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자발적한량 2009. 5. 23.
728x90
반응형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오늘 아침에 찜질방에서 일어났는데..사람들이 TV 앞에 모여있더라구요..검찰..노무현..등등 이야기가 들리길래 설마 구속됐나..뭔 짓을 하려고 또 저러나..싶어서 눈을 비비며 TV앞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그런데 전 좌측 상단에 있는 문구를 보고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버렸습니다..'노무현 대통령 서거'..


 봉하산 부엉이바위..그 곳에서 그것도 직접 뛰어내리셔서 인생을 마감하시다니..이 침통함을 어찌 말로 표현해야 하나요..왜 그러셨습니까..정작 죽어 마땅한 사람들은 쉬임없이 살아 숨쉬며 자신의 목숨을 이어가는데..오래오래 사셔야 하실 분이 왜 그러셨나요.. 


 죽기 직전 경호원에게 담배 하나 있냐고 여쭤보셨다던 대통령님..하지만 경호원은 담배를 갖고 있지 않았네요..마지막 가시는 길에..담배 한대 못 피우고 가시다니..봉하마을에 제가 담배사서 가겠습니다..


 T군은 군대가기 전에 소원이 있었습니다..군대가기 전에 봉하마을에 가서 손님을 맞아주시는 대통령님을 꼭 한번 뵙고 가고 싶었지요..그런데 작년..따뜻해지면 다시 나오겠다고 하시고 들어가셔서 그 이후로는 손님들을 맞아주시지 않으셨지요..봄이 오고 날이 따뜻해졌지만..대통령님께는 봄이 오지 않으셨나 봅니다..결국 제 소원은 이렇게 이루지 못할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일부 언론에서는 대통령의 서거를 사망으로 표현하기도 하고..조갑제라는 노인네는 서거가 아닌 자살이라고 표기를 해야한다는 쓰레기같은 주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연세대 명예교수인 김동길이라는 노인네가 15일날 발언한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해라'라는 말이 새삼스레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부산대병원으로 조문을 왔다던데..감히 거기가 어디라고 간겁니까..결국 이렇게 되었으니 속이 시원할까요? 어떠십니까 2MB와 한나라당 여러분..평안하신지요?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쓰레기 같은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 더이상 입에 담고 싶지도 않습니다..제가 가장 존경하던 세 분중 한명이셨던 노무현 대통령님..전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했고, 당신이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대통령님이 가시는 마지막길에..비록 얼굴을 마주할 순 없겠지만..배웅이라도 해드리려고 합니다..봉하마을로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셨던 분, 대통령님에게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는 것을..그 누가 어떻게 그것을 왜곡해도..똑같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써 당신의 마음을 알 수 있었지요..


 그런데..대한민국은..당신을 죽였습니다..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빈손으로 대통령까지 지내신 분을..이 나라는 끝없이 대통령님을 훼방하고 상처를 내기에 바빴습니다. 당신을 무식하다고 손가락질했고, 체통없고 상스럽다며 욕했고, 잘못된 일의 책임을 당신에게 미루기 바빴습니다..판사와 변호사를 지냈던 분을, 대통령이셨던 분을, 국민에게 허리를 굽힐 줄 알았던 분을,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조용히 사시려던 분을..


 대통령님께서 선거에 나오셨을 때 전 학생이었지만 분명히 기억합니다. 거짓말 하지 않아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던 대통령님의 외침을..당신은 그리고 노력했습니다..할수 있는 만큼 해봤다는 것을..압니다..


 나라를 망치려고 한다..빨갱이다..온갖 망언이 난무했지만 당신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통령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 욕하므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전 기쁜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님! 전 당신을 영원히 제 가슴속에 묻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자랑이요 서민들의 희망이었습니다. 강부자, 고소영을 위한 나라가 아닌 서민을 위한 세상을 만드려 했던 당신. 이제 편히 쉬십시요.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켜봐주세요..그리고 기억해주세요..당신을 지키기 위해 들었던 우리의 불빛을..그 촛불은..당신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국민들의 염원이었답니다..지켜드리지 못해서..죄송합니다..그리고..당신을 죽인 저 원수들을..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

 故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추천 
728x90
반응형
LIST

댓글

💲 추천 글