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노무현 대통령

'음모설'을 원하지 않는다면, '과학수사'라는 것을 해라

자발적한량 2009.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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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하마을을 다녀오고 어젯밤 컴퓨터를 켜 인터넷뉴스를 띄우는 순간..제 눈 속에 들어온 뉴스는 저를 당혹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에 충분했습니다.
'경호관, 노무현 前 대통령 투신 당시 자리에 없었다'
.........할말을 잃어버리게 하는 뉴스 제목입니다. 이로써 경호관의 모든 진술에서 신빙성은 사라졌습니다.


 일단 27일 불교방송에 따르면, 이 경호관은 정토원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 내가 노 전 대통령 심부름으로 정토원에 들른 사실이 없다고 진술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사건 은폐를 시도한 것이죠. 또한 경찰 역시 경호관의 정토원 방문을 알았음에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해명에 의하면 '중요하지 않은' 사안으로 생각했다네요.



경호관의 일관되지 못한 진술. 한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다른 것 다 빼고, 오로지 경호관의 진술에서만 달라진 내용에 관한 경향일보의 이미지입니다.



 인터넷에 현재 온갖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소위 '음모설'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혹은 사건 당시 그 주변엔 여러명이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께선 시해당하신 것이다.', '세영병원에 도착할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부산대병원으로 가는 사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셨다.', '박연차와 천신일의 관련으로 인해 노무현이 입을 닫아야 할 상황이 생겼고, 입을 닫도록 만든 것이다.' 등의 온갖 이야기가 난무합니다. 익명의 법의학자 등등..많은 음모설의 내용들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다들 비슷한 점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고, 최소한 경찰의 발표 내용보다는 납득이 가는 내용들입니다.



 T군은 엄마와 함께 '타살설' 3~4가지를 읽어보았습니다. 안그래도 주변에서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그리고 엄마는 글을 읽으시며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추론이긴 하지만 충분히 말은 되는 이야기들이니까요. 중간중간 조금씩 맞지 않는 것도 있긴 했습니다만, 

 뭐 여러가지 의혹이 있겠지만, 단순한 T군이 생각하는 의혹으로는..
1. 노무현 대통령이 유서를 썼을 당시 실내 CCTV
2. 노무현 대통령의 혈흔
3. 경호관이 무전기는 단 2번만 사용하고, 내용등이 남지 않는 핸드폰을 사용한 점
4. 세영병원의 엇갈리는 진술 -> 내용
5. 추락한 골절환자임에도 부산대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입고 있던 세영병원 환자복
6. 부엉이바위에서 세영병원까지의 이동시간
7. 권양숙 여사의 재소환일이었는데, 산에 기자들이 한명도 없던 점
8. 노무현 대통령의 손목골절


 다른 내용들도 무척이나 많지만..T군 스스로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벌써 오늘이 28일 목요일입니다. 내일이면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고, 수원에서 화장이 이루어지지요. 타살설처럼 누가 노무현을 죽였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무언가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분명히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물쩡 넘어갈 일은 절대 아닙니다. 봉하마을, 그리고 대한문 분향소를 포함한 전국 각지의 분향소를 보면 지금 국민들의 상태가 눈에 보이죠. 누구 말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고, 무시하고, 증오했던 인간들이 경복궁에 앉아 영결식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릴 모습을 생각하니 참담하기만 합니다. 밝혀야죠. 지금 상태로서는 증거는 조작하기 너무나도 쉬운 컴퓨터의 워드로 작성된 유서, 증인으로는 이미 증언의 신뢰성을 잃은 경호관 1명뿐입니다. 타살설이던, 원래대로 자살이던 솔직히 어떻게 말해도 말 되는거 아닙니까? 국민들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일국의 전직 대통령까지 지내신 분의 죽음이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음모론이 난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지금의 의문점들이 해소되야겠죠. 
 

 매경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의 머리는 30m 절벽에서 떨어지면 이만큼의 피가 나오시는군요. 이딴 사진 올려서 흥분시키지 말고, 경찰은 똑바로 수사하시기 바랍니다. 국민들 눈 뒤집히는 거 여러분한테도 좋은 상황 아니지 않습니까?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딱히 그분을 좋아하지 않았던 엄마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하십니다. 초등학생도 이상하다고 생각할껄요? 전면적인 재수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수사를 하는 게 대한민국 경찰이라니..진짜 심정같아서는 부끄럽지만 일본경찰이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들에게는 용산참사에서 수사를 훌륭히 해내신 경험이 있으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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