 특히 정호성 비서관은 세 명 중 나이는 가장 어렸지만 나머지 두 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정보의 양을 다 합쳐도 정호성 비서관 한 명보다 적을 정도로 권력서열은 제일 높았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을 몇 개만 소개하자면, 급한 상황들에 있는 장관이나 청와대수석비서관들이 정호성 비서관을 찾아가 "제발 내일까지는 대통령에게 보고해 달라" "제발 다음 주라도 대통령 좀 한 번만 만나게 해 달라"며 사정을 했다는 소문부터 시작해서, 정호성한테 부탁하는 데 질려버린 한 정부 고위직 관료가 꾀를 내서 아예 새벽부터 청와대 관저 근처에 가서 기다리며 대통령 출근길을 노리고 있다가 관저에서 본관으로 가는 대통령에게 접근해서 직접 보고를 해버린 뒤 동료들에게 "나는 (정호성 안 거치고) VIP에게 직접 보고해봤다"고 자랑한 적도 있다고 하죠.

 

경기고-고려대(대학원 포함)를 졸업한 뒤 인도네시아 개신교 선교사로 사역을 하기도 했던 그는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을 보좌하기 시작하며 연설문 작성과 기록, 정무기획 등을 맡아 처리해왔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으로 임명됐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진 후 기밀문건 유출을 시인했고, 결국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월이 확정됐고, 2018년 5월 4일 만기 출소했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과 관련해선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1억 원이 선고되며 두 번째 감방생활은 면하게 됐죠.

 

그리고 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는 그를 특별사면하며 복권됩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은 사면을 결정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바로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을 맡아 그를 감옥으로 보냈던 사람들이었다는 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정호성이 朴정부 당시 해당 업무 전문가여서 발탁"

그.런.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호성 비서관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발탁한 것. 23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호성 비서관은 24일부터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으로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시민사회수석실엔 사회통합비서관, 시민소통비서관, 국민공감비서관 등이 있는데, 이 명칭을 1비서관, 2비서관, 3비서관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이 이뤄질 예정일 가운데, 정호성 비서관은 국민공감비서관인 3비서관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발탁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요청이나 민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3비서관은 시민사회 민원을 들어 이를 전달하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자리인데 정 전 비서관이 박근혜정부 당시 이 업무의 전문가여서 발탁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 시절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만을 줄곧 보좌해 온 정호성 비서관의 발탁에 대한 설명으로는 명쾌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죠.

 

일각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정호성 비서관이 검사와 피의자 관계로 만났지만, 끝까지 박 전 대통령을 걱정하던 모습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한편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구속수사하고 국민이 탄핵한 박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사람을 기용하는 건 자기부정이자 국민 선택을 완전히 무시하는 일"이라고 비난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조차 "(대통령실 인사가) 일관성도 없고 뒤죽박죽인 것 같다.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나.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짜피 이럴 거였으면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감 없을 때 김기춘 전 비서실장 데려오지 그랬습니까. 아주 기가 막히게 일 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윤석열 대통령은 정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말대로 'T익스프레스'를 이미 출발시킨건지도 모르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