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노무현 대통령

盧 대통령 타살설이 진실이라면 동기가 필요하다.

자발적한량 2009.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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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인터넷 상에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는 '음모론'. 음모론이던 타살설이던 현재 상황에선 같은 뜻이군요. 어젯밤 T군도 엄마와 함께 글 3~4개를 보았습니다. 최소한 경찰 발표보단 그렇듯 하다 싶었습니다. 그만큼 경찰의 수사가 너무 부실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T군에게 한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일단 엄마는 노무현 대통령을 재임 당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최근의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했던 '정치보복'에 혀를 차고 계시던 분입니다. 봉하마을에 다녀오는 T군에게 엄마 몫까지 같이 해달라고 하시며 교통비도 지원해주시고..타살설을 읽으면서 말이 되는 이야기라고 좀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 뒤에 더 붙어있던 한마디.

'그런데,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살해당한거면 누가, 왜 죽인거지?'

 T군이 단순해서 그런가요. 그 부분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일단 대부분의 타살설에서는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청와대를 비롯한..권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엄마의 대답은 'No'였습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이죠. 그 이유는 간략히

1. 현 정부는 노 대통령을 자신들이 기존에 부여한 '무능'이라는 이미지에 '부패'까지 선물하려고 했다. 살아있는 송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2. 현재처럼 진보세력의 결집을 비롯한 그동안 무너졌던 노 대통령의 측근들도 다시 일어설 것이 뻔했다.
3. 안그래도 자꾸 현정부는 전정부에 비교당하고 있었다. 노 대통령의 죽음은 현정부가 온국민의 비난을 오래도록 받을 것임이 분명했다.
4. 유족들을 비롯한 노 대통령의 측근들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자. 그들이 말을 안할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몇가지가 더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생각이 잘 안나네요. 하지만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의 권력이 노무현 대통령을 살해한다는 것은 제 무덤을 파는 짓입니다. '이득 볼 일'이 없지요. 그 어떤 것을 생각해도 말입니다. 만약, 검찰과 노무현 대통령의 싸움이 노무현 대통령의 완벽한 승리로 끝난다고 하더라도(완벽한 승리까진 가능할 수도 없었겠지만) 검찰이 욕을 먹는 수준은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과는 차원이 다르죠. 그들에게는 이유가 없습니다. 혹시 제가 생각이 부족해서 모르는 것이라면, 뭔가 수긍이 갈만한 이유를 적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이 죽어서 조금이라도 이득이 되는 쪽은 어느 쪽일까..하고 반대로 생각해보았는데..그건 좀 끔찍한 상상이었습니다. 굳이 이 곳에는 쓰고 싶지 않네요. 저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것을..믿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괴로워 봉하마을을 다녀와서 겨우 안정을 좀 되찾은 상태인데..우리 모두 생각을 조금 더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원하는 내용이 강하게 보이고 다가오는 것이죠.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닙니다. 저 역시 현재 상태에 의문점이 너무나도 많지만..한번쯤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 하는 엄마와의 대화였습니다.

P.S)한가지 재밌는 점..타살설에 대한 이야기가..네티즌을 제외하면..진보진영이나 노대통령 측근이 아닌 조중동, 조갑제, 지만원(얜 뭐야..)같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너구리굴 연기 피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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